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 링크 - 21세기를 이끄는 거대한 연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임창환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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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뉴럴 링크

지은이: 임창환 지음

제목:  일론 머스크의 두마리 토끼 잡기에 대해서

 

 

내가 초딩때 접한 영화 <터미네이터> 는 상당한 충격을 남겼다.

영화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에서 온 기계 인간 터미네이터가 영화속 주인공들을 암살하기 위해 과거로 간다는 설정을 가졌었다.

특히 터미네이터가 주인공들의 저항에 몸이 박살이 났어도 기계의 골격을 이루는 해골 같은 몸체로 기어 가면서 까지 주인공을 쫓는 장면은 당시 어렸던 나에게는 충격적 이었다.

이때 부터 인공 지능 이란 이미지는 내게는 막연한 두려운 인상을 남긴것 같다.

그런데 미래의 인공 지능에 대한 이런 두려움은 나만 느낀게 아닌것 같다.

 

 

 

일본 SF만화에 나오는 미래 세계는 인간과 기계의 대립 또는 융합의 소재를 가지고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려내는게 많다.

특히 인간의 뇌에 기계를 연결 시키는 소재는 많은 작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탄생 되었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살아 왔는데 알고 보니 자신은 인간의 복제품이라던가 혹은 기계 인간, 로봇에 지나지 않았다 같은 소재는 계속 변주 되어 졌다.

특히 <공각 기공대> 같은 유형의 작품은 기계가 인간의 영혼을 가질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보다 훨씬 전에 나온 데스카 오사무의 <아톰> 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를 그려 냈지만 항상 인간은 로봇을 지배하려 했고 그를 거부하는 로봇과의 갈등이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인공 지능은 대체 왜 그렇게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일까?

인공 지능이 곧 인간을 대체 하거나 인간을 지배하리라는 무의식이 깔리게 된 배경에는 알수  없는 것에 대해서 불안시 하는 인간 본능의 감정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제목인 <뉴럴 링크(NEURAL LINK )>는 일론 머스크가 만든 스타트업 회사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지금 우리 인류의 지능을 넘어서는 단계까지 온 인공지능과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고 한다.

뉴럴 링크의 주요 연구는 인간의 뇌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는 것이다.

이식된 칩은 인간의 뇌의 기능을 증강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란다.

인지 능력 기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져 컴퓨터에서 업로드를 하는 것 처럼 한순간에 정보나 기술을 업로딩 저장하고 바로 적용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 에서 그런 장면들이 나온다.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네오는 컴퓨터 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배우지도 않았던 무술이나 헬기 조정 같은것은 쉽게 해낸다.

이건 영화속의 한 장면 이었지만 상상속에 존재하는 기술이 이제 곧 현실화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우리 세대는 목격하고 있다.

2016,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그 당시 이세돌이라는 천재 기사가 한낱 기계에 불과한 알파고에게 지게 될 줄은 대부분의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도 1 4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갖게 되는 일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내가 볼 때 그 시기 이후부터 우리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게 아닌가 싶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인공 지능과 인간 사이의 전쟁이 어쩌면 현실화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인간이 참 아이러니 한게 두려우면 안하면 되는데 그렇질 못하는데 있다.

공포 영화를 보면 꼭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면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피해자들은 꼭 보면 말을 안듣다가 킬을 당하고야 만다.

 

공포 영화라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 인간의 심리가 그런것 같다.

하지 말라고 하면 또 하고 싶은 그런 심리 말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게 되는게 두렵다면 개발하지 않으면 되는데 말이다.

 

 

 

일론머스크는 미래를 생각해서 인류가 인공지능과 대항하기 위한 준비로 뉴럴 링크를 설립했다는데 또 한편으로는 인공지능 연구소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게 바로 2023년 발표한 챗GPT.

이때 생성형 AI 라고 불리는 챗 GPT는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 기계가 아닌 인간과 같은 사고 방식으로 대답을 하는 놀라운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충격을 안겨주었다.

GPT는 일론 머스크와 마이크로 소프트가 투자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  가 만든 대화형 인공 지능이다.

일론 머스크는 각기 다르게 뛰는 두마리 토끼를 쫓는 셈이다.

모순되어 보이는 두려움과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공존 시키고 있는것 인가?

 

 

 

책의 저자 임창환님은 한양대학교 뇌공학 교수이다.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뇌공학 부분에서 전문가라 칭 할수 있는분 같다.

책은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의 개략적 시대별 연구와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비전문가라도 충분히 일독을 할 만한 내용들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몇가지 상념들이 떠오른다.

첫번째는 지금 이 시대에 미래를 예측 하려는 전문가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전문가가 예측을 잘 맞추는지의 적중성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쓴 저자 조차 2015년 경에 향후 15년간의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미래에 대한 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0' 퍼세트 라고 답한적이 있다고 밝힌다.

불과 10년전 이고 또한 자신이 그 분야 전문가 임에도 불구하고 그 조차도 자신의 전문 분야가 어떻게 될 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뜻 이다.

 

 

누군가 그랬었다.

우리 주위에 소위 전문가라는 집단이 많다고 해도 그들 대부분의 예측 능력은 비 전문가인 우리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기야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어떤 시험을 쳐도 침팬치가 그냥 찍은 시험 성적보다 더 낮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 본적이 있다.

그러니 전문가의 말 이라고 무조건 다 신뢰하지 말라고 한다.

 

 

저자는 인공 지능의 발전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가 예상 된다고 했지만 그 범위를 벗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이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인공 지능에 대한 미래 예측에 대한 도움은 될 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떠오르는 생각은 뇌 라는 기관이 정말로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단순히 보면 1.4킬로 그램의 회백색 단백질 덩어리인 뇌.

뇌는 인간의 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고 인간의 뼈중 가장 단단한 두개골안에 쌓여 있다.

뇌는 머리에 붙어 있어 가장 중요해 보이긴 하다.

 

 

현대에 와서 뇌의 많은 부위는 서로 다른 영역에 따라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많은 과학자들이 하나하나 임상 실험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가진 뇌의 신비를 점점 밝혀내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의 영역인것은 확실 하다.

 

 

그런데, 우리가 동양의학이라고 일컫는 한의학에서는 왜 뇌를 연구하지 않았었을까?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를 중요시 한다.

오장육부(,심장,비장,, 신장인 오장, 대장, 소장,쓸개, , 삼초, 방광 등 육부)가 경락과 경혈로 연결 되어 있다는게 핵심이다.

그런데 여기엔 뇌는 없다.

2천년 전통이 넘는 동양의학에선 뇌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을까?

뇌는 왜 현대 서양 의학에서만 그토록 중시 하는 기관이 된 것일까?

과연 중요한 기관이 맞는 것일까?

 

 

 

셋째는 우리 인간의 마음은 인공 지능이 발전한다 해도 대체 할 수 있는 영역일까?

단순히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에만 촛점을 맞추었지만 물질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역인 마음은 이들 관계속에서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것일까?

뇌와 마음은 같은 것인가? 마음과 육체는 분리 할 수 있는 것인가?

인공지능은 마음을 대체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상념이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떠 다닌다.

 

 

 

뇌 과학과 공학의 발전, 그리고 둘의 융합과 대립, 인공 지능과의 관계는 과학적 흥미를 떠나 여러가지 분야에서 흥미로운 주제 임에는 틀림없다.

거기다가 미래 예측까지 하게 되면 근사한 소설이나 영화 작품을 얼마든지 재 생산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 지능이 재앙이 될 지 미래 생활의 동력이 될 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어릴때 은하철도 999란 만화가 티비에 방영된 적이 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으로 시작 되는 주제가 )

 

 

은하 철도를 타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주인공 철이와 메텔이 우주의 행성을 돌며 겪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여기서 영원한 생명이란 다름아닌 인간의 육체를 기계화 하는 것이었다.

이 만화에서도 인공 지능이 우주를 지배하고 있었고 부자인 인간들만 신체를 기계로 바꿔 기계 인간화가 되어 오래 도록 살도록 되어 있었다.

결국 철이는 마지막에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시점에서 자신은 기계화가 되길 거부해 버린다.

 

 

 

나는 철이 처럼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공 지능이 아무리 발전을 한다 해도 인간의 마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그 스스로 체험을 통해 깨달을 수는 없을 것이다.

탄생과 죽음의 경험은 살아있는 생명체만 할 수 있는 것이니...

만일 인간 스스로가 멸망을 초래하게 되어 인간이 다시 석기 시대로 회귀 한다고 해도 그래서 다시 또 문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해도 인간은 스스로가 깨닫기 위해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뇌와 컴퓨터 그리고 인터페이스. 그것만이 인간이 진정 미래의 인공 지능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인가?

일론 머스크가 전체 인류를 대표하는 것은 아닐진데 우리는 그의 생각과 행동에 너무 휘달리는 것은 아닐까?

 

 

2500년전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다던 기우(杞憂) 이길 바랄 뿐이어야만 할 까? 

 

 

 

그의 두마리 토끼 잡기를 통해 나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 까?

 

초지능 기술의 구현을 통해 개인의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고령자의 은퇴 시기가 늦추어지면 산업 전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P257

정신적으로 강화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시민들 사이에서 능력의 격차가 발생 할 수밖에 없다.<중략>

뇌공학 기술과 가상 현실 기술이 접목되어 현실감을 극대화한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 서비스‘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 P258

인간의 능력이 타고난 지적 능력이나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뇌에 삽입한 전자 두뇌의 성공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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