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의 시간 - 어쩌다 우리가 꿈꿨던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나?
권경애 지음 / 천년의상상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다룬 책. 


민주당에 대한 이전의 비판서들과 달리 이 책은 권력자들이 함께 하려 했던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변호사의 고발이자 논증서이다. '논증서'라 함은, 로버트 O. 팩스턴 등이 정리한 파시즘 이론을 가져와 권력자와 그 지지자들의 행태를 정교하게 분석했음을 의미한다.


노무현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유시민, 조기숙과 같은 선동가들이 지지자들을 결집한다. 권력을 거머쥔 후에도 자신들은 피해자라며 기존세력을 공격한다. 지지자들은 높은 충성심으로 열정적으로, 기꺼이 거기에 동참한다.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대한 법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무력화하는데, 공수처가 대표적인 조직으로 이는 게슈타포에 비견할 만하다. 이렇게 작가는 독일에서 완성된 파시즘이 우리나라에서 구현되어 가고 있음을 논증하고 있다.


후세는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까? 어떤 평가가 되었든 그의 토대가 될 만한 책이다. 재미있기도 하니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 세계 질서의 붕괴와 다가올 3개의 전쟁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지정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미국 제일주의’를 정당화 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은 우려스럽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를 ‘대중영합주의’로 평가하고 있고, 기후위기 문제에도 나름의 관심을 갖고 있는 점(세컨드 카가 프리우스) 등을 봤을 때 단순하게 볼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해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문제에 대해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보다는 한국의 부담률을 높이는 게 저렴할 것’이라고 한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문체가 경박한 감이 있지만(어쩌면 역자의 경박성), 그것 때문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지정학 책으로는 이만한 게 없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양구의 강한 과학 - 과학 고전 읽기
강양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서 들어봤음직한, 그러나 읽어보지 못한 과학 고전 23편을 청소년과 대학생을 주 타겟으로 소개했다. 각각의 책을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청소년들이 읽을 때 지도가 필요한 책',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점이 매우 고맙다. 몇번 읽으려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번역이 엉망'이라는 데에서 위안을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의도는 그게 아니라, '유전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가설은 2003년 게놈프로젝트 결과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는 과학적 근거에서이지만 말이다.
황우석 사태 당시의 언론들의 태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제시한 도로시 넬킨의 『셀링 사이언스』를 시작으로, 과학의 발전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수호'에서 비롯된다는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사회운동으로서의 과학을 내세운 존 윅베드의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 DDT의 위해성을 고발한 환경저서의 고전인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영장류 동물들을 사랑한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 몽고메리의 『유인원과의 산책』, 드넓은 우주에 대한 경외감, 다른 미래·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 우리 삶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의 고전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를 동원해 맛깔나게 소개했다. 책 말미에 지난해 말 읽었던 데이비드 쾀멘의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를 소개할 때에는 안도했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과학고전을 읽은 적이 없다'고 자책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인식 속에 내재된 환경에 대한 관점을 재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거 하나만 말하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지금의 민주당이 떠올랐다. 그들은 독재권력이 횡행하던 시절에 민주화에 기여한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의 통치는 자신들의 교조주의적 신념, 지지자들의 종교적 지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실은 개선되어야 하고, 인간의 욕망은 통제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 마음가짐이다. 이는 부동산 정책만이 아닐 것이다. '위선'이라는 키워드도 환경보호단체와 민주당을 관통한다. 진보는 위선과 동전의 양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석 2021-07-2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민주당은 권력을 견제하는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되네요...
 
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토마스 라폴트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점, 페이팔, 페이스북, 팔란티어, 반지의 제왕... 그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