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4년 12월29일
오늘의정진: 法身觉了无一物 법신각료무일물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u 100일 정진, 4일차
어제 살펴 본 증도가 구절은
無明實性卽佛性 무명실성즉불성, 幻化空身卽法身 환화공신즉법신
<무명의 실제 성품이 그대로 부처님 성품이요, 환영 같은 허망한 육신이 그대로 법신이네> 였다.
이는 곧 본래 부처의 성품은 무명에 차별을 두지 않으며 유한한 육체 또한 부처의 몸이라는 뜻이다. 세상 유위법의 이해를 뛰어 넘어 분별하지 않는 불이의 문 (不二门) 으로 들어간다. 무위법의 세계로 입장이다.
오늘 살펴 볼 증도가 네 번째 구절은
法身觉了无一物 (법 법, 몸 신, 깨달을 각, 마칠 료, 없을 무, 한 일, 물건 물) 법신각료무일물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本源自性天真佛 (근본 본, 근원 원, 스스로 자, 성품 성,하늘 천, 참 진, 부처 불) 본원자성천진불
본래 근원의 자성이 천진불이라
禅선에서 자주 쓰는 용어 중의 하나가 ‘一物일물’ 이다. 일물은 ‘하나의 물건’ , 즉 ‘한 물건’, 혹은 ‘어떤 물건’ 이라고 부른다.
서산대사(西山休静 1520~1604)의 선가귀감(禅家龟鉴)의 첫 구절은 ‘여기 어떤 물건이 있다 (有一物于此)‘ 로 시작한다.
어떤 물건이라 함은 곧 나의 본질적인 근원이며 본래자리, 참나, 불성, 참 성품을 뜻한다.
물건이라 하면 어떤 실체가 있는 물질적이고 고정적인 무언가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물은 실체가 있고 형상이 있는 고정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이는 도덕경의 첫 구절,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요, 이름을 이름 지어 말한다고 이름이 아니다> 와 같은 의미이다.
일물은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말과 글로 즉 언어로 표현할 수 없어서, 선가에서는 단지 어떤 물건, 한 물건이라고 한 것이다.
이처럼 일물이란 표현은 단지 문자로 지어낸 것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無一物(무일물)’ 이란 ‘일물이라 할 것도 없다’는 뜻이 된다.
육조 혜능선사(六祖慧能禅师638~713)가 오조 홍인대사(五祖弘忍 601~674) 문하에서 행자 생활을 할 당시에 혜능 행자가 지은 시에 바로 “本来無一物 본래무일물” 이란 구절이 등장한다‘
그 당시 홍인은 자신의 법과 의발을 전수하기 위해 문하의 승려들에게 각자 깨달은 바를 시로 표현하라고 했다.
이때 홍인 문하의 상좌 중 법을 이을 만한 가장 유력한 수제자 신수(神秀606~707)는 아래와 같은 시를 지었다.
身是菩提树(신시보리수), 心如明镜台(심여명경대)
时时勤拂拭(시시근불식), 勿使惹尘埃(물사야진애)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명경대(거울대)라,
부지런히 털어내고, 먼지가 앉지 않도록 해야 함이다.> 라고 시를 써 붙혔다.
이때 행자였던 혜능은 일자 무식하여 글을 몰랐다. 그래서 신수의 시도 읽지 못했다.
혜능은 어느 날, 홍인대사의 제자들이 모두 신수의 시를 외우고 다니는 것을 듣게 된다.
그제서야 혜능도 바로 시를 짓고 그 시를 남에게 써달라고 부탁했다.
菩提本无树(보리본무수), 明镜亦非台(명경역비대)
本来無一物 (본래무일물) , 何处惹尘埃(하처약진애)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요, 거울 또한 대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으니, 어디에 티끌이 일어나리까?>
혜능의 本来無一物 (본래무일물) 은 선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다.
일물이라고 이름 지을 것도 없으니 본래 무일물이 바로 내 자성 부처라는 것이다.
따라서 혜능의 일숙각(一宿觉) 이었던 영가스님은 혜능 대사의 ‘무일물’ 을 너무나도 잘 알았을 것이다.
다시 증도가로 돌아와
法身觉了无一物 (법신각료무일물) 법신을 깨닫고 보니 일물이라고 할 것도 없다.
왜냐하면 本源自性天真佛 (본원자성천지불) 본래 내 근원이 천진불 이였기 때문이다.
여지껏 한 물건이 곧 불성이라 생각 했는데 정작 깨닫고 보니 모두가 법신을 지닌 부처였고 한 물건이란 것도 본래 없더라. 왜냐하면 본래 근원인 나의 성품이 바로 천진불이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본래 성품, 바로 자성이 본래불이라는 뜻 이였던 것이다.
자성본래불(自性本来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