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와 자식의 갈등, 공교육의 회복을 내세운 책. ‘82년생 김지영’처럼 통계를 부분부분 활용하고, 공교육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표출했다.

조정래는 참 많은 공격을 받은 문제작가이다. 그의 ‘아리랑’은 작년에 이름을 떨친 모 교수로부터 ‘사실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작가가 나름 열정적인 취재를 통해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글만리’도 중국생활을 경험한 지인으로부터 ‘별로 공감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작가의 묘사나 설명이 곧이곧대로 들어올 리 없다. 솔직히 말하면 50% 정도만 신뢰하고 읽었다. 부분부분은 작가의 선동적이고 지극히 개인적 견해를 일반화하는 듯.

한편으로, 등장인물들의 대화체는 ‘한강’에서와 다를 바 없다. 금발의 벽안 외국인 둘이 얘기하는데, 초중생들이 얘기하는데 (그 많은 줄임말을 사용하고자 애썼음에도) 60-70년대 중년의 한국 아저씨들의 대화마냥 구수하다. 좋게 말하면 이전 대작들의 임팩트가 컸다는 거고, 나쁘게는 그게 이 작가의 한계라는 것이다.

어제 jtbc 신년대담에서 1인미디어의 판타지성을 진중권이 공격했는데, 작가의 사회비판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겠다. 읽는 재미는 충분하고 시의성도 적절하다. 다만 비판적으로 읽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