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329

오늘의정진: 在欲行禪知見力/재욕행선지견력/욕망 속에서 선정에 든 지견의 힘이여


- 100일 정진, 94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백 열 다섯번째와 백 열 여섯번째 구절은

<了卽業障本來空/요즉업장본래공/마치면 업장이 본래 공함이여

未了還須償宿債/미료환상숙채/마치지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빚 갚아야 하니

飢逢王膳不能飡/기봉왕선불능선/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病遇醫王爭得差/병우의왕쟁득차/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였다.


영가현각스님이 속가의 모친과 누님을 절에서 봉양했다는 사실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출가한 스님이 절에다 가족을 데려와 함께 있는 경우는 들어 보지도 못한 일이다. 세속의 정을 끊지 못해 괴로워하는 수행자가 아니라 세속의 정을 그대로 지닌 채로 수행을 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는다면 제일 먼저 누구를 구제해야 하는가?


오늘은 백 열 일곱번째와 백 열 여덟번째 구절

在欲行禪知見力/재욕행선지견력/욕망 속에서 선정에 든 지견의 힘이여

火中生蓮終不壞/화중생련종불괴/불꽃에서 연꽃이 피니 끝내 시들지 않도다

勇施犯重悟無生/용시범중오무생/용시 비구는 중죄 짓고도 남이 없는 법을 깨치니

早是成佛于今在/조시성불우금재/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욕망을 버리고 선정(禪定)에 드는 것이 아니라 선정은 욕망을 지닌 채로 드는 것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는 것이 아니라 진흙이어야만 연꽃이 피는 것이다.

욕망이 있는 그대로 선정에 들어야 참된 지견의 힘이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욕망 속에서도 연꽃은 피어날 수 있고 또한 시들지도 않는다. 선정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용시비구는 과거 수 억겁 전에 살았던 수행자인데 너무나도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어 여성들이 그 스님의 용모에 빠졌다고 한다. 결국 스님은 어느 유부녀에게 유혹을 당해 그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급기야 스님은 음계(淫戒)를 범하고 여인의 남편까지 살해하고 야 말았다. 파계를 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죄는 무조건 지옥에 떨어지는 벌을 받아야 한다. 유위법으로 보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러나 선()에서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불심(佛心)을 가지고 있다. 불심이 곧 불성(佛性) 이다. 아무리 용시비구처럼 중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본래 남이 없는 경지인 무생(無生)을 깨치면 그 죄 또한 공()함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본래 자성 없고 마음을 따라 일어나니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 마음이 만일 없어지면 죄업 또한 스러지네

죄망심멸양구공(心滅兩俱空) 죄와 망심 모두 놓아 마음 모두 공하여야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謂眞懺悔) 이를 일러 이름하여 진실한 참회라 하네> (대행스님의 뜻으로 푼 천수경 중에서)

<일일 소견>

진흙 속에 피는 연꽃처럼, 욕망 가득한 내 마음 속에서 불성이 피어난다.

진흙 속에 연꽃이 심어져 있듯이, 욕망의 늪 속에서 불성이 심어져 있기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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