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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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에는 이동성에 대한 욕구가 잠재해 있다고 한다.


살던 곳에서 계속 살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사주도 있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 건가 싶다. 하지만, 인류의 DNA의 변화를 일으킬 만큼의 대이동은 지구의 절반이 얼어붙었다는 빙하기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뼛가루의 DNA에서 역사를 추출하는 학문이 있다. 새로운 학문 분야인 고고유전학에서는 의학에서 개발한 방식을 이용해, 수십만 년 된 유전자를 해독한다.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한지 10년 만에 인간 게놈 해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흔히 DNA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영국의 생물 물리학자 프랭클린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DNA 염기 서열 분석에 성공한 것이다.






오래전 죽은 사람들의 DNA 염기 서열 해독 외에 최근 몇 년간 고고유전학이 각광받고 있는 연구 분야가 있다. 인간은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이동성이 뛰어난 종이다. 그리고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이 유전적으로 발전해온 발자취를 추적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에 의하면 현생 인류는 적어도 22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이주를 시작했다. 인류의 이주 역사는 아주 길다. 


지도를 통해 인류의 이주를 설명해 줘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집 안에만 있어도 좀이 쑤시는 일 때문에 집밖을 나가기 일쑤지만 대륙을 이동할 정도로 걸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이상했다. 나만 해도 거의 태어난 곳에서 떨어지지 않고 살고 있는 편인데, 요즘은 진학이나 취업 때문에 지방 사람들이 서울로 많이 이동한다고 쳐도 그 당시에는 교통 수단도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맥을 넘고 강을 건너 다니다니. 







지구 온난화는 과거, 인류의 이주를 유발한 요인이었다. 최근의 기후 변화로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빙하기 때는 영토나 국가라고 할 것이 없었다. 지금의 문제는 지구에 주인없는 땅이 없다는 사실인 것 같다.








특히, 구리의 발견과 청동 개발을 통해 고도 문명으로 향하면서 가부장제와 수직적 서열 구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태곳적부터 다양한 살상 도구가 있었다. 인간은 사냥을 위해 창, 활, 화살, 나무나 돌로 만든 검을 제작했다. 물론 사냥을 통해 식량 확보를 위한 점도 있었겠지만, 이런 무기들은 같은 종족을 향해기도 했다.


거푸집을 만들어 대량생산의 길이 열린 것은, 소비사회로 이어지는 발판이 되었다. 하루하루, 채집하며, 사냥하며, 농작물을 키우며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삶에서 소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까지 왔다. 수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우리는 발전 한 걸까?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기가 힘든 사회는 인류에게 정말 행복한 사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지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역사와 더불어 발전해 온 인류는 아직은 이 지구라는 틀을 벗어나서는 생존할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어떤 대이동을 하게 될지 모른다. 점점 따뜻해지고, 알 수 없는 기후는 혼란스럽기도 하다. 


고대 인종의 뼈를 직접 보거나, 그들의 DNA를 채취해서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학문이 있다. 새로운 학문들이 미국이나 유럽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은 아쉽기도 하다. 


인류는 결국 어디로 나아가게 될까? 이 지구라는 틀을 벗어나는 신인류가 오게 될지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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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허슬러 - 직장인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장과 수익을 모두 거머쥐는 방법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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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꾼다. 직장에 하루종일 앉아 있는 삶이 아닌, 역동적이고 나만 할 수 있는 일. 프리랜서 이면서도 내 시간을 잘 나눠 쓸 수 있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이 많다.


나 뿐만이 아닌가보다. '사이드 프로젝트' 라는, 월급 외에 지속 가능한 유동성을 만드는 것에 대한 책이 나왔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건 이후 세계경제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사건은 직업의 의미를 완전히 바꿔놓고 말았다. 직장은 더 이상 직장인의 일생을 보장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상호보완적 관계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자주 들리게 되었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시작, 본업 외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자.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고민하며 생각을 해야 답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SWOT 분석을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책에서는 나오지 않은 방법인데, 나 자신에 대해 강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위기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자소서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으면 일단 적어보자. 수익 창출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좀 더 두뇌 회전이 빨라질지도 모른다(!)


부업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은 굉장히 많다. 형광 에메랄드 색의 글자가 적힌 가방과 헬멧을 매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자전거를 본 적이 있는가? 배민커넥트 같은 일들과 자가용이 있는 사람은 쿠팡에서 주말 혹은 밤 시간에 배송 업무를 할 수도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하고 싶은 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부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작은 위험부터 테스트 하며 실패에는 대응을, 성공에는 성취감을 느끼며 나아가자.







아이디어 리스트를 적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가까운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피드백을 부탁하자.


그 후에 판을 벌린다면 실패의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빠른 호흡을 진행해 가능성을 빠르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혼자만의 프로젝트는 당장 실행하지 않으면 잊혀지거나 미뤄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시작하기도 한 목표를 되새기면서 앞으로 나아갈 때다. 


그리고 모든 사업은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를 피벗팅(pivoting)이라 부른다.








나 자신이 사회에 마모되어, 소비적으로만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출퇴근 외에도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8명의 사이드 허슬러의 이야기를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들 또한 나와 다르지 않은 직장인이었다. 브런치란 플랫폼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인맥, 팟캐스트, 팀을 이뤄서, 에어비앤비,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요즘 세대들의 꿈인 유튜버 하나로 귀결되지 않아서 좋았다. 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 끝은 유튜브로 끝날 때가 많다.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임에 모인 사람들은 한명도 같은 직업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왜 항상 끝은 유튜브인가? 


사이드 허슬러로서 성공한 그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막연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점점 구체화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망설여 진다면, 조언을 구해보자.


이 책은 친절하게도 무려 9가지 조언을 나누어 준다.



*



직장인으로써의 내 수명은 얼마나 남았을까? 하루하루 깎여가는 생명선만 바라보고 있지 말자. 세상이 변화하는 만큼 나도 변해야 한다. 더 이상 내 인생에 시험은 Naver..... 하지만, 인생 2회차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도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책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기왕이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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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안희경 지음, 제러미 리프킨 외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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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이미 우리 안에 도래해 있다.





우리에게 닥친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문제 때문에,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전체 공동체가 협력하는 수평적으로 분산된 피어 어셈블리(참여자가 동일한 자격을 갖는 동배 의회)가 필요하다.

- 제러미 리프킨. 와튼경영대학원 교수







인류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에요. 자연의 일부입니다. 바이러스의 도전과 마주한 지금 자연은 우리에게 각성하라고 호통칩니다. 가르침을 주려 하죠. 우리는 이 수업을 잘 듣고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윈톄쥔. 농업 경제학자






경제 시스템이 안전이나 유연성 보다는 효율성, 특히 단기적인 효율성 중심으로 짜여졌기 때문입니다. 그 약점이 노출된 거예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혁신은 나올 수 없다. 이 위기 속에서는 특히, 그동안 저임금으로 일하던 사람들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는 대로 이들 분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공적 영역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게 될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시설이나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들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의료 시설들은 결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다음으로는 국가적인 안전망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품격을 누리는 삶의 기본을 보장 받는다면 세상의 두려움은 줄어들 겁니다. 우리 자신이 취약할 때 다른 집단에게 그 탓을 돌리고 싶어 하는 욕망이 생기거든요.

-마사 누스바움.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 고전학자, 여성학자.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는,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를 부추겼다. 나는 이런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것을 건드린 게 아닌가 한다. 우리의 움츠러든 마음이 우리의 신체를 지키려는 표현을 혐오와 두려움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름 붙여진 바이러스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이상 우리는 계속 불안에 떨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 안전망을 더 강화해서 의료 시설을 확충하고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올바르게 교육받을 평등한 기회를 만들자.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연민과 공감, 연대의 마음은 절로 생기지 않을까?








병원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관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짚고 가고 싶습니다. 결국 공중 보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취약성을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과 결단이 중요합니다.

-케이트 피킷.요크대학교 역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 원격의료 관련 의견이 흥미로웠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원격진료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접근하기 힘든 빈곤층, 그 나라 말에 능통하지 않은 사람들, 나이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게다가 미국에서 시행하는 민간 의료 시설의 경우, 국민의 건강 상태에 끼치는 영향을 부정적이다. 공공의 건강을 민간에 맡겼을 때 일어나는 불평등을 우리는 이미 목격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의료체계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궁극에는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거버넌스 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것을 지속해야 합니다.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


지금 모든 과정이 내일의 위기를 대비하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우리를 멸망시킬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건지도 모른다.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 같지만 더욱 촘촘한 안전망 속에서 위기를 돌볼 수 있도록 세심해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바이러스는 적이 아니에요. 바이러스를 죽일 수도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 하는 결과만을 만들 겁니다. 타인이 없으면 나도 살아남을 수 없어요. 이 두려움의 문화야 말로 지금 가장 거대한 바이러스 입니다.

-반다나 시바. 과학자. 농부. 풀뿌리 운동 지도자.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대지를 보호하고, 대지로 되돌려주고. 먹거리 안에서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순환 경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이 바른 지역 경제이며, 우리는 소비자로서의 역할만을 가지면 안된다. 지역공동체 안에서, 지구 가족들 품에서, 자신 안에서 활동하는 창조적인 인물로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에고(ego)에서 에코(eco)로. 이웃과 함께, 자연과 함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



우리가 원하든, 원치않든 서구 사회에서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자본주의가 내 생각을 온통 뒤덮어 버린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내 생각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게 만들었다. 세계화와 기후변화, 생태 문명, 새로운 거버넌스와 같은 지구적 차원의 통찰은 생각해 보지 못한 영역이었다. 모두 함께 나아갈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항상 세부 사항을 놓쳐서는 안된다.


세부 사항이라는 그물에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우리 이웃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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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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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문학, 책과 작가와 소설들이 엉키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그림은 복잡하지 않다. 우리가 흔히 아는 졸라맨 같은 아기자기하고 간단한 그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사회 이야기 같으면서 내가 사는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풍자한 내용들이 시선을 끌었다.






혁명의 간편함? 편리함?

우리나라의 국민청원 사이트를 보고 그린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만큼 시대가 바꼈다는 의미겠지만. 그리고 의견을 내는 방법이 꼭 뭔가를 부수고 파괴적인 방법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투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우리가 이루어낸 촛불혁명처럼,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국민들의 지식과 의지가 필요하다.






보자마자 사무실이 떠올랐다. 최근, 이런저런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책이 많이 쌓였는데, 그나마 다른 점은 나는 대부분 읽은 책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 있는 서재는 그림과 비슷한 구성이어서 나도 모르게 작은 웃음을 내뱉았다. 


읽음<읽지 않은 책들


서재는 누구나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절대 안 읽을 예정인데 왜 채워놨냐고? 서점에 간다면 한두페이지 넘기면서 이 책 괜찮아 보이는데? 하는 책들은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하지만 손이 가지 않아서, 입은 지 오래된 옷을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서재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분류법이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ㄱ,ㄴ,ㄷ 또는 1,2,3 으로 순서를 매겨서 정리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섹션 별로, 책장 별로 재미있는 분류를 한다면 더 호기심이 생겨서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혼 전력이 있는 연예인들이 쓴 단편소설 코너가 무척 궁금하다. 헐리우드나 세계로 확대한다면 훨씬 많을 테니 그들의 단편 소설 투고를 기다려 봐야겠다.






이런 적 정말 있지 않은가. 글이 잘 안풀릴 때면, 머릿속에 '그분'이 오시기를 기다리거나 간단히 뭔가 먹거나 마심으로써 내 영감이 충전된다면! 크. 


나는 주로 그럴때 그냥 인풋을 때려넣는다. 뭔가 넣다보면 하나 걸리겠지, 싶은 생각도 있고, 요즘은 읽을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고. 


혹독한 평론이나, 실망스런 판매 부수의 색깔이 궁금하다. 왠지 둘 다, 붉은 톤이 들어간 색깔 일 것 같다.







받아쓰기 로봇이 생긴다면, 근데 막상 잘 안 쓸 것 같다.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까. 


소리내어서 내 글을 읽는다는 건 아직도 잘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 중 하나다. 쓰고나면 말이 되는지 입으로 읽어보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내가 쓴 글인데, 내 자식같은 글들이 모자라 보이는지. 세상에 내어놓기는 아직도 먼 것 같은데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읽히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 놀랍기도 하다.


로봇 조수나 하나 곁에 두고 쓰고 싶다. 패드나 노트북을 올려놓고 그때그때 꺼내준다면 고마울 것 같기도 하다.







왠지,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 내가 소설 쓰기를 마음 먹고 서점에 갔을 때가 떠올랐다. '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모아놓은 코너에 갔는데, 도통 책을 고를 수가 없었다. 딱 이 그림 같아서. 하하.


소설을 쓰는 법은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처음부터 쓰는 사람도 있고, 내가 원하는 장면을 쓰기 위해 전체 틀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결말 하나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도 있을 것 이다. 작가들의 수 만큼이나 그 방법은 셀 수 없겠지.


그런데, 이상하게 소설쓰기를 시작하기 위한 책들의 제목 만큼은 이런 것이다. '가이드북' , '고려해야 할 것들', '모든 것', '개정 증보판 두번째 에디션' 


익숙한 제목들이지 않은가?







대체, 소설은 누가 쓰는 걸까?


난 가끔 내 무의식이 내가 모를 때 대작 소설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아무도 모름이 9.5%나 되는 걸까?


빙의된 타자기나, 도우미 요정이 내가 완성하지 못한 장면들을 다 완성해 주지는 않을까? 컴퓨터가 3.5%라는 건 너무 작은 것 같다! 대부분의 쓰기를 노트북으로 하는 나로써는 90% 정도 쯤 되는 것 같다. 위조범, 사기꾼, 협잡꾼은 어쩐지 내 안에 있는 것들 같기도 하고. 천재 동물도 한번씩(아주 가끔, 매우 드물다) 튀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


책을 읽으면서 빨려들어 갈만한 이야기를 쓰는것은 어렵다. 소설이라는 장르에 한 번이라도 도전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책과 작가와 소설과 등장인물들을 아우르는 유쾌한 장르를 만든다는 것은 저자인 '톰 골드'한 사람 뿐일 것 같다. 


익숙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세계. 어딘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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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 - 뜻밖의 병원비에 대처하는 건강관리와 의료비용 가이드 edit(에디트)
양광모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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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병원 가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나의 질병에 대한 비용이 두려울 때다.






혼자 사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병원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하는 점일 것이다. 


병원에 가서 영수증을 받으면 큰 병원 일수록 더 복잡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A4용지보다 큰 영수증에는 내 병명보다 다양한 항목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복잡하게 적혀진 금액들. 연말정산 영수증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어디서 뭐가 더해지고 계산이 되고 있는데, 나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2019년 기준으로 암 환자에게 지급된 요양급여비를 계산해보면, 인구 1명당 1,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지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아플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프지 않을 때도 걱정 때문에 세어나가는 비용, 혼자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아픔들과 내가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아프게 될 경우까지 챙겨 볼 수 있다.







새로운 시대가 만든 신종 직업병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 등은 오랜 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직장인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신종 직업병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항상 피로감을 느낀지 몇 년은 된 것 같은데 만성피로증후군은 좀처럼 인정받을 수 없는 질병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적당한 스트레스 해소법, 규칙적인 운동 활동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뻔하지만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은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먹은 날과 먹지 않은 날을 비교해 보세요


내가 먹고 있는 영양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걸까? 현대에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플라시보 효과처럼 언젠가부터 챙겨먹고 있다. 유산균이나 종합비타민 정도는 나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저자는 임신했을 때나 특정 질병이 있을 때, 의사가 처방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만 필요한 영양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고 하니, 나는 좀 더 챙겨먹어 볼 것 같다. 비타민B는 정말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나에게는).



인구 고령화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미래를 생각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우리 신체는 왜, 짧은 기간 동안만 젊음을 누리고 나머지 시간들은 제 몸을 잘 살필 수 없는 것으로 설정되었을까. 조물주의 농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의 젊음은 짧다. 


특히, 치매나 암 같은 큰 질병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좌시할 수 없는 확률을 보여준다. 치매의 사회적비용은 2018년 기준 15조 3천억원, 2050년에는 106조 5천억원까지 늘 것이라고 한다. 인지력 저하로 가족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도 슬프지만, 성격이 바뀌거나 돌볼 사람이 항상 붙어있어야 하는 상황들이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치매도 종류가 다양한 만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나라에서의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록으로 건강검진표를 이해하기 위한 여러 소견들도 알려주셔서 어쩐지 감사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곳이지만, 영수증에서 만큼은 멀게 느껴지던 곳이었는데 책을 통해서 병원이라는 곳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픈 몸은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는 한다.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다면, 혹시나 찾아올 지 모를 질병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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