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 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한글자막]
베르디 (Giuseppe Verdi) 외 / C Major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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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 비야손은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노래, 연기, 저글링으로도 모자라 연출이라니.

 

라 트라비아타는 희극적인 요소가 1도 없는 작품인데, 여기에 무대를 서커스로, 등장인물들을 광대 컨셉으로 잡아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연출을 만들었다. 특히 가스통을 피에로, 플로라를 채찍 든 변녀 캐릭터로 잡은 건 평소 미미했던 그들에게 존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제르몽이 '돈 조반니'의 석상 컨셉은 괜찮기는 하지만, 그렇기 떄문에 감정 표현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이 흠. 주인공의 또다른 자아를 출연시키는 것 역시 다른 공연에서 보던 컨셉이라 신선하지는 않지만, 대신에 (특히 3막에서) 비올레타가 몸상태에 관계없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그 장면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음악적인 부분이 빠지는 것도 아닌데, 세 주연이 특급은 아닐지라도 감상하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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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벨리니 : 청교도 [한글자막]
슈투트가르트 관현악단 (Staatsorchester Stuttgart) 외 / Naxo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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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는 처음인데, 기대는 상당히 했다. 벨리니 최후의 작품이자 최고의 대작이라니.

 

3시간짜리 긴 공연은 내내 아름다운 멜로디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대본과 연출. 매우매우매우 허접하다. 약혼자가 다른 여자와 도피했다고 오해하여 갑자기 미쳐버리는 등 내용이 아스트랄. 몽유병자 처럼, 벨리니 작품의 여자들은 정상적인 여자들은 없는 것 같다. 구로사와 아키라가 그랬다던가, 나쁜 시나리오로부터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대본이 수준 이하이니 연출로 커버가 안되나본데, 이 공연물 연출이 다 말아먹었다. 배우들의 가창은 상당하지만 동작이 어설픈 게 시트콤 찍은 듯. 리듬에 맞춰 손을 터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렇게 지루하게 3시간이 흘렀다.

 

낙소스 종특이 저렴한 가격인데, 그것도 음반 뿐인지, 이건 가격이 특별히 합리적이지도 않다. 다른 청교도는 물론, 아직까지 보지못한 노르마 등 벨리니의 다른 작품까지 봐야 하나 심각하게 회의적이다.

 

선율이 아름답지만 내용이 허접하기로는 슈베르트도 못지 않은데, 살아생전 모든 부귀영화를 다 누린 벨리니에 비해, 슈베르트는 초연도 못 올려보고 죽었다.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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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한글자막]
베르디 (Giuseppe Verdi) 감독, 페테르젠 (Marlis Petersen) 외 / Arthaus Musi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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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이긴 한데, 자줏빛 커튼을 서너겹으로 치고 의자 하나 갖다 놓은게 전부.

돈을 너무 아끼려 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미니멀리즘이라면 풍부한 아이디어 또는 상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무대는 그렇게 해놓고, 추가적인 아이디어라는게 배우들이 객석에서 노래 부르는 거다(맙소사).

 

알프레도는 얼빵한 책벌레 컨셉인데, 아마도 원작 대본의 2막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잠깐 책을 읽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게 나름 원전에 충실한거다. 밤의 여왕을 짝사랑하면서 1년간 말도 못 붙여봤다. 심지어 그녀는 그를 오늘 처음 알았단다. 그런 사람이 그녀로부터 건배사를 제의를 받았으면, 당황하는게 정상이다. 갑자기 비야손처럼 당당해 지면 그게 이상한거다.

 

다만, 이 연출은 드라마틱한 게 너무 많은데, 비올레타의 머리색이 막마다 바뀐다거나(가발인 것도 티가 난다), 화려한 생활을 접고 알프레도와 동거하면서 소길댁 복장으로 살아간다거나(이런 것도 처음 봤다), 책만 파던 알프레도가 복수심에 불타오르더니 몇시간 만에 타짜로 변신한다는 것 등인데, 별로 납득하기 어렵다.

 

2막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3막 축제일 합창 등의 장면은 생략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합창인 '알프레도, 알프레도 당신은 모를거에요'도 한번만 부르고 반복없이 끝내 버린다. 제작진이 예산에 맞추다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생략이 일반적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성악은 비올레타 역의 마를리스 페터젠은 준수하지만, 나머지는 so-so하다. 프리마 돈나 오페라라고 하더니, 인건비를 소프라노 하나에 몰빵한 것 같다. 오케스트라는 ('돈을 아꼈다'에 생각이 꽂혀서 그런지) 악기가 몇개 빠진 것 같고, 연주도 어딘가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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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베르디 : 리골레토
다이아나 담라우 (Diana Damrau) 외 / ERATO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목소리가 대기권을 뚫고 성층권까지 갈 것 같은 소프라노와 테너의 만남이긴 한데, 의외로 중창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부녀의 듀엣, 사랑의 듀엣 등...). 3막의 4중창에서 공작과 질다가 붙는 설정이 독특하다. 개개의 아리아는 물론 훌륭하고, 플로레즈의 야비함, 담라우의 귀여움이 돋보인다. 리골레토에서 현대적 무대연출은 처음 보는데, 미니멀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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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푸치니 : 나비부인 [한글자막]
파파노 (Antonio Pappano)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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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비부인은 7년쯤 전 유투브로 봤는데 내용이 가물가물(사실 내용은 별거 없지만...)

 

로열 오페라 하우스라 왠지 전통적 연출에 충실할 것 같고, 한글자막에, 최근 에르모넬라 야호의 '라 트라비아타'가 꽤 괜찮아서 선택.

 

이 점들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연출은 깔끔하게 간소화되어 전통적으로 꾸며졌다. 한글자막은 매우 충실한 편이다. 에르모넬라 야호는 쵸쵸상에 완전히 몰입하는데,  아브라함 링컨 호 입항 후 밤샘으로 핑커튼을 기다리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대본에 없는데도!). 막이 내려간 후 모습을 드러내서 ('라 트라비아타'에서 그랬던 것처럼) 감정 정리가 안되었는지 슬픈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가창도 준수하고 참 대단한 배우이다.

 

이상 종합해 봤을 때 (나 같은) 초심자에게 추천할 만한 프로덕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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