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북플"이란 걸 클릭해 보았다. 

너무너무 당황스러워서 잠시 어쩌지를 못했다.

매사가 이리 늦은 나의 탓이기도 하겠지만, 책 읽고 독후감 쓰고,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 읽어 보고, 이게 전부이기 때문에 북플이란 것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것이

화근이기도 하겠다.


독서통계라는 걸 보고는 어이가 없어서리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내가 읽은 책이 건물의 몇 층 높이가 된다거나, 내가 적은 글을 단행본으로 낸다면 

몇 권이 된다는 둥, 내가 몇 번째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는 둥... 참 나!!

책을 왜 읽는지 알라딘은 모르는 것 아닌가? 바보!!

"좋아요"를 클릭한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에서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알림"이란 것을 클릭하니 유독 같은 닉네임들이 많이 보여서 이건 뭐지... 하고 

살펴보니 세상에나! 이럴어째!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좋아요"나, "공감"을 클릭하는 것을 즐겨했는데, 

내가 그들의 글을 읽고 할 수 있는 최선의 감사의 표시라 여겼지. 

그런데 클릭한 사람을 알 수 있으니, 그들도 인터넷 예의상 내 서재에 들러 클릭해 

준 것이 아닌가 싶으니, 아, 분명 그럴거야, 이럴 정말 어쩌나, 호의가 본의아니게 

부담으로 돌아간 듯해 당황스럽고 여간 미안해지는게 아니다.

누가 좋아요를 클릭했는지를 왜 알아야하는 걸까?

아, 그 이상한 통계들까지!

무섭다는!!

book과 people이 만나면 맑고 향기롭지 않나? 즐겁고 반갑고 들뜨고 설레지 않나? 

워낙 소심한 사람이다보니 나만 무섭지 다른 사람들은 북플에서 즐거운 걸까?

내가 혹여 뭘 놓치고 있는 걸까?

아주 소심한 나는 이제 "좋아요" 클릭, 그만둬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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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0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거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Grace 2016-10-11 09:01   좋아요 1 | URL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불쑥 드니
감당할 수가 없더군요. ˝북플˝이란 것이 미웠습니다.^^

AgalmA 2016-10-10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을 계기로 알라딘 왔을 때 시스템의 이런저런 거에 굉장히 일희일비했었어요.
˝좋아요˝에 대해선... 받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주고 싶은 의미로만 쓴다면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생각합니다. 시스템 속에 있다 보면 그게 참 쉽지 않지만...
가끔 이웃과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쁨이나 그런 대화들을 볼 때 이런저런 불만들이 약간 누그러지곤 하죠. 그게 또 북플의 매력이기도 하고.

Grace 2016-10-11 09:06   좋아요 1 | URL
아~ 그러네요. ˝북플의 매력˝
마음이 꼬여있는데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들으니
역시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10-11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너무 많으신 ! ^^ 누가 눌렀다는걸 안다해도 , 실제 그사람을 알면 , 얼마나 안다 할수있는지 , 생각해보세요..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도 할수있어요. 저는 그저 글을 관심있어한다 . 잘 보았다 . 여전히 그 의미로 좋아요를 누릅니다 ! 그정도면 충분하다 여겨요..^^

Grace 2016-10-11 09:10   좋아요 1 | URL
그렇죠? ㅎㅎ 제 생각에도 생각이 너무 많다 싶어요.^^
관심있어 하고 잘보았다는 마음만 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