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1월28일
오늘의정진: 宗亦通說亦通(종역통설역통)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니
- 100일 정진, 34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서른 세번째 구절은
<不因訕謗起怨親, 何表無生慈忍力/불인산방기원친, 하표무생자인력
비방과 힐난에도 원망과 친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어찌 태어남이 없는 자비와 인욕의 힘이 나타나리오?> 였다.
인욕의 힘은 자비심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자비의 마음을 지니게 되면 지혜는 저절로 나오게 된다.
지혜와 자비는 둘이 아니다.
자비와 지혜의 완성이 바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도이다.
반야심경에 지혜의 상징인 사리자가 등장하고, 자비의 상징인 관세음 보살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함께 건너야 할 길을 이끄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증도가는 선을 통해 얻은 깨달음의 노래이지만 대승보살의 길이기도 하다.
오늘은 서른 네번째 구절
宗亦通說亦通 (마루 종, 또 역, 통할 통, 말씀 설, 또 역, 통할 통)
종역통설역통/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니
定慧圓明不滯空(정할 정, 지혜 혜, 둥글 원, 밝을 명, 아닐 불, 막힐 체, 빌 공)
정혜원명불체공 / 선정과 지혜가 둥글고 밝아 공에 막히지 않는다
불도를 이루는 방법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의 문에 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한 가운데 어느 한가지 길만이 맞다고 할 수 없다.
참선을 통해서, 염불을 통해서, 절을 통해서, 사경을 통해서 마음을 닦는 법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개인의 상황과 인연에 따라 수행은 달라진다.
종취는 그 깨달음에 도달하는 다양한 길 가운데 선택한 하나의 길이라 볼 수 있다.
설법 또한 그러하다. 수 많은 선지식들께서 말씀하신 설법도 무척 다양하다.
그런데 그러한 종취와 설법이 모두 통(通) 한다고 했다.
모두가 자신의 길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서로 다툼이 없이 통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원만(圆满) 한 상태이다.
선정과 지혜가 둥글고 밝게 즉 원만하게 어울려져 있다.
공(空)은 텅 빈 충만이다. 따라서 선정과 지혜는 공 속에서 막힘이 없이 서로 통하는 것이다.
선의 화두 중에 ‘만법귀일, 일귀하처(万法归一,一归何处)’ 가 있다.
만법은 하나로 돌아 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 가는가? 라는 뜻이다.
종취도 설법도 서로 통하고, 선정과 지혜도 막힘이 없이 통한다.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돌아가는 하나는 무엇인가?
무엇이 하나로 돌아가게 하고,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참구해 볼만 하다.
<일일 소견>
종취도 설법도 통하고, 선정과 지혜 원만 하다.
공은 막힘이 없으니, 만법은 하나로 돌아간다.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