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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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성당을 다니지 않더라도 이해인 수녀님을 알 것이다.

과장되게 말하면 김수환 추기경님 만큼이나 유명한

분이시니 말이다. 지난번에 수녀님의 책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 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수녀님이 수도생활 하시면서 글만 쓰시는줄 알았는데

사업도 하신단다. 오래 전 영세받고 처음으로 성지순례를

갔을 때 만큼이나 놀랐다. 그때 걸어 다니기엔 넓은 성지를

어떤 수녀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휙 지나가셨다.

오래 전 일인데도 다시 생각하니 또렷이 생각난다.

' 작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라는 부제의 이 시집은

수녀님이 새로 쓰신 시와 예전에 쓰신 시를 함께 엮은

시집이다. 원래 치유와 위로의 시를 쓰셨던 수녀님이

2008년 암환자가 되셨다. 그 후로 수녀님의 시에

더 자주 아픔, 고통,이별 등이등장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시집의 첫부분부터 햇빛을 주제로 한 시가

나온다. ' 햇빛 향기' ' 햇빛 주사'다; 햇빛 향기라는

시도 햇빛에 향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핫빛주사라니.

과연 시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봐야 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시월도 이제 하순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노수녀님의

시집을 읽다보니 문득 인생을 잘 살아왔나, 잘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들이 몰려왔다.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달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문득 나는 나중에 세상 떠날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봤다. 좀 담담히 받아 들이고 싶은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이런 생각까지 하는걸 보니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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