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2
아서 C. 클라크 지음, 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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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이 몸조심해야겠죠. 그다음에는 천왕성과 해왕성이고. 그것들이 별것 없는 지구에 눈독 들이지 않기를 희망해 봅시다."

아름답던 주황색이 꺼져 없어졌다오. 색깔은 병든 듯한 잿빛이 되었고, 이전에 환하던 빛은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소.

육체보다 더 나은 기계들이 만들어지자 그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뇌가, 그다음에는 생각만,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반짝이는 새 그릇에 옮겨졌다.

마지막 남은 몇 분의 시간이 째깍째깍 지나가 버리는 동안에 그는 자신을 조종한 이들이 우주의 장기놀이에서 늘 결과를 예측하지는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들을 위하여 마련한 장소에 새로이 동터 오는 새벽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금 소환되어 올 때까지 몇백 몇천 년의 세월을 기다리고 있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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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은 없다 :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기획(해누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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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보다 처세술에 따라 행동하며 윗사람에게 구십 도로 깍듯이 허리를 굽히며, 얼굴에는 늘 비겁한 웃음을 띠고 있다. 그들은 선배나 권력자가 쓴 유치한 글을 명문으로 추켜세우고, 윗사람의 작은 공로를 크게 떠들며 비호한다.

‘가난 속에서는 몸에 지닌 빛도 자취를 감춘다’

명예는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다

남이 자기를 판단해주는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결국 이웃의 노예에 불과하다.

그가 사랑하는 딸을 죽였던 것은 평민의 명예와 자유를 존중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행위였다. 즉 남들에게 자신이 평민을 사랑하는 훌륭한 집정관으로 보여지기를 원하는 명예심 때문에 딸을 죽였지만 자기 자신은 불행했다.

욕망은 자신의 행복에 공헌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불행을 초래한 것에 불과하다.

인간이 아무리 명예, 지위, 권력을 소중히 여겨도 그것은 건강과 기분, 능력, 수입, 처자, 친구, 주택보다 더 중요할 수가 없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남이 몰라주면 소용없다

명예욕을 부추기면
남을 이용할 수 있다

자기 수입에 비해 너무 비싼 옷을 입거나 고급 차를 타면서 매달 할부금에 시달리는 것도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자기 능력에 과분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모두 처분한다면 훨씬 만족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들의 불행은 대부분 남을 의식하는 데서 온다.

인간의 모든 고뇌와 번민, 불안과 초조의 80~90%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에서 나온다. 또한 우리들의 질투나 증오심도 대체로 같은 뿌리에서 자란 가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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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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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 사이의 벽은 땅속 깊은 곳, 얼굴 밑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책이라면 손도 대지 않는 부자들이 있는가 하면 독서에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가난한 사람들도 있다.

돈이 있으면 가죽 좌석을 갖춘 차를 소유하지만, 돈이 없으면 레이스 깔개 위에 시시한 장식품이나 올려두게 된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우리를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 삶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의 흰 손이 있고, 몽상하는 사람들의 섬세한 손이 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에는 손이라고는 아예 없는 사람들, 황금도 잉크도 박탈당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가고 싶은 곳이 많다. 파티에도 데려가 달라고 한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아이들은 뭐든 다 하고 싶어 한다.

삶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하루하루는 가뭇없이 사라져간다.

한참 동안이나. 눈을 씻고 봐도 어른은 없다. 무뚝뚝하고 시무룩한 아이들 천지다. 침울한 아이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자신들의 시간과 힘을 소비한다. 하지만 어른은 아무도 없고, 아무 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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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은 없다 :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기획(해누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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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제자인 메트로도루스는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행복은 대부분 자기 마음에서 비롯된다’ 고 말한다

사람마다 느낌과 경험이 모두 달라서 똑같은 환경과 조건에서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천차만별인데다가 각자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마다 아주 높은 단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도 서로 다르다. 그것은 정신 능력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정신 능력이 작고 좁은 사람은 저급한 행복과 쾌락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으며, 그 크기를 스스로 넓힐 수 있는 힘도 없다.

그러나 아주 높은 단계의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정신 능력도 큰 법이다.

건강한 거지는 병든
황제보다 행복하다

훌륭한 건강과 체질에서 나온 명석하고 침착한 성격, 쾌활하고 민첩한 지능, 절도 있는 의지와 선량한 양심은 결코 어떤 지위나 재산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의 자산으로 입증된 것들이다.

정신력이 풍부한 사람은 아무리 고독한 곳에 가 있어도 스스로 충분히 기쁨을 누리며 살 수가 있지만, 정신력이 빈약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여행을 하고 세속적인 향락에 젖어도 권태의 긴 그림자를 스스로 떨쳐낼 수가 없다.
착하고 절제 있는 사람은 아무리 불행한 위치에 빠져도 만족을 느낄 수 있지만, 욕심과 시기가 많은 사람은 아무리 재물을 많이 갖고 있어도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른다.

가난 속에서는 몸에 지닌
빛조차 자취를 감춘다

막대한 유산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자선 사업에 뛰어든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돈벌이를 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고스란히 쌓아두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천박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차라리 가난에 못 이겨 노동하는 사람보다 불행하다.

자기 실력과 능력으로 점차 한 단계씩 승진해서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가는 것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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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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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끌미끌한 진창에 모로 누워서 수류탄 핀을 뽑느라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염병할 핀은 도무지 뽑히지 않았다. 마침내 내가 반대 방향으로 비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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