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45

오늘의정진: 日可冷月可熱/일가냉월가열/해는 차게 하고 달은 뜨겁게 할지언정


- 100일 정진, 101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백 스물 아홉 번째와 백 서른 번째 구절은

<大千世界海中漚/대천세계해중구/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 같이 있고

一切聖賢如電拂/일체성현여전불/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감과 같도다

假使鐵輪頂上旋/가사철륜정상선/무쇠바퀴를 머리 위에서 돌릴지라도

定慧圓明終不失/정혜원명종불실/선정과 지혜 둥글고 밝아 끝내 잃지 않는도다> 였다.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 은 불법을 닦는 목적이다. 위로는 보리 즉,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발원이 담겨 있다. 중생 제도를 하려면 자비심(慈悲心)이 있어야 한다.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겪는 아픔인양 느끼는 자비심은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다. 유교에서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이라고 부른다. 이는 어진 마음 즉, () 한 마음에서 나온다. 불교의 자비는 지혜로운 마음에서 나온다. 인과 지혜는 다른 뜻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보리를 구하겠다는 마음은 선정(禪定)이 바탕이 되야 하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은 지혜(智慧)가 바탕이 되야 한다. 그러므로 선정과 지혜는 함께 닦는 것이 바로 상구보리,하화중생이다.


오늘은 백 서른 한 번째와 백 서른 두 번째 구절

日可冷月可熱/일가냉월가열/해는 차게 하고 달은 뜨겁게 할지언정

衆魔不能壞眞說/중마불능괴진설/뭇 마구니가 참된 말씀을 부술수는 없다

象駕崢嶸漫進途/상가쟁영만진도/코끼리가 수레를 끌고 당당하게 길을 가니

誰見螳螂能拒轍/수견당랑능거철/사마귀가 수레 길을 막는 걸 누가 보겠는가.


해가 식어 버리고, 달이 타오르는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진리는 소멸되지 않는다.

마구니가 아무리 나를 시험에 들게 해도 나의 의지는 더욱 굳세어 지기 때문이다.

<立行不求無魔, 行無魔卽誓願不堅/입행불구무마, 행무마즉서원불견

수행하는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 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 하셨다.> (보왕삼매론 중에서)

이렇게 보면 마구니는 나의 수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데 필요한 조력자이다.

코끼리의 수레는 무겁고 당당하게 길을 간다. 사마귀가 아무리 사납게 길을 막는다고 해도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막을 수는 없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것을 그 누가 볼 수 있는가?

밝은 진리를 마구니가 아무리 막는다고 해도 코끼리 앞을 막는 사마귀 같은 처지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본래 지닌 지혜와 선정의 힘은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다. 결국엔 언젠가는 밝게 드러날 것이다. 우리 모두 불법의 바다에 이르고야 말리라는 보살의 서원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일 소견>

증도가 100일 정진이 끝나간다. 내일까지 해야 완전히 끝이 난다. 이번 정진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묵묵히의 재발견이다. 묵묵히 행함에는 힘을 모아 축적하는 것임을 알았다. 묵묵히 조용하게, 묵묵히 그냥, 묵묵히 지켜보는 등 묵묵히는 내공이 쌓이는 과정이었다.  

지금까지 묵묵(默默) 하게 마음의 묘목을 심었다면 이제부터는 잘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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