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Real 14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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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게 참...
그동안 접한 것과 다른 수준의 만화.
거의 20년 가까이 부정기적으로 연재되고 있으며
‘슬램덩크처럼 우오오오~ 하는 분위기도 아닌데
묘한 매력이 있다.

휠체어농구를 주제로 한 만화라고 알고 있었지만
휠체어농구 얘기가 한 50%나 될까.
그나마도 해남전, 산왕전 처럼 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준 적도 없다. 그나마도 제대로 경기를 하는 건 10권 언저리에서...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진행되는 것.
주인공’들’이 뭘 하려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안되는 것.

몸을 쓸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재활’의 과정과 같다.
휠체어농구는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고
재활이라는 길고 긴 과정이라는 것을 20년 가까이 느리게 느리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손가락 골절로 몇달째 안 낫고 있는데,
물리치료사 말로는 재활은 깁스를 풀고 나서부터라고 했다.
그만큼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다.

그 지루함을 20년째 스토리로 만들어 엮어내다니
작가가 새삼 대단한 사람인 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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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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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의 갈등, 공교육의 회복을 내세운 책. ‘82년생 김지영’처럼 통계를 부분부분 활용하고, 공교육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표출했다.

조정래는 참 많은 공격을 받은 문제작가이다. 그의 ‘아리랑’은 작년에 이름을 떨친 모 교수로부터 ‘사실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작가가 나름 열정적인 취재를 통해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글만리’도 중국생활을 경험한 지인으로부터 ‘별로 공감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작가의 묘사나 설명이 곧이곧대로 들어올 리 없다. 솔직히 말하면 50% 정도만 신뢰하고 읽었다. 부분부분은 작가의 선동적이고 지극히 개인적 견해를 일반화하는 듯.

한편으로, 등장인물들의 대화체는 ‘한강’에서와 다를 바 없다. 금발의 벽안 외국인 둘이 얘기하는데, 초중생들이 얘기하는데 (그 많은 줄임말을 사용하고자 애썼음에도) 60-70년대 중년의 한국 아저씨들의 대화마냥 구수하다. 좋게 말하면 이전 대작들의 임팩트가 컸다는 거고, 나쁘게는 그게 이 작가의 한계라는 것이다.

어제 jtbc 신년대담에서 1인미디어의 판타지성을 진중권이 공격했는데, 작가의 사회비판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겠다. 읽는 재미는 충분하고 시의성도 적절하다. 다만 비판적으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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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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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국뽕작가의 작품. 한반도 이후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1권은. 2권은 과거의 이야기가 그대로 평쳐지면서 재미를 반감시켰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현실과 과거가 병행하는 구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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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이상용 1 - 승리를 책임지는 마지막 선수
최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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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우리나라 만화는 옛날에 황미나, 천계영 이후로 거의 본 적 없는데, 이 작품은 대단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작가의 야구지식도 해박해서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다치 미츠루와 비교되는데, 아다치가 소꿉친구 간 아련한 감정을 소년 야구만화에 담았다면, 최훈 작가는 프로 선수들의 성공 스토리를 그리면서 야구와 인생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다치와 달리 짧은 스토리에 프로구단 선수들이 너무 많이 나와 보는데 조금 지장은 있지만 두번 읽으면서 극복했다. 작가가 처음에 고민했던 쌍둥이 키스톤 형제 이야기도 번외편 내지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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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세계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살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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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신선했다. 섹스가 없는 세상. 부부가 계약동거 형식으로 남매처럼 살고 각자 애인이 존재하는 사회. 나아가 모성이 소멸하고 모두가 모두의 자식이고 어머니인 곳. 옛날 영화 ‘데몰리션맨’이나 플라톤의 이상국가가 떠오르는 이 작품은 처음에는 수긍할 만 했다. 캐릭터와 섹스. 일본에서는 그런 오타쿠들이 실재하고, 지금은 리얼돌이라는 인간 대체 파트너도 나온 세상이지 않은가. 섹스가 귀찮아진 사람들을 위해 ‘클린룸’ 같은게 것도 조만간 눈앞이다. 다만 작가는 ‘모성’이라는 것을 너무 간과한 것 같다. 결혼하고 살아보니 모성은 사회가 억압한다고 쉽게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판타지라 하더라도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른 내용에는 전혀 공감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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