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
래건 모야-존스 지음, 허진 옮김 / 코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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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야망이란 언젠가 이룰 수 있을 '꿈' 같은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년간의 사회생활이 사업에 대한 야망을 키워줬다. 힘들고 지쳐서 라기보다, 여자들끼리 하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은 다른 은하계 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우선, 사업을 시작할만한 자금이 없었고, 발전해 나갈만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내가 최근에 시작하게 된 팟캐스트와 유튜브도 나 혼자 였다면 '절대로'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술집이나 회의 중에도 아닌, 모임원들끼리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시작하게 됐다. 그 자리는 모임원의 절반밖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아이디어를 즉각 단톡방에 공유했다.


나는 사실 한, 두명 정도는 꺼려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그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여름날, 에어컨 바람과 바닷바람이 적당히 섞여드는 한 카페에서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넌 할 수 없어'라는 말만 들어야 했던 여자들을 위해 이 책을 쓴다."


누구든지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에 반발심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수십 년에 걸쳐 들어왔다면? 당장 귀로 내리꽂히는 깨진 유리 같이 날카로운 말들을 받아칠 수 있을까? "여성이 회사에서 직면했던 체계적인 성차별을 영속화해서는 안된다."(18쪽) 하지만 기업계에 만연한 성차별은 여성들의 기를 꺾기 바빴다. 그런 혹독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기란 힘들 것이다.


여기, 자신을 질책하던 상사의 말에 "미소를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야"(11쪽) 했던 여성 사업가가 있다. (언젠가는 사업가 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 직책을 나누는 단어의 앞에 '여성'이라는 말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녀는 직장에 다니던 도중, 친구 집 아기방 바닥에서 벼락처럼 내리치는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마주했다. 









그녀는 이미 이코노미스트 그룹 정규직이라는 번듯한 직장이 있었고,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당신이 시작하려는 사업이 적합한지 묻지 말고, 당신의 아이디어에 성장 가능성과 확장성이 있는지, 더 넓힐 수 있는 고객층이 존재하는지, 당신의 아이디어가 이미 존재하는 수요를 충족하거나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는지 묻자."(37쪽) 당신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은 단지 그것이다.


그녀는 MBA를 다니다 중퇴했고, 사업에 대한 경험도 전무했으며, 직장인에, 두 아이의 엄마였으며, 자본금도 넉넉하지 않았다. 그녀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었고 심하게 방황하기도 했으며 문제아에 가까웠지만 언젠가 존재할지 모를 '내' 회사를 꿈꿨다. "무의미한 위계와 말도 안 되는 관료주의를 창밖으로 내던지면 얼마나 즐거울까."(14쪽)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경험한 기업 문화에서는 특히 여성의 감정과 강한 의견을 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 반대를 원했다. 여성은 너무 감정적이라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의 반증을, 감정적이라도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169쪽)


그녀는 사업하는 여성들에 대한 인식 자체를 부숴버렸다. 회사를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계획적인 성장 전략을 잊지 않았다.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가오는 모든 기회를 잡아서는 안 된다. 특히 사업을 위험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기회라면 더욱 그렇다."(191쪽) 건전하고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려고 애쓴 그녀의 전략이 회사를 지키면서 꾸준히 자라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그녀의 사업은 누구나 꿈꾸듯,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지만은 않았다. 함께 창업했던 클로디아와의 관계는 완전히 끊어졌고, 몇 번이나 이혼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게다가 너무나 지친 나머지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쓰러진 채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는 '몇가지 겸손한 제안'은, 그녀 자신이 직접 일구어 낸 삶에서 얻은 교훈인 만큼 무척 생생하고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의 가치에 대해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나에게 실천할 수 있을 용기를 준 책이라고 하고 싶다. 누가 알겠는가? 다음번에는 나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수도 있다.


"나는 딸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각자가 가지고 있음을, 도약할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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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승민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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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아프거나, 약속이 생기거나, 무언가를 구매할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뭘까?


바로 '검색'이다.


내게 대입해 봐도 그렇다. 제품 또는 장소가 궁금할때 가장 먼저 검색을 한다. 사람들이 직접 찍은 사진 혹은 동영상, 후기는 모르던 것에 대해 평가를 들려줌으로써 불확실했던 것들을 확실하게 만들어준다. 사람은 낯설고 모르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지만, 실체를 알게 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홍보의 통로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좋다고 하거나 장점만 부각시켜서는 실질적인 구매로 전환되기가 어렵다. 소비자들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온라인의 영향으로 창업의 문이 낮아지자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할까? 






1장의 사업의 기본인 '매출공식' 이야기 부터, 2장은 잠재고객을 구매고객으로 만드는 방법, 3장에서는 내부광고를 통한 고객관리, 4장은 상위노출의 의미와 마케팅 방법, 5장은 마케팅에 꼭 필요한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팁들, 6장의 측정에 관한 분석을 해야하는 이유와 효과까지.


블로그나 SNS를 하고 있는 나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팔로워 수나 좋아요를 늘릴 수 있을지. 나에 대한 마케팅 고민이 크다. 


이 책은 사업 마케팅에 관한 내용이지만, 읽어보니 SNS를 통해 '나'를 브랜딩 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키워드'에 관한 부분이 좋았다. 인스타그램을 하게 되면서 해쉬태그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금 나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나라면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볼까?"


유입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 중, 키워드를 이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키워드를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유입이 결정된다. 그리고 콘텐츠가 잘 만들어질 수록 효과가 배가 되는데, 킬링 콘텐츠를 제작해서 SNS 마케팅을 진행해보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나는 서브키워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서브키워드를 잘 잡는다면, 검색조회수는 낮을지라도 변화하는 알고리즘 때문에 마케팅이 급격하게 무너질 염려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주식투자나, 무언가에 투자를 할 때 위험에 대한 대비책으로 '헷지'를 사용한다. 최대의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으로 마련하는 전략이다. 서브키워드를 헷지의 하나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단어들을 조합하기보다, 귀찮고 어렵더라도 직접 효과적인 서브키워드들을 찾는 것이 좋다. 500~1,000개의 단어를 찾으라고 하는데, 많아보이지만 다량의 조합을 통해 어떤 것들이 효과적인 검색을 불러일으키는지 확인해서 추려볼 수 있다.


"무언가를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로 나열된 수많은 문건들 중 상단부에 노출되는 것을 상위노출이라고 한다."


상위노출, 하면 보통 네이버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말 그대로 어느 곳이든 잘 보이는 상단에 노출되는 것을 통칭하는 단어다. 그리고 상위노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키워드'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로 나열된 수많은 문건들 중 상단부에 노출되는 것이 상위노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좋은 키워드를 찾기 위해서는 고객의 입장으로 깊이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키워드의 적합성을 높여 전체적인 키워드군에서 시작해 나에게 실질적인 매출을 올려줄 수 있는 키워드로 점점 범주를 좁혀가야 한다.


*


저자는 말한다. "마케팅은 어렵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들어낸 콘텐츠가 대박을 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지만 단 1천명이라도 나를 궁금해하며 내 소식을 받아보는 팔로워를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심'은 늘 통한다. 결국 흥하는 브랜드는 오랫동안 양질의 콘텐츠를 쌓아왔던 곳들이 많다. 그 중에서 어떤 콘텐츠가 '킬링 콘텐츠'가 되어 잭팟이 터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저자의 경험담과 사례들을 통해, 나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책이었다.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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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요? 그냥 버티는 중입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신중년의 100세 시대를 사는법
이진서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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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니만큼 우리는 낙담할 시간이 없다. 낫을 갈고 수확한 과실을 담아낼 바구니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10쪽)


저출산, 고령화.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이라면 모두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사회는 살아있는 것처럼 시시각각 움직이지만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고령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그렇다. 






저자가 소개한 <2019년 장래 인구 특별 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것이다.


"2015~2020년 한국인의 기대 수명 82.5세는 세계인의 기대 수명 72.3세보다 높은 수준으로 추정한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2015~2020년 한국의 기대 수명 82.5세는 1970~1975년 63.1세에 비해 19.4세나 증가했다. 약 45년 전보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20년 가량 늘었다는 것이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은 만큼, 제2, 제3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진지하게 준비가 필요하다.


'고령화사회' 의 정의를 검색하면 총인구 중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라고 한다. 지금도 오랫동안 살아온 것 같은데, 사실은 살날이 더 많이 남았다고 한다. 게다가 저출산으로 사회를 지탱할 젊은 층들이 사라지고 있다. 나의 남은 인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중년의 저자이니 만큼, 중년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1장에서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 중년의 삶을 보여주고, 2장에서 생애경력설계에 관한 이야기를, 3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중장년 고용 시장의 현실을 알려준다. 4장은 제2, 제3의 인생을 꿈꾸며 나의 일을 찾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가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5장은 중장년들의 직업 정보를 탐색하는 방법을, 6장은 먹고사는 것에 대한 중년의 동지들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 사주로 풀어보는 중년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리고 인생에서 행복했던 시기로 기억되기 위해 버티는 것에 관해 말한다. 








"살아갈 미래를 막연하게 걱정하는 것보다 앞으로 내가 살고 싶은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어차피 100살까지 살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남아있는 절반의 인생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67쪽)


생각의 전환은 업무나 창작에서만 필요한 말이 아니다. 인생에 있어서의 생각 전환도 필요할때다. 


"구직자와 중장년 채용시장 사이에 인식의 간극이 존재한다."

하나는, 중장년 구직자의 경력과 능력이 현 시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맞아야 한다.

나머지 하나는, 기업과 산업 환경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구직자도 그에 맞는 성공 전략이 필요하다.(104쪽)


시장이 변한다면 나도 변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청년들의 구직자리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재취업자리도 힘들어졌다. 나의 좁은 식견으로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만의 메리트가 있거나, 창업의 길로 뛰어들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재취업을 꿈꾸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다는 점이 놀라웠다. 


원해서 일을 그만둔 것이 아니라, 명예퇴직을 '당했다'는 말에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책상을 없애버리거나, 구석으로 치워버리거나, 일을 주지 않거나, 따돌리거나. 회사내 괴롭힘에 관한 이야기들은 청년들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


중년은 꼰대와 아집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의 해왔던 일이 아닌 다른 일의 형태를 생각하려면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들에게도 재취업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더더욱 그렇게 됐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예측하고, 진단하고, 대비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내일의 주가시장 만큼 궁금한 것도 없지만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미래를 알 수있는 방법이 없다면, 대비라도 해야 한다. 중년의 저자가 보여주는 중년의 삶은 모두 아름답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282쪽)


인생의 예술가인, 중년의 삶이여. 화이팅!



※ 프로방스 서포터즈 1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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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인생이 삶을 바꾼다 - 출근 전 2시간 승진 준비, 퇴근 후 2시간 퇴직 준비
최수민 지음 / 더로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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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회사에 출근하는 것 같지만, 본질은 퇴사를 향해 출근하는 것이다."(8쪽)


직장생활은 힘들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나오기 위한 준비를 한다. 사회는 미래의 일꾼을 생산하기 위해 '소'사회라 불리는 학교를 의무로 정했다. 교우관계, 성적,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 학창시절을 돌아봐도 여유가 있었나 싶은 시간은 별로 없었다. 


사회는 정글이다. 발 없는 말은 고삐를 잡아채기도 전에 천리를 가고, 활대에서 쏘아지지 않은 화살이 날아와 꽂히기도 한다. 사회생활은 매일이 위기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조금조금씩 쌓이는 일들이 있는가 하면, 소나기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내리는 일들도 있다. 그 속에서 '시간관리'와 '자기계발'은 꼭 필요하다.






저자는 아침시간의 중요성으로 책을 시작한다. 출근 전 아침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 사용이 생산적이다.

둘째, 시간 사용이 효율적이다.

셋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직장 생활은 자아 실현의 장이라고도 들었지만,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자아 실현은 개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새벽 시간을 잘 활용했다는 것. 하지만, 실상은 아침 일찍은 커녕 식사조차 하지 못하고 출근하는 경우가 99.9%다.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자기 자신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21쪽)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는 해낼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는 말이 있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바꿀 수 있는 '나' 자신부터 바꿔보는 것이다. 그것의 시작이 내게 주어진 새벽 시간을 활용해 보는 것이다. 당장에 새벽 5시 기상을 시작하라는 말은 아니다. 7시에 기상했다면 6시 40분, 익숙해지면 6시 20분. 이런 식으로 조금씩 시간을 당겨 보면 자신에게 맞는 새벽 기상 시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벽시간을 이용하라는 책은 많다. 일찍 일어난 새가 성공한다는 속담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방법이 와닿았던 것은 1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맞는 투자 시간을 찾아냈다는 점이었다. '출근 전 2시간' 나만의 시간을 활용하자.







지금의 내 시간을 딱 두 가지로 나눠보라고 한다면, 일을 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으로 나뉠 것이다. 그만큼 직장 생활은 일상이 되었고,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익숙해졌다. 일을 할수록 점점 더 효율성에 대한 고민도 생겨나게 됐다.


2장에서 저자는 직장에서 효율적으로 시간배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3장은 퇴근 이후 시간 활용에 관한 방법을, 4장은 출근 전과 출근 후 효율적인 시간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입사와 동시에 끝을 생각하라."(196쪽)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하루하루의 시간은 너무나 느린데, 일주일, 한달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어느 신문 기사에서 그 이유를 읽은 적이 있는데, 성인은 대부분 반복되는 삶을 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는 내가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 먹는 것 모두가 자극이고 새로움이다. 하지만 몇십 년을 살고, 출근과 퇴근을 위한 직장생활은 더 이상 내게 자극점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출근 전 새벽 시간과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해야 함"(196쪽) 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주어진 24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그렇다면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내 삶이 달려있다. 


사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은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던 것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누가 모르겠는가! 중요한 건 실천이다. 직접 실천해서 변화를 누려본 사람의 경험담 만큼 좋은 자극이 되는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직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한다. 전쟁에서는 이기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 저자가 추천한 방식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나도 경험해본 바, "직장인의 삶에 공부라는 라이프스타일을 퍼즐처럼 끼워 맞춘"(169쪽) 다면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고의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 이다. 이 책을 통해 내게 맞게, 나에게 투자할 방식을 찾아보면 좋겠다.




※ 프로방스 서포터즈 1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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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는 여자들 -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로런 엘킨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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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시에 도착했을때, 첫 소감을 결정하는 것은 뭘까?


나에게는 간판이다. 간판은 차를 타고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더 눈에 잘 들어온다. 단언컨대 걸어 다니는 것 만큼, 그 도시와 사랑에 빠지기 쉬운 방법은 없다. 걷는다는 것은 위로이고, 치유이자, 멈춤이기도 하다. 


"내가 파리를 가장 진하게 경험한 것은 문학을 통해서도 음식을 통해서도 박물관을 통해서도, 파리부르스 역 근처 다락방 시절에 영혼에 깊은 상처를 통해서도 아니었다. 수도 없이 걸어서 였다."(19쪽)


저자도 그랬나 보다. 발로 만나는 도시는 뭔가 다르다. 혀에서 느껴지는 맛이 다르고 피부 위, 따끔따끔하게 와닿는 시선이 다르며, 폐로 들이마시는 공기조차 다르다.






프랑스어 중에서는 플라뇌르(flaneur, 산보자)라는 말이 있다.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는 남성적 특권과 여유의 의미를 지녔다. 저자는 이 단어를 여성형으로 바꾸어 말한다. 플라뇌즈(flaneuse) 라고. 하지만 플라뇌즈라는 단어가 등재된 프랑스어 사전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플라뇌즈가 도시 산보의 역사에서 삭제된 까닭은 물론, 플라뇌르의 개념이 확고히 자리잡은 19세기에 여성이 처한 사회적 조건 때문이었다."(26쪽) 


여기서도 여성은 삭제되어 있다. "여자는 장식용으로 쓰이거나 아니면 이상화된다."(35쪽) 동상이나 여성이 그려진 작품을 본 적이 있는가?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표현된 남성과는 다른 모습이다. 눈을 내리깔고,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 시선으로 표현되거나 신체 부위만으로 여성임을 추측하게 하는 것들은 '미술'로 포장되어 여성을 추상화한다. 


도시는 어떤가. 도로와 골목으로 구분되어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다. "공간은 중립적이지 않다."(421쪽) 그렇지만 그 공간에 발자취를 남기는 것으로 내가 다녀갔다는 것을 남길 수 있다. 전복된 여성들의 지성과 문화와 역사를 되짚어 걸으며 주워담고 싶다. 지워지고 잊혀지지 않을 발자국을, 나의 서사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그동안 쌓아올렸던 것들이 한순간에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몇시간, 몇일, 몇주, 몇달, 심지어 몇 년에 걸쳐 퇴적된 노력이 한 톨의 티끌조차 되지 않고 사라졌을 때.


또는,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있을 때, 그중에서 무얼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누군가가 어디로 갈지, 무얼 할지 말해주먼 좋겠다."(199쪽) 싶을 때.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역할조차 버겁다.


생각이 무거워지면 덩달아 내 몸도 무거워진다. 일어나지 않은 상상에 짓눌려 들숨과 날숨의 경계가 모호해 지면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움직이는 동안 나를 둘러싼 환경들은 나의 내면을 바꾸어 놓는다. 새로운 장소에서 예상치 못하게 마주친 기쁨은 언젠가 사라진다. 익숙한 장소를 걷는 일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어떤 상황도 제자리에 멈추어 있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이 늘 바뀐다."(356쪽) 







책은 롱아일랜드로 시작해서 파리, 런던, 파리, 베네치아, 도쿄, 파리, 파리, 모든 곳, 뉴욕의 순서로 장소별로 나뉘어 있다. 저자가 밟았을 순서인지는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지만 그녀의 발길이 머물렀던 곳들이다. 장소마다 그곳에서 살았던, 혹은 삶을 잠시 의탁했던 예술가와 시대를 뛰어넘어 만났다.


"나는 몽파르니스 거리를 리스와 함께 걸었다. 집과 학교를 오가며 걸었고 길가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5프랑으로 큼직한 잔에 담긴 커피와 그만큼 큰 스팀밀크 한 잔을 마시며 몇 시간이고 버틸 수 있는 라 쿠폴에 앉아 있었다."(98쪽)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걷기'는 아니다. 도시 산보자는 그 속에서 발로 지도를 그린다. 인물이 남겼을 발자취나 음식을 쫓기도 한다. 그것들은 살아있는 경험이 되어 나를 도시에 물들게 한다.


그녀가 아직 한국의 도시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 기쁘기도, 서운하기도 했다. 내가 걷는 이 도시 위를 걸었을 때 그녀가 마주칠 삶이 궁금하다.





※ 컬처블룸 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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