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모차르트 돈 죠반니 [dts] (2disc) - M 22
모짜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Daniel Harding 지휘 / Unitel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의 두번째 '돈 조반니'

 

'돈 조반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판되었어도 꼭 찾아봐야 하는 공연물이라고 생각한다. 무대는 고정되어 다소 좁은 앞부분과, 회전식으로 되어 있는 뒷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회전식 무대 쪽의 내용들이 의미심장하여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에컨대, 레포렐로가 돈나 엘비라에게 돈 조반니가 만난 여자 숫자를 정산보고하는 장면에서 회전무대가 돌면서 다양한 장면들이 지나간다. 팬티 한장 걸치고 발을 만지는 여자, 미식축구 선수들, 줄넘기하는 여자아이 등. 무슨 뜻일까?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란제리 쇼들도 무슨 의미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막은 최소한만으로 제공되지만 노래가 워낙 좋고 성악진들도 출중하여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다르칸젤로가 머리를 자르면 알베르토와 닮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반드시 찾아 볼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벨룽의 반지 세트 - 전4권 풍월당 오페라 총서
바그너 (Wilhelm Richard Wagner) 지음, 안인희 옮김, 오해수 해설 / 풍월당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자와 해설자를 봤을 때 반신반의했다. 오해수라는 사람은 공무원에서 전업한 작가, '노래극의 연금술사'라는 다소 없어보이는 제목의 푸치니 안내서를 출간한 경력이 있고, 안인희는 '북유럽 신화'는 조금 읽다 말았고, 윌 듀런트의 '중세이야기' 중 르네상스 부분을 번역했으나 정말 최악이었던 경험이 있다(초벌 수준으로 번역된 책의 출간을 강행한 건 번역자, 편집자, 출판사 중 어디가 문제였을까).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오페라를 막 시작하는 나로서, 그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풍월당에 대한 후원의 의미가 90% 이다. 10%는 DVD에서 영어자막이 좀 어렵게 나왔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함이고.

 

결론부터 말하면 잘 사서 읽었다. 바그너가 대본을 쓴 순서를 따라 '신들의 황혼'부터 '라인의 황금'에 이르기까지 역순으로 1일 1권씩 읽어내려갔는데, 사건의 세세한 사항,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완벽하게 나온 자막만으로도 커버가 어렵다. 또 하나는 안인희의 풍부한 해설과 주석인데, 정통으로 독일 인문학을 연구해서 북유럽신화나 바그너 관련 저서를 쓴 사람답게 이 부분이 상당히 충실하다. 이 점은 '불멸의 오페라'에서조차 다루지 못한 부분들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주석이 좀 더 상세하면 어땠을까, 지도나 사진 등이 첨부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북유럽신화 관련 책들을 뒤적이는 걸로 수고를 더해야 하겠지만, 책이 많이 팔려 증보개정판에서는 이런 점들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번역 자체는 70점을 주겠는데,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 이런 것들은 외국사이트의 영역 대본과 비교하였다. 이 대본을 읽는 동안 천병희 선생이 번역한 희랍-로마 저작들을 떠올렸는데, 편집자들의 노력이 자못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한편으로, '라인의 황금'에 실린 오해수의 해설은 바그너에 대한 놀랍도록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바그너 보다는 '니벨룽의 반지' 자체에 초점을 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조지 버나드 쇼의 해설서 '니벨룽의 반지'가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고 소개했으므로, 역시 그 책을 찾아서 읽는 걸로 갈음해야겠다.

 

다만, 풀리지 않는 의문이 몇가지가 있는데, 1) 지그프리트의 등이 배리어프리한 게 안인희의 해설 및 번역은 '브륀힐데가 보호해주지 않아서'라고 하고, 오해수 해설은 '용의 피가 등에는 튀지 않아서'라고 한다. 다른 책이라면 모를까, 같은 책에서 이러면 곤란하니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2) 지그프리트의 죽음과 신들의 멸망이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지그프리트가 계약으로 묶인 보탄이 하지 못할 일을 수행하기 위해 인간계에 보내진 '가장 자유로운 영웅'이라는 점은 알겠다. 그런데 지그프리트가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브륀힐데가 대신 했는데? 박종호, 이용숙, 안인희, 오해수의 글들을 다 읽어봐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

 

나는 공연물 두 개를 보고 이 책을 사서 읽었다. 다음에 볼 공연은 이 책을 서너번 더 읽은 후 보려 한다. 지금은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와 오해수의 '인간 바그너'를 읽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한글자막) -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 오페라하우스 명연 시리즈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 오페라하우스 명연 시리즈 5
베르디 (Giuseppe Verdi) / 아울로스 (Aulos Media)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의 네번째 '라 트라비아타'

 

로버트 카슨의 연출이 뛰어나다. '라 트라비아타'는 2005년 잘츠부르크 공연이 충격적이어서 앞으로 다른 연출은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건만, 초짜의 오만이었다. 매우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았다. 무대장치의 주요 소재는 '돈(그것도 베르디가 인쇄된)'. 초반부터 남자들이 여기저기서 비올레타에게 돈을 쑤셔넣고, 2막의 주 무대인 정원의 낙엽들도 모두 돈이다.

 

2막의 파티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프레도, 알프레도, 당신은 모를 거에요'는 다른 공연이나 음반과 다르게 불려진 점이 이색적이다. 평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3막은 역시 비올레타 역의 파트리치아 치오피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파트리치아 치오피는 매력적이고 연기가 좋지만 가창이 다소 불안하다. 로베르토 사차의 알프레도는 무난하고, 흐보로스톱스키의 제르몽은 가창이 좋으나 연기가 목석같다(게다가 너무 젊다. 알프레도보다 젊어 보인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마젤 옹의 연주는 가슴을 파고든다. 화질은 VCR급이고, 자막은 부실한게 반이나 잘라먹었다. 언젠가 블루레이 등 매체를 통해 리마스터링한 버전이 나왔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블루레이] 잘츠부르그 100주년 기념 오페라박스 [10Blu-ray]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 C Major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뭐임 잘츠부르크 공연 전집도 아니고... M22나 블루레이로 박스셋 내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블루레이] 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한글자막]
안토넬라 마나코르다 (Antonella Manacorda)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다섯번째 라 트라비아타.

 

일단 연출 면에서, 돈을 있는 대로 쏟아부어서 무조건 화려하게 황금빛 또는 붉은빛으로 채색하고, 의상도 최대한 화려하게 해놓았다. 이 정도 예산이면 반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게. 그렇게 고전적인 연출 중 가장 비쌀 것 같다. 그래도, 2005년 잘츠부르크 이래 이제 고전연출은 지루해서 못 볼 것 같다는 나의 편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으니, 그 이유가 첫째 이 급이 다른 화려함 때문이고, 둘째, 내가 이제 이 작품을 진짜로 즐기게 된 것 같기 때문이다.

 

극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올레타 역에 대해 말하자면, 에르모넬라 야호는 이 역할에 싱크로율이 좋다고 본다. 안젤라 게오르규나 안나 네트렙코는 병약하게 죽어가는 여인 치고는 너무 예뻤다. 반면 야호는 (미안하지만) 눈이 퀭하고 볼이 움푹 패인 게 처음부터 죽어가는 비올레타의 모습을 묘사하기에 좋아보인다. 게다가 얼마나 극에 몰입하던지, 2막의 '알프레도, 알프레도, 당신은 모를거에요'를 부를 때는 흐르는 눈물에 눈화장이 지워지고, 목이 메어 목소리가 잘 안나오는 것 같아 보는 내가 조마조마할 지경이었다. 3막에서는 광란의 연기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공연종료 직후 커튼 콜에서 웃지 못하는 표정으로 나타난다. 극을 마치고 아직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특이한 건 제르몽 역의 도밍고인데, 아직까지도 그의 노래와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긴 하지만, 그의 바리톤 성부는 너무 높다. 테너인 줄. 그의 베르디 바리톤 아리아집을 조금 들어보니 그 목소리가 맞긴 한데, 항상 두꺼운 목소리, 저음의 제르몽만 듣다가 테너같은 제르몽을 들으니 조금 이질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존재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가 바리톤으로 등장하면 테너가 다소 밀리는 느낌이다. (미투 폭로로 오페라단에서 잘리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나. 이제 그런 짓 그만 하고 건강하게 장수하면서 팬들과 만나게 되길.)

 

알프레도 역의 카스트로노보는 준수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가 성악에 다소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출은 보는 내내 솔티 경의 1994년 코번트가든 공연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같은 무대감독이다. 리메이크이자 업그레이드판인 셈이다.

 

자막은 레치타티보는 잘 된 편이나 아리아 부분은 두어 문장 후 뚝 끊긴다. 이 작품은 한글자막 제대로 된 DVD를 본 적이 없다. 워낙 유명하고 공연물이 쏟아져나오다 보니 그 정도는 알아서 보라는 건지. 그래도 1) 전통적인 연출을 2) 최고 수준의 소프라노의 가창과 연기를 3) 고화질, 고음질로 감상하고 4) 한글자막이 어느 정도는 지원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 공연물을 추천한다(1994년 판도 좋지만 한글자막이 없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