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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과학한다
게리 주커브 지음, 윤규상 옮김 / 이레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친구는 그랬다.
이 현실 외에 분명 다른 차원의 세상이 존재한다고.
우리가 죽으면 그 차원으로 갈텐데,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기때문에 죽음이 두렵다고.
뭔 말이야!!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두려움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으나
다른 차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화(anger)의 아래에 거대하게 숨겨져 있는 고통을 알아차리고
그 고통은 7개의 관문 중 어디에서 나오는지 살펴보라는데...
거듭 부정적인 감정들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불러오는 저변에 깔린 거대한 고통,
그 고통을 거듭 느껴보려 애쓰는 동안
나의 가슴은 오히려 더 아프다.
3, 4, 5관문에서 화가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고,
거기서 올라오는 화는 다른 관문에서보다 더 아픈 것 같다.
이 전에 읽은 <머니 룰>에서는 긍정에 촛점이 맞춰져 쓰여져서인가,
그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상쾌하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고, 그 에너지로 충만함을 느꼈는데,
이 책에서는 고통, 화, 일 중독증, 감정의 무지, 남을 줄겁게 하려는 욕구, 공허감, 완벽주의,
권태, 맹목적 추종, 알코올, 마약 중독, 폭식, 스트레스 등등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감정패턴
들을 열거하고, 그 극복방법을 권하고 있으니, 결국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의 3, 4, 5관문이
지치고 아프다.
"친밀함"이란 것을 생각할 때는 굉장히 환한, 빛나는, 현실세계에서는 볼 수 없을 듯한
파란색 계열의 빛을 4관문에서 느껴보는 것은 신나는 경험이었다.
1, 2관문에서는 주로 기쁨이나 희열 같은 것이 느껴지고, 3, 4, 5관문에서는 화, 두려움
등이, 6, 7관문에서는 약간의 편안함 같은 것만 느껴지고 화나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 나 같은 경우 불안은 특정 관문이 아니라 온 몸으로 느낀다는 것도 알았다.
우 조티카 스님이 <여름에 내린 눈>에서 사띠하라고 그렇게 일렀던 것도 어쩌면
게리 주커브의 감정을 관찰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 싶다.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살피고, 그 저변에 거대한 빙하처럼 깔린 고통을 마주하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인격과 영혼이 하나가 될 때 나의 힘은 강력해진다고 주커브는
말한다. 나의 저변에 깔린 거대한 빙하같은 고통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정말 두려운 것은 무엇이고,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영혼은 나와 같을까?
게리 주커브를 통해 "영혼"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화든 시기심이든 원망이든 모든 감정은 자신의 영혼이 보내는 신호이다.
*고통스런 감정은 자신이 두려움과 의심을 갖고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특정 관문을 두려움과 의심으로 떠나는 에너지는 특정한 방식으로 그 관문을 밝힐 것이다.
에너지가 모든 관문을 사랑과 믿음으로 떠날 때 에너지 시스템은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영적 성장은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 그야말로 모든 것을 항상 자각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에너지 시스템을 끊임없이 살피는 것이 감정의 자각이다.
*에너지 시스템을 두려움과 의심으로 떠나면서 생기는 고통스런 감각은 늘 다른 상황이나
사람과 비교하는 특정한 생각과 더불어 나타난다. 그 생각은 다른 사람들을 물건으로 보고,
판단하고 심판한다.
*화, 두려움, 시기심, 원한 같은 고통스런 감정은 자신의 영혼이 치유하기 원하는 경험이다.
감사, 존중, 만족 같은 자양분을 주는 감정은 이미 치유된 자기 영혼의 경험이다.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늘 자각할 때 자신의 영혼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의미있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두려움이나 약점으로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누군가를 헐뜯으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로 부터 찬탄을
받을 필요도 없고, 다른 이들을 찬탄할 필요도 없다. 그의 창조성은 현재 순간에 발현된다.
자신의 인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에 의해 고무된다.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적절하다. 그의 나날은 힘든 경험의 순간에도 기쁨으로 가득 찬다. 그의 밤은 고요하고,
상쾌하다. 이것이 진정한 힘의 경험이다.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심판할 때 실은 자기 자신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심판한다고 생각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다.
자신의 느낌을 회피하는 이 복잡한 방법은 자신의 특징을 인정하길 거부하는 것이다. 그런
특징이 자신 안에 존재한다는 생각만 해도 고통스럽고, 치욕스럽기 때문에 상상조차 싫은
것이다. 자신의 특징에 대한 이런 경멸은 타인을 보는 자신의 인식 속에서 표현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이 하는 행도에 대해 화내고, 무서워하고, 좌절하고, 실망한다. 이것이 판단과
심판의 원천이다. 그토록 경멸하는 특징이 자신에게 없다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고통을 치유하려면 고통을 자각해야 한다. 자신이 회피하고 있는 고통이 바로 자신이
찾고 있는 열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