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첫 페이지 그림, 토스트기에서 튀어오르는 식빵이 아빠의 가운gown 무늬다. ㅎㅎ

그 뜨거운 토스트 기에서 풀쩍 뛰어오를 수 있는, 용감하고 씩씩한 사람이 아빠란 존재일까?

그런데, 끝끝내 이 책에서의 아빠는 잠옷 위에 가운을 걸친 모습 뿐이다.ㅎㅎ

아이들에게 비쳐지는 아빠의 모습은 잠옷차림의, 늘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앤서니 브라운의 기발함이 재미있다.

 

이 책에서처럼 아이들에게 아빠는,

늑대도 쫓아낼 수 있고,

달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빨랫줄 위로 걸어다닐 수도 있고,

고릴라만큼 힘이 센,

하마만큼 늘 기분이 좋고,

곰인형만큼 부드럽고,

때론 빗자루처럼 바보같지만,

그렇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아빠는

이 책에서의 마지막 두 가지를 손꼽고 싶다.

 

나를 얼마나 웃겨주고 ,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모든 아빠는 정말로 그러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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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어찌된 일인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 애니를 이제사 본 것은 참 이상하다.

<미래소년 코난>부터 거의 대부분 봤지 싶구만...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이 두개의 이름만으로도 벅차서 <네이든>을 제치고

집어들었는데, 초중반까지 좀 지루했다.

일본의 여성상은 굉장히 강인한가 보다라는 생각은 재패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나우시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그런 강인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주민들이 나우시카를 사마라 부르며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심지어 전래동화나 소설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면이지 않을라 싶더라.

믿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믿는 모습은 그만한 감동을 불러오는 것 같다.

 

"오무"의 빛나는 촉수? 들이 나우시카를 감싸면서 그녀에게 다시 생명을 주는 모습은 정말

가슴 뭉클하더라.

전체적인 배경이 칙칙하고 어두워서, 빛나던 오무의 촉수들만이 더욱 두드러지게 남아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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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생 6년 동안 방학이면 경남 합천군 묘산면 산제리, 할머니 댁에서 꼬박 지냈다.

지금 나의 정서의 대부분은 그 때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이루어진 것들이다.

 

할머니의 야채 소쿠리에서 풍겨나오던 풋풋한 풀 냄새, 여전히 기억한다.

비오는 날, 흙마당에서 튕겨지던 흙내음,

저녁무렵이면 피어오르던 굴뚝의 연기냄새,

깜깜하던 밤 마을,

창호지 문에 흔들리던 달 그림자,

부드러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던 나뭇가지  소리,

일렁이던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

아궁이에서 활활 타오르던 장작불,

담장 위의 채송화,

하얀 감꽃,

............

............

모든 것들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 풍경은 물론이려니와 그 냄새, 그 소리,

그 순간의 느낌까지 모두.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또 그리고 산제리 입구의 맑은 도랑과 마을 아래 청량하던 시냇물~

 

이 책만큼 강물을 아름답고 청량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만큼 손녀의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따뜻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색한 부분이 전혀 없었으니, 번역이 정말 훌륭했지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그 시골이 떠올랐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 났으며,

마을 앞을 흐르던 그 맑은, 청량하던 시냇물이 떠올랐다.

 

나는 할머니가 편찮으실 때 돌봐드린 적이 없다.

모든 것은 엄마의 몫이었다.

 

방학이 끝나서 대구로 돌아갈 때,

항상 할머니는 묘산면까지 내려와서 대구행 버스에 나를 태우시고는

그 버스가 떠날 때까지 창밖에서 나를 보고 계셨다. 서운함에 매번 목이 메이시곤 하셨고,

그 모습이 어린 나에게는 무척이나 가엽게 여겨졌고,

그래서 빨리 떠나지 않는 버스를 원망하기도 하고,

매번, 그만 돌아가시지 않고 그렇게 끝까지 지켜보고 계시는 할머니를 원망하기도 했었다.

이 때의 영향으로 인해 누군가와 헤어질 때 지금도 나는 서둘러 뒤돌아선다.

그런 할머니임에도 불구하고 편찮으실 때, 이 책의 제스처럼 애정어린 마음으로 보살펴

드리지 못했다.

나의 할머니께 보답해 드리지 못한 애정을 나의 엄마, 아버지께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더불어 나의 아이들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께 그러한 애정을 나눌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에서 본 물의 정령 "쿠", 그 쿠가 맑고 청량한 강물에서 유유히

수영 하던 모습이 내내 겹쳐졌다. 리버 보이가 할아버지의 영혼인 것처럼 이 글에서는

느껴지지만 나는 내내 물의 정령 쿠를 연상했다.

 

 

 

 

 

 

 

 

 

 

*할아버지는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읽기 쉬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만큼 사랑

하기도 쉬운 사람이었다.

 

*제스야, 난 그 친구를 좋아할 만큼 좋아하고 있단다.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아빠 역시 슬퍼할 수 있을 만큼 슬퍼한 후에는 다시 마음을 추스를 것이다. 울어야 할

순간에 울음을 참으면 병이 난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린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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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다카하시 이세이 외 목소리 /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다시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딱 소녀스러운 부드러운 스토리다.

"설레이는 첫 사랑의 기억이 들려옵니다!"라고 네이버 영화에서 말하듯이,

정말 설레이는 첫 사랑이고, 서로서로 win-win할 수 있는 무척이나 바람직한

첫 사랑이어서 보는 사람도 한껏 설레이게 한다.

 

우리 아이들의 첫 사랑이 이러했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한 노력들이 이러했으면 하고 거듭 소망해 본다.

 

마지막 장면에서 세이지는 시즈쿠에게 청혼을 한다.

이런 바람직한 첫 사랑도 결혼을 하면 그냥저냥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궁금하다...

 

떠오르는 해는 정말이지 사실적이게 잘 그렸다.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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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us_fugit 2018-06-09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가본 적 있어요 聖蹟桜ヶ丘(세이세키사쿠라가오카)라는 곳을 배경으로 만들었는데 언덕 끝의 잡화점 (?)은 없었어요 그래도 이 애니는 정말 잘 만든 것 같아요 애니랑 비슷하게 멀리서 바라보는 타마가와 (多摩川)는 좋았어요^^

Grace 2018-06-10 20:28   좋아요 1 | URL
우와~ 가 본적이 있다니, 정말 좋았겠어요.
재패니메이션에 나오는 일본 마을들은 지금도 여전히
그 자연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가 보고 싶다는 열망이 애니를 접할 때마다 쌓여갑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재미있는, 상당히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애니였죠? 같이 좋아해서 참 좋아요~^^

Tempus_fugit 2018-06-10 22:09   좋아요 1 | URL
주인공인 시즈쿠가 책에 빠져있는 모습과 그걸 바라보는 세이지의 모습 그리고 모자를 부여잡고 돌계단을 내려오는 시즈쿠의 모습, 세이지의 할아버지가 시즈쿠의 글을 읽고 원석(原石)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직도 눈에 선해요! Grace님의 말씀대로 정말 재미있고,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애니메이션이었어요! 힘들거나 울적 해질 때 가끔씩 꺼내보곤 했는데 이렇게 추천해 주셔서 너무나도 반갑고 감사해요! :)

Grace 2018-06-11 13:42   좋아요 1 | URL
시즈쿠가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세이지도 덩달아 다량의 독서를
했다는 말이 저는 인상적이었어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지 싶어요.
시즈쿠의 첫소설을 원석이라 말해주는 할아버지, 시즈쿠가 소설쓰기에
빠져 성적이 많이 떨어졌을 때 다그치지 않는 부모님,
우리 어른들은 새겨보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준다는 것은 생각만큼,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ㅎㅎ
집에 이 cd가 있으신가 봅니다. 고마운 일이에요!^^
 
감정을 과학한다
게리 주커브 지음, 윤규상 옮김 / 이레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친구는 그랬다.

이 현실 외에 분명 다른 차원의 세상이 존재한다고.

우리가 죽으면 그 차원으로 갈텐데,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기때문에 죽음이 두렵다고.

뭔 말이야!!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두려움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으나

다른 차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화(anger)의 아래에 거대하게 숨겨져 있는 고통을 알아차리고

그 고통은 7개의 관문 중 어디에서 나오는지 살펴보라는데...

거듭 부정적인 감정들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불러오는 저변에 깔린 거대한 고통,

그 고통을 거듭 느껴보려 애쓰는 동안

나의 가슴은 오히려 더 아프다.

3, 4, 5관문에서 화가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고,

거기서 올라오는 화는 다른 관문에서보다 더 아픈 것 같다.

 

이 전에 읽은 <머니 룰>에서는 긍정에 촛점이 맞춰져 쓰여져서인가,

그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상쾌하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고, 그 에너지로 충만함을 느꼈는데,

이 책에서는 고통, 화, 일 중독증, 감정의 무지, 남을 줄겁게 하려는 욕구, 공허감, 완벽주의,

권태, 맹목적 추종, 알코올, 마약 중독, 폭식, 스트레스 등등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감정패턴

들을 열거하고, 그 극복방법을 권하고 있으니, 결국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의  3, 4, 5관문이

지치고 아프다.

 

"친밀함"이란 것을 생각할 때는 굉장히 환한, 빛나는, 현실세계에서는 볼 수 없을 듯한

파란색 계열의 빛을 4관문에서 느껴보는 것은 신나는 경험이었다.

1, 2관문에서는 주로 기쁨이나 희열 같은 것이 느껴지고, 3, 4, 5관문에서는 화, 두려움

등이, 6, 7관문에서는 약간의 편안함 같은 것만 느껴지고 화나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 나 같은 경우 불안은 특정 관문이 아니라 온 몸으로 느낀다는 것도 알았다.

 

우 조티카 스님이 <여름에 내린 눈>에서 사띠하라고 그렇게 일렀던 것도 어쩌면

게리 주커브의 감정을 관찰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 싶다.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살피고, 그 저변에 거대한 빙하처럼 깔린 고통을 마주하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인격과 영혼이 하나가 될 때 나의 힘은 강력해진다고 주커브는

말한다. 나의 저변에 깔린 거대한 빙하같은 고통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정말 두려운 것은 무엇이고,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영혼은 나와 같을까?

 

게리 주커브를 통해 "영혼"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화든 시기심이든 원망이든 모든 감정은 자신의 영혼이 보내는 신호이다.

 

*고통스런 감정은 자신이 두려움과 의심을 갖고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특정 관문을 두려움과 의심으로 떠나는 에너지는 특정한 방식으로 그 관문을 밝힐 것이다.

에너지가 모든 관문을 사랑과 믿음으로 떠날 때 에너지 시스템은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영적 성장은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 그야말로 모든 것을 항상 자각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에너지 시스템을 끊임없이 살피는 것이 감정의 자각이다.

 

*에너지 시스템을 두려움과 의심으로 떠나면서 생기는 고통스런 감각은 늘 다른 상황이나

사람과 비교하는 특정한 생각과 더불어 나타난다. 그 생각은 다른 사람들을 물건으로 보고,

판단하고 심판한다.

 

*화, 두려움, 시기심, 원한 같은 고통스런 감정은 자신의 영혼이 치유하기 원하는 경험이다.

감사, 존중, 만족 같은 자양분을 주는 감정은 이미 치유된 자기 영혼의 경험이다.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늘 자각할 때 자신의 영혼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의미있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두려움이나 약점으로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누군가를 헐뜯으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로 부터 찬탄을

받을 필요도 없고, 다른 이들을 찬탄할 필요도 없다. 그의 창조성은 현재 순간에 발현된다.

자신의 인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에 의해 고무된다.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적절하다. 그의 나날은 힘든 경험의 순간에도 기쁨으로 가득 찬다. 그의 밤은 고요하고,

상쾌하다. 이것이 진정한 힘의 경험이다.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심판할 때 실은 자기 자신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심판한다고 생각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다.

자신의 느낌을 회피하는 이 복잡한 방법은 자신의 특징을 인정하길 거부하는 것이다. 그런

특징이 자신 안에 존재한다는 생각만 해도 고통스럽고, 치욕스럽기 때문에 상상조차 싫은

것이다. 자신의 특징에 대한 이런 경멸은 타인을 보는 자신의 인식 속에서 표현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이 하는 행도에 대해 화내고, 무서워하고, 좌절하고, 실망한다. 이것이 판단과

심판의 원천이다. 그토록 경멸하는 특징이 자신에게 없다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고통을 치유하려면 고통을 자각해야 한다. 자신이 회피하고 있는 고통이 바로 자신이

찾고 있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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