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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여기에 ㅣ 설우특선 1
미우라 아야꼬 지음 / 설우사 / 1998년 6월
평점 :
품절
성경공부 하면서 읽어야하는 필독서였다. 제목부터 내 시선를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나의 길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았고 현재도 내가 옳은 길로 가고 있는지 고민이 된다. 여러개의 길보다 오히려 두 갈래 길에서 갈등을 크게 겪어서인지, Robert Frost의 The Road Not Taken은 내가 갈림길에 있을 때 늘 생각나는 시이다.
특히 나는 작년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두 가지 길에서 극심하게 고민을 했고 결국, 쉬운 길을 택한듯하여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서인지 작년보다 직장 업무가 줄었는데 더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그래서 더 내가 올해 원서 100권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힘든 공부를 내려 놓는 대신에 원서 100권을 읽으며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나름 합리화시켰으나;;;
나의 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나에게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진실한 사랑, 그리고 내 신앙의 현주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나 이제 내겐 열정이 아닌 의무가 남아 나의 만족을 채우기위해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나의 모습과 비교할 때 그녀의 순수함과 열정은 눈부셨다.
둘째, 13년간 질병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며 다다시와 미쓰요라는 두 남자의 헌신적 눈물나는 사랑을 받은 그녀는 행복한 여자였다. 나의 이상형은 오만과 편견의 Mr.Darcy만 존재한다 생각했는데 자전적 소설 속 이 두 남자가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세번째, 그녀의 신앙도 내 상식으로는 범인의 수준을 벗어난다. 13년간 폐결핵을 앓으며 건강해 질 수 있다는 희망도 불투명하고, 깁스를 한 채 누워서 보내야했던 그녀의 환경에서 세례를 받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보내는 생활 속 감사가 가능한가? 그녀는 역경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역경때문에 신앙의 기반이 더 단단해졌다. 내가 최근 만난 표현(not “in spite of” but “because of”)은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허무주의에 시달리며 삶의 목적이 없었던 그녀가 신앙으로 인해 삶의 참기쁨, 살아갈 이유, 감사의 조건들을 모두 찾았다. 이것만으로도 종교가 세상에 존재해야할 이유가 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