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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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 사이의 벽은 땅속 깊은 곳, 얼굴 밑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책이라면 손도 대지 않는 부자들이 있는가 하면 독서에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가난한 사람들도 있다.

돈이 있으면 가죽 좌석을 갖춘 차를 소유하지만, 돈이 없으면 레이스 깔개 위에 시시한 장식품이나 올려두게 된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우리를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 삶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의 흰 손이 있고, 몽상하는 사람들의 섬세한 손이 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에는 손이라고는 아예 없는 사람들, 황금도 잉크도 박탈당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가고 싶은 곳이 많다. 파티에도 데려가 달라고 한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아이들은 뭐든 다 하고 싶어 한다.

삶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하루하루는 가뭇없이 사라져간다.

한참 동안이나. 눈을 씻고 봐도 어른은 없다. 무뚝뚝하고 시무룩한 아이들 천지다. 침울한 아이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자신들의 시간과 힘을 소비한다. 하지만 어른은 아무도 없고, 아무 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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