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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의 미래 - 인문학자가 직접 탐사한 대한민국 임장 보고서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 인문 학자가 직접 탐사한 대한민국 임장 보고서>.표지에
나와 있는 이 책의 부제다. 예전에 읽은 부동산에 대한 책은
거의 부동산 전문가가 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이었다. 과연
인문 학자는 우리나라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는 책의 맨 앞 부분 <들어가며 > 에서 이 책이 전국
여러 지역을 똑같은 페이지를 할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독자들이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나는 내가 사는 경기 북부를 찾아
보았는데 <서울시 주변 도시들의 미래>에 나올 법 한데
따로 언급이 없었다.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 맨 첫 부분에서부터 저자는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현실을 일깨우며 시작했다.
이 대목에서 이 책이 얼마나 현실에 기반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을 분석하는 이 책에서 국제 정세에 따라 한국
도시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너무나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정전 된 것이 아니라 휴전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생각났다. 저자는 30 여 년에 걸친 중국 특수의 시효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한국 도시의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신 냉전 시대에
새만금을 비롯한 한국 서해안 지역의 중장기적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제 1부에서는 한국 전체와 주요 지역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을 소개하였다. 제 2부에서는 3대 메가 시티와
소 권역을 다루었다. 저자는 < 이 책의 핵심> 에서 현대
한국 정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시민 복지가 아니라 북한
이라는 특수한 집단에 맞서 국가를 생존 시키는 것이었단다.
신 냉전 시대의 도래와 북한의 핵 개발이 맞물려 이제
우리나라는 예전에 비해 전국이 위험 지역 이라고 생각해야
된다고 이해했다. 진정한 도전을 맞이했다는 동남권, 최전방이
될 가능성이 커진 서해안과 동해안,그리고 전방에서 멀지 않은
서울과 수도권..... 이들 지역을 제외한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역들의 몸부림에
가까운 사례들도 여럿 소개하였다.군부대 외에 교도소, 공항 터미널,
양수 발전소 등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이다.
저자는 인구 감소 지역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인구 증가를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첫째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해야 한다.
둘째 여성이 살기 좋아야 한다.
셋째 비건과 할랄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이민 사회로의 전환
결국 도시의 미래를 결정 짓는 것은, 인구와 교통
( 철도, 버스 터미널, 공항)편이었다. 인구는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게 돼 있으니 서울과 수도권에 많은 일자리가
몰려 있고, 교통도 편리하다는 얘기가 되겠다.
나는 경기 북부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다.그래서
국제 정세. 신 냉전 같은 단어들에 더 민감한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으로 두 군데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11 월에 있다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문 학자가 들려주는 부동산 관련 지식을 얻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런데 책장을 덮으면서 나도 모르게 기도했다.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