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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저자인 강인욱 교수는 서울대 고고미술 사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고
러시아 과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하였단다.저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고학을
평생의 업으로 꿈꾸었다고 했다. 현재는 경희 대학교 사학과 교수 및
한국 고대사고고학연구소장이라고 했다.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유라시아 역사 기행'등 지은 책도 여러 권이다.방송 출연과 신문에
컬럼을 연재하면서 고고학의 진정한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단다.
저자는 책을 모두 네 단원으로 구성하였다.
1. 잔치 party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
2.놀이play * 놀고 즐기며 유희 하다.
3.명품prestige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4 영원 permanence *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
나는 술이 약해서 소주는 입에도 못 대고 맥주도 작은 컵으로
한 잔 정도 마신다. 그런데 소주 편을 읽을 때 의외의 대목을
만나면서 이 책에 대한 흥미가 배가 되었다.다름 아니라
- 오래전 고대 사제들은 다양한 술과 약을 섞어 마셨다
신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한 상태(환각 상태)가
되기 위함이었다. 3000년 전 조로아스터교 사제들은
'실로시빈'이라는 환각 버섯에서 추출한 물질과 '소마'라는
알코올 음료를 섞어 마셨다. 흑해 연안에서는 약 2500년 전
스키타이인들이 사용하던, 마약과 대마초 성분이 담긴
작은 황금 잔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본문인용 p34-
나는 성당에 다닌지 오래 되었기에 신부님들의 사제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그런 기록이
있고 유물이 발견되었다니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책의 앞부분에서부터 내 흥미를 끌어당긴 책은 읽어 나갈수록
술술 읽혔다.'신라는 닭의 나라' 라는 대목도 신기했다.건국의 주역이나
영험한 인물이 알에서 태어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난생 신화>는
남방계 신화의 주된 흐름이란다.신라에서는 높은 이들의 관에 깃을
올려 장식했단다.저자는 이것은 닭(새)을 숭배했던 증거라고했다.
'놀이'편에서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낙서>편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나온다.러시아의 대표적인 도시 '노브고로드'는 우나라의
경주같은 대표적인 역사도시란다. 노브고로드에서는 자작나무 껍질을
종이로 삼아 쓰인 문서들이 대량으로 발굴되어 슬라브어의 기원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단다. 러시아의 국보 급에 해당하는 많은
유물들 중에서 엉뚱하게도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유물은
'온핌'이라 불리던 한 아이가 쓰던 필기 뭉치였단다.
온핌은 동네의 교회 학교에서 글을 배운 것으로 추정된단다. 온핌의
필기 뭉치 곳곳에는 흥미로운 그림과 낙서가 남아 있단다. 예를 들면
동물에게 활을 쏘는 그림에는'나는 짐승이다.(한 판 붙자) '라고 쓰여
있단다. 또 그림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그린 그림인데,
'아,벌써 6시인데....공부하기 싫다)' 라는 낙서가 쓰여 있단다. 온핌은
이 필기 뭉치를 하수구에라도 빠뜨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읽어나갈수록 흥미진진했다.와! 고고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
좋은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