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lda (Paperback, 미국판) - 뮤지컬 <마틸다> 원서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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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총명하며 사랑스럽고 순수하기까지 한 Matilda의 매력에 빠져서 3일을 보냈다. 심지어 그녀는 정의롭기까지 하다. 저절로 손이 가는 책이라 빨리 읽고 싶어서 쏟아지는 잠과 씨름해야 했다. 장소 불문하고 나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피로 회복제였다. 장르나 난이도와 상관없이 책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청소년 문학 도서는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며 마음을 매우 편안하게 할 뿐아니라 마찬가지로 책 안에 숨어 있는 보석같은 표현들의 선물이 있다. 권선징악의 요소가 대부분이기에 통쾌한 문제해결로 인해 현실 세계에서 얻은 답답함도 한방에 날려준다.

나이를 기반으로 하며 연령에 국한된 인간관계, 우정 및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달리 어린 Matilda와 선생님 Miss Honey와의 교감도 매우 인상적이다. 조숙한 Matilda를 향해, 외로운 섬에 갇혀 살던 Miss Honey는 마음을 열고 비밀을 털어 놓으며 서로 우정을 쌓는다. Miss Honey는 들어줄 따뜻하고 공감력있는 귀를 기다리는 외로운 현대인의 표상이다.

Miss Trunchbull의 비현실적인 성격은 너무 강하게 묘사되어 불편할 정도이고 Matilda 부모들의 부정직함과 얕은 사고는 현대판 어른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Matilda의 정의로움을 강하게 대비시키기 위한 효과라지만, 그 또한 나의 모습은 아닌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생각했다.

작가들은 책 속에 수 많은 책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와 책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암시하고 있다. 어린 Matilda가 도서관에서 수 많은 책을 탐닉하며 몰두하는 장면은 매우 사랑스럽고 귀감이 된다.

그녀는 인지적으로 매우 타월한 능력을 가졌으나, 본인의 능력에 대해 인식도 못하고 자랑도 하지 않으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의로움이 있어, 가진 능력을 바르게 사용한다.

나는 Matilda에게서 한 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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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and Furies (Paperback)
로렌 그로프 / Riverhead Books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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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많이 탄 이 책이 단순히 재미있을거라 덤볐던 나는 호되게 맞은 기분이다. 나의 역량에 너무나 힘겨운 책이었고, 어려운 책이었다. 지나치게 어렵게 사용된 단어와 기교를 부린 수사력 때문에 책의 진도는 매우 느렸고 길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감동적인 책인것만은 분명하고 많은 우수한 문장들이 여러 페이지 곳곳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나의 삶을 객관화시키거나 전지적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내가 나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책을 두 사람의 관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풀어낸 작가의 우수한 독창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내가 여자라 그런지, Lotto의 Fate편 보다는, Mathilde의 Furies편이 더 공감이 많이 되었다.

누구의 관점이든 이 책에서 인상깊은 수 많은 표현 중에,
Tragedy, comedy. It’s all a matter of vision.(p. 196)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주제 문장격이다.
눈처럼 순수하고, 슬프고 외로운 Mathilde와 운명적인 사랑이라 느껴 이주만에 결혼하고 23년간 그녀만을 바라보며 살았던 Lotto가, 사실은 그녀가 Ariel의 정부였다는 걸 알고 비통해하며 하는 말이다.

왜 그녀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며 주체할 수없은 배신감에 쌓여있다. 그녀가 얼마나 외롭게 살았는지는 대략 안다. 너무 너무 외로워 그녀 몸에 붙은 거머리마져 떼내지 않고 있다가 샤워 중에 죽자 그것도 슬퍼했던 그녀의 과거는 상기해내지 못한다. 결혼 전에 무수히 많은 여성편력을 부렸던 그가, 아내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말을 안한 것임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

Mathilde가 마지막에 했던 표현 중에
A question, in the end, of vision. (P. 390)이 있다.
그녀가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했던 삶에 대해 후회가 없지만, 단 하나 있다면, 결혼으로 인해 많은 선물을 받았음에도, 과거의 Mathilde와 Lotto가 Mathilde에게 기대했던 이미지 사이에 이을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는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다. 사실은 모두 같은 그녀인데, 다르게 보여졌고 이해받지 못했다는 뜻이리라.

물론, 이것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이다.
그녀가 비록 수학적 결혼이었다 인정하지만, 그녀는 놀라운 지혜를 발휘했다. 그녀 안의 어두운 그늘과 악함을 그가 알게 하지 못하게 하면서 그가 그녀의 위대한 사랑과 빛임을 알게 하겠다고 다짐했고 평생을 그렇게 노력했다. 그녀의 아픈 과거는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는 것이었고 결혼 생활은 노력이었는데,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지혜롭게 이으려고 노력했음에도 누가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녀의 평가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나의 삶도 내가 보기에 비극인데, 누군가의 시선에는 희극으로 보일 수 있을까? 아님 그 반대로.
행복의 상대성 때문에 비교와 평가라는 것을 아니할 수 없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삶을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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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fulness: Ten Reasons We're Wrong about the World--And Why Things Are Better Than You Think (Paperback) - '팩트풀니스' 원서
Rosling, Hans / Flatiron Books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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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바마 추천 도서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신중한 도서 선택도 늘 책을 즐겁게 가까이 할 수 있는 비결인듯하다. 이 책은 나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curiosity와 humility를 가르치고 있다. 내가 과연 모른다는 것을 모르고 있지는 않느냐고 묻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옳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암선고를 받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도서집필에 필사적 노력을 기울인 작가에게 경외감마져 든다. 부제로 ‘우리가 세상을 틀리게 보는 10가지 이유/ 왜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살만한 곳인가’라고 되어 있다.

일단 표지에서부터 희망이 보인다. 대부분의 신간이나 필독서 중에 암울한 세상에 대한 경종을 울리지 않은 것이 몇 권이나 될까? 특히나 4차산업혁명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도 대부분 디스토피아에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언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는, 사실에 근거한 냉철한 촉각을 곤두세우거나 비판적 판단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자극적이고 강도높은 소식을 확대보도하는 언론을 보고 들으며 부정적 생각에 자석처럼 끌리는지도 모른다. 상대적으로 예전에 비해 풍요로운 세상에 살면서 늘 힘들다고 하고 갈수록 힘들거라 단정짓는다.

1장 The Gap Instinct는 세상을 늘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we vs. them, developed vs. developing) 그들은 우리보다 못할거라는 구태의연한 사고로 치우쳐 있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아프리카인들은 모두 못살거라는 추측도 얼마나 위험한지, 선진국과 후진국의 나눔이 아니라 대부분은 중위권 소득층에 속하기에 4가지 수준으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는 것도 매우 신선했다.

세상을 틀리게 보는 이유 9장. The Blame Instinct에서는 우리는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 탓하려고 하고 책임전가하려 하지만 실상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고 했다. 매독(syphilis)을 나라별로 Polish disease, German disease, Italian disease, French disease 등등으로 불렸던걸 보며 서로 남탓을 하며 상황, 문제,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알 수 있다.

7장. The Destiny Instinct도 감동적이다. Don’t confuse slow change with no change. 또는 Slow change is still change. 라는 표현이 이 장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가난한 빈국이라 운명지었던 아프리카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는 근시안적 사고는 나라나 대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리라.

나 또한 급한 성격에(10장. The Urgency Instinct) 작고 미세한 변화의 물결을 읽어내지 못했던 우매함으로 실수를 범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매 장마다, 편견을 벗고 부족한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새롭게 자신을 업데이트하여 옳바른 시각으로 세상을 읽어내라 한다. 그러한 긍정적 사고만이 옳바른 방향에서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어 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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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Kim 2019-06-1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고 싶은 책입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serendipity 2019-06-11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 보세요^^ 신선한 접근이었고, 자료의 업데이터 뿐만 아니라, 저희들 스스로도 부단히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에 노출됨이 필요함을 알게 합니다~~^^
 
이 질그릇에도 - 설우특선 2
미우라 아야꼬 지음 / 설우사 / 197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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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여기에’에 이어지는 미우라 아야코의 결혼편 이야기이다. 물질적 풍요과 신체적 건강이 반드시 행복의 조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전적 소설이다.

물론 어려움 속에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었던 토대는 신앙이다. 그들은 삶속에서 기독교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며 본을 보이며 살았고 결국 그녀는 소설 ‘빙점’이 당선되어 더욱 영광을 나타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아끼는 양복을 잃어버린 세탁소 주인을 당연히 용서해야 한다는 미쓰요의 관용, 이웃집 잡화점을 경쟁상대가 아닌 도와주는 차원에서 물건을 적게 들이고 아내의 손님을 거기로 보내어 그 잡화점이 번성하게 하라는 역시 미쓰요의 이웃사랑은 매우 감동적이다. 아런 남편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아야코는 행복했으리라.

빙점의 당선을 두고 우리는 질그릇으로 만들어졌으며 꼭 필요한 곳에 질그릇을 사용하신다는 말을 미쓰요가 하고 있다.

아야코는 문학은 불행이라는 나무에 꽃핀다는 말을 인용하고 이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감사’는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신실하고 겸허한 신앙의 토대 위에 맺히는 열매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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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여기에 설우특선 1
미우라 아야꼬 지음 / 설우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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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하면서 읽어야하는 필독서였다. 제목부터 내 시선를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나의 길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았고 현재도 내가 옳은 길로 가고 있는지 고민이 된다. 여러개의 길보다 오히려 두 갈래 길에서 갈등을 크게 겪어서인지, Robert Frost의 The Road Not Taken은 내가 갈림길에 있을 때 늘 생각나는 시이다.

특히 나는 작년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두 가지 길에서 극심하게 고민을 했고 결국, 쉬운 길을 택한듯하여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서인지 작년보다 직장 업무가 줄었는데 더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그래서 더 내가 올해 원서 100권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힘든 공부를 내려 놓는 대신에 원서 100권을 읽으며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나름 합리화시켰으나;;;

나의 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나에게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진실한 사랑, 그리고 내 신앙의 현주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나 이제 내겐 열정이 아닌 의무가 남아 나의 만족을 채우기위해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나의 모습과 비교할 때 그녀의 순수함과 열정은 눈부셨다.

둘째, 13년간 질병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며 다다시와 미쓰요라는 두 남자의 헌신적 눈물나는 사랑을 받은 그녀는 행복한 여자였다. 나의 이상형은 오만과 편견의 Mr.Darcy만 존재한다 생각했는데 자전적 소설 속 이 두 남자가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세번째, 그녀의 신앙도 내 상식으로는 범인의 수준을 벗어난다. 13년간 폐결핵을 앓으며 건강해 질 수 있다는 희망도 불투명하고, 깁스를 한 채 누워서 보내야했던 그녀의 환경에서 세례를 받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보내는 생활 속 감사가 가능한가? 그녀는 역경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역경때문에 신앙의 기반이 더 단단해졌다. 내가 최근 만난 표현(not “in spite of” but “because of”)은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허무주의에 시달리며 삶의 목적이 없었던 그녀가 신앙으로 인해 삶의 참기쁨, 살아갈 이유, 감사의 조건들을 모두 찾았다. 이것만으로도 종교가 세상에 존재해야할 이유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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