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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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말해주시지요...사는 노릇은 대게 나라와 권세와 영광에 있지 않았노라.고 ㅡ 자신 하나 바로 세우기 힘든 이 짧은 생에 위로될 하나를 찾기위한 몸부림을 날로 연장해 갈 뿐.

또,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그렁그렁 해지는데 아직, 쓸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엄마에게 읽어보라고 하면 ,괴롭겠다.

아니, 모를 것이라고

이 의미가 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그 처럼 그냥 말할지 모르지..

그 때문에 당신 인생도 꽤나 난처했겠다.ㅡ라는 위로를 받고 , 거기에 그치면 그만이라고

그 이상은 모른다고...

나에게는 그 요조와 같은 삶을 살다 간 사람이, 정말 통째로 요조 같은 이가 있었으니

아버지는 요조였고 그리고 나는 요조의 딸이고, 지금은 나역시 내가 요조의 딸인지

내가 요조인지 미친 듯이 헤매고 있는 중이다.

그가 그러니까 저 요조의 본 분신인 다자이 오사무를 좀 진작에 알았다면

아버지는 구원이 되었을지 , 사는 것이 모두 지나 가는 것이라는 것을...

그가 죽은 해에 아버지는 환생같이 태어난다.

다만 일본 아오모리현이 아닌 여기 대한민국의 청풍에서

지금은 물에 잠겨 고요히 가라앉은 그 마을에 일곱 형제들 중 막내로

그리고 ,전생에 이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왜 살아야 하는지

인간이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세상에 구하고 구하다

몇 번의 자살기도에 그 끝은 역시나  자살.

폐결핵과 함께 스스로를 자가 격리에 두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 길고 긴 자살에 드디어 성공함으로

마침내 죽었을 때에는 저 책 표지의 에곤실레의 초상처럼 온 몸에 푸른 꽃을 피우고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 아사 , 餓死 로......

그 때는 다자이 오사무가 태어나기도하고 죽기도 한 48년 생을 마침하는 그런 날이었고

눈이 분분하게 날리는 겨울의 한 날이었다.

나, 어릿광대 요조의 딸이면서 자살방조자인 나는 (아직?) 어렸고, 그의 죽음을

그때는 (아직?!)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책임 ㅡ 그 무게를 모르 던  때, 아무도 그 슬픔이나

처참함에 대해 입을 열어 말하기를 맡으려 하지 않으므로, 그 모든 것은 통째로 내 삶을

야금야금 갈아 먹고 좀 먹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을  ㅡ 그때에는 정말 몰랐던......

 

나,누군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

하다못해 그렇게 죽게 두어서는 안되었던 거라고

무언가를 해야했던 거라고, 아무리 어쩔 수 없던 거라도 ,

본인이 너무나 원하던 마지막이었다 해도

나는 방치하면 안되었던 거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비겁한 겁쟁이에 모든 것이 귀찮았던 거라고...

당신(세상이 지워놓은 효녀라는 말에서 )들의 말들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시선에서, 관심에서 놓여나고 파,

정작 자유를 원하던 나는 영영 원하던 자유는 갖지 못하고

스스로 죽은 아비에

영원히 귀속하고 사로잡혀 살게 되고 마는 처지에 놓여 버림으로,

죄를 짓고 벌을 받고 말았다.

 

요조는 죽지 않고 대를 물려 내려서 내게 스몄다. 나는 어릿광대로 비틀비틀 거리며

괴로운 척 ㅡ 그래, 고뇌를 무기로 내세워 세상을 아는 척  ㅡ 세상을 속였고 ,세상은 내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을 대신으로 , 그 꾀병 비슷한 나의 연기를 받아주었다. 짐짓 모르는 척이라니.

염병할 ㅡ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 아닌가? 내 위악을 받아주다니...

우리 모두는 그래서는 안되었다. 누구하나 바르게 볼 염 ,치도 없었던 세상이라니...

똑바로 걸으라 . 그 말이 그리 어려운 것이었나....

 

아니, 아슬아슬 하던 나는 그 말에 꼬장처럼 자살기도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생을 통 틀어 몇 번의 자살기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기억이란 것을

갖고 있는 시점부터 세고 있는 것만 다섯 번이 넘는다.

그 것은 모두 우리가 어렸을 적으로 최종장을 빼고 그 전 의 가장 마지막 건은

내 나이 여섯살 무렵쯤.

목을 매달았다가 실패해 여러날을 아버지는 목에 붕대를 감고 생활하셔야 했고

그 일을 끝으로 엄마는 아버지를 두고 우리 남매를 두고 집을 나가는  결과를 만들었었다.

사업이 실패해 부른 자살기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되는 일이 없다고 믿을 놈이 없다고 많이 울고 술을 마시고 엄마도 우리도

많이 맞고 눈치를 보던 때 였다.동업자로부터 사기를 당한 때...

이후 가난은 말할 수없이 고난을 불러왔고 엄마 없이

나는 그 자리를 대신하느라 이른 철이 들어야 했다.

아버지는 엄마가 나가자 이후론 자살기도 할 세가 없었다.

가끔 술에 취한 밤이면 같이 죽을까..? 물어 오긴 했지만...

오빤 나보다 겁이 많고 솔직해서 늘 아니라고,

무섭다고  순한 눈을 굴리며 말해서 아버지를 김빠지게 했다.

나는 (그것이 순한척 하는 오빠만의 연기임을 알고 있었다)

그런 면이 아버지를 일견 또 살게하는 점이라는 걸 알아서 몰래 한숨을 쉬고는 했다.

나는 아버지가 죽자 하면 늘, 그럴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 나이 때에도 ,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은근 반항적이기도 하면서 항상 오빠보단 생각이 많았던 나는

이상하게 사는 데 체념 비슷한 것이 있었던 거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길고 길게 앞으로 고생이 멀고도 험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랄까, 늘 말썽을 부리고 음울한건 오빠였다면

나는 사회적 시선으로는 타의모범을 보이는 가면.

말 그대로 가면을 쓰고 아주 일찍부터 처세술을 부릴 줄 알았다.

오빠는 나를 괴롭힐 줄만 알았지 (이것도 가면인 셈인데 밖에서 약한척 힘없는 척 굴면서)

그래서 세상밖에서 오빠는 순하고 착하며 나보다 어리숙한 이미지로,

나는 그보다 야무지고 똑똑한 걸로 두남매는 그렇게 인상이 지워졌다.

그리고 나쁜 일에 늘 야단을 맞아도 똑똑한 내가 어리숙한 오빠를

잘 다독이지 못한 벌을 더 많이 받고 매도 더 많이 맞아야 했다.

(억울하고 화도 나지만 이건 속을 들키면 지는 게임이다)

가끔 그걸 꿰뚫어 보는 어른들이 있기도 있었다.

 

그래서 그걸 이용해 나를 괴롭혀 오는 어른(아주 질적으로 나쁜 )과

그걸 안타깝게 여기는 바람직한 어른으로 어른의 종류는 나뉘는 셈인데...

결과는 길게 봐야 안다는 것이고 남자 어른의 경우 ,

여자아이에게 잘 해주는 어른은 대게  나중이라도 아주 나중이라도 어떤 결과를

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매우 씁쓸한,경우가 아닐 수 없는)

순수의 의도는 어느 순간 있다가도 없어지고 만다는 것.

없어지는 순간.있던 순수의 의도는 모두 없었던 것이 되어 버린다는 것.

슬프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그리고 사실이 되는 순간부턴

야비해지기를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행여 진실한 순수라도 그로인해 여자아이가 세간의 입으로 겪는 상처가 있다면

그에서 지킬 방법이 없을 때에도 결과는 같다.어떤 것도 선행일 수없다.

문제는 세상이지만...

이러니 여자아이가 똑똑해야 하고 가면을 써야함은 당연한 것이니

너무 나쁘게 보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나 이외에 아무도 믿지를 않았다.

 

말이란 허무하고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는걸 진작에 알아왔기 때문에

그것은 아버지가 몸소 보여준 지켜주겠다하고 늘 죽음을 바라는 그 마음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거짓인 걸 알아도 속아주는 나는

늘 슬프고 그걸 모른척 살아야해서 또 슬펐다.

오빠는 아버지를 무서워 하면서도 약하다고 뒤에서 흉을 보곤했다.

우리는 언제 허물어 져도 이상할게 없는 그런 비닐하우스에서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집을 겨우 움켜 잡고 견디는 삶을 살던 중이었으니까...먼저 오빠가 잡고 있던 줄을 놨다...

이 우스운 가면놀이 그만 하겠다고... 뛰쳐 나갔다.

 

아버지의 충격은 매우 큰 것이었다.

늘 순한 얼굴의 착한 마음을 믿던 오빠였기에..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내 자식은 아니다. 순수하고 착할 것이라는 믿음.

그러나 그 이면을 알아도 부정하고 싶음을. 아버지는 짐짓 알면서도 부정하는라

애를 쓰다 결국은 병을 얻어버리고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시간이 다가오는 중이었다..

겨우 육칠년 버틴 것..아니 약한 아버지가 그 만큼이면 많이 견딘 건지 모른다.

 

그치만 나,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오빠가 무너지니 아버지는 삶을 놓고

나는 그동안 계속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살아왔는데도,

나는 정작 아버지 생에 없었다.

언제고 오빠의 가면을 아버지가 알겠거니 믿은 나는 너무 허무해져서

뭐야..이게,다들 시작은 같이 해놓고 끝은 자기들 멋데로 ,,

이런 심정에 아버지의 마지막을 돌보지 않는,

내 가면을 벗는 것으로 위악을 부렸다.

나쁜 것은 내가 아니고 아버지라고.. 마음대로 하라고.

죽고 싶으면 그러라고 외면해 버렸다.

병이 너무 깊어서 내가 없이는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하는 병자였는데 ,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직 숨이 붙어있나 얼른 확인하고, (빨대로 물이든 뭐든 조금 더

조금더 마시게 나는 돌봐야 했던거다.)

숨이 연장 될 방법을 찾지않고 노력을 그침으로 나는 도망을 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으니, 아니었으니,

어리광...아무도 봐줄 이 없는 어리광 만큼 우스꽝스런 건 없다. 

 

밤 길을 걸어 친구의 집으로 안개가 끼는 저녁부터

찬바람 불고 하늘이 맑은 계절이 지나고 서리가 내리고

더는 냇가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지도록 아버지의 숨은 질기게

오래도록 나를 괴롭혔다. 날마다 온 몸의 붉은 꽃은 보라색으로 차갑던 몸은 뜨겁게...

길고 긴 밤... 갈수록 아버지와 단 둘이 한 밤을 보낼 수 없어지고 그 때부터 불면과

친구가 되는, 차츰  차츰 숨이 잦아 들어 마침내 뜨겁던 몸이 식은 어느 날 아침.

 

온도가 쑤욱 내려간 방을 느끼는 것으로

아, 드디어 모든 것이 끝나고 말았다는 걸

그의 고통도 타는 갈증과 같은 온 몸의 열락에서 놓여남을 본다.

밤마다 뜨거워 이리저리 뒤채던 몸이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지치는지 사방으로 비틀린 몸과 팔,다리를

겨우 겨우 제자리를 찾아 놔 주는 게 나의 일.

 

울음도 슬픔도 이상하게 아직은 느낄 수 없는.

텅빈 공허만...자꾸 자꾸 차오르던 그 기척을...알까.

그 공허는 가득차 올라서 마침내 나를 삼키고 말았다는 건 알까..

그 날 낳은 공허는 이름이 요조"

 

아버지가 가고 나의 내면이 깨지며 울지도 못하는 속에서 터져나온 새 이름.

그동안 아버지의 내부에서 숨어 살며 아버지를 파먹고 살다가..더는 먹을게 없자

나에게로 건너온 이..너는 모두에게 있고, 없기도 하고 울고 웃기도 하며

때론 비죽 웃으며 세상을 비틀어 보이는데 그건 진심이기도 하고

그럴 때 더 무서우며 진심일 때 한번은 돌아보아야 하는 그런 존재.

 

아, 아버지는 어쩌면 그와 만났을지 모른다.

그는 책을 많이도 읽는 사람이었으니......

나의 기억에 없어서 그럴 뿐.

 

책장 속에서 살고있는 어떤 사람이 있다. 아버지도 닮았고 ..나도 닮았다.

오빠를 , 닮은것도 같고..나를 희롱하던 저 이웃 같기도 하다.

해야 할 위로를 하는 대신 소리치며 주정하던 어떤 어른들 같기도 하고

나의 불행 대신 그 앞에 놓인 어떤게 있는 지 제대로 보면 온 생을

책임지라 할까봐 모두 외면한 어른들, 세상이 있다.

자기 앞의 생이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모두 모른 척한 시간.

그 동안 한 아이의 아비는 그냥 스스로 죽어갔다.

그러겠다고, 더는 사는게 민폐니까...

어쩌나 어쩌나 하며 손놓고 별수있나...하며 다같이 죽여 버린 세월인지도

모르겠네...그래서 나에게 호의를 주었나.

 

내가 잘 나서 잘 버틴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이제 무너져 이러고 있지만 너무 오래 불면의 시간을 쌓아왔는데

견딤은 ..못할 짓...

모두 친절한 이웃들 덕분에 나도 시침떼고 살아왔노라고,

꼭꼭 숨어있던 진실은 이제 고개를 들고 시간의 값을 갚을 때가 온거라고

잠깐의 수면 속에서도 악몽으로 나를 찾는 이..요조.

 

시절이 그렇다고 다 그래서는 안되는 거라고

봐야할 건 눈뜨고 진짜를 봐야한다고 대충 넘어가서 될 건 없다고

가면을 쓰고 대충 아는 척한 벌. 그런 척 한 벌.

벌들의 시간이 묵직하게 내려와 앉는다.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안도는 하지말라고...시간이 약이라는 거짓에

속아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었느냐며....물어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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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3 0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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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3 0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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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폐인......

, 역시 폐인 입니다. 인간이길 포기한 버러지 입니다.

 

신에게 묻겠습니다.무저항은 죄입니까?

 

인간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폐인......

 

그의 독백이 들리는 듯하다.

겨우 겨우 입술 끝만 조금 움직거릴 뿐 들릴락 말락,,,

' 뭐라고요?' 하면

' 아니, 아니오......'하고 말듯

혼자 뇌까린 말에 지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니오.'

그냥 혼잣말.

넋두리이니, 지나는 사람은 못들어야 하고 ,

나는 공기나 바람이나 해나 바위나 돌맹이 같은,

그런 것일 테니, 나의 말은 들릴 턱이 없다고,

고개를 또 흔들면서 흐려지는 눈빛이 보이는 듯 하다.

죽은 자의 말 따위... 자조의 웃음따위 듣지 말라고

그가 그러는 동안 가슴이 뭉쳐서 숨을 겨우 겨우

내 뱉어야 하는 여기의 나는,

놀라버린 심장이 툭, 떨어져 버려 ,

아버지가 그리워 졌다.

엄마에게 전화해 ' 엄마, 그때 그 손가락 왼 쪽을 모두 잃은

그 자해가 몇 번째 자살시도인지 기억하냐 '고 물어 보면

엄마는 아마 진저릴 치겠지, 피식 웃으며...   누군가는

생을 통틀어 지워버리고 싶을 것을 너는 왜 끄집어 내는 거냐고,

야단일지 모른다. 나는 아픈거라고,

그를 그렇게  보내버린 어리석음이...

나의 나약함이 , 아프도록 못 견디게 후회되는 일이었기에...

아프다. 엄마 , 어떻게 해?  내가 아빠를 죽였어.

죽게 놔 두었어. 그냥 두었어.

엄마는 이 마음 모르지.

돌아가서 뭐라도 다시 해볼수 있다면 , 그럴 수만 있다면,

싶은 이 통한의 심정을 몰라.

잘난 척은 다 해놓고 그때에만 어리숙하고 바보처럼

나도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천치마냥 굴었다.고..말이 돼?!

이런 내가 싫어져서 너무 싫어서 부시고 싶은 걸..어쩌면 좋아.

왜..아무도 말리지 않은 거야..그런 법은 없는 거라고, 그래선 안되는 거라고

왜,, 아무도 나서서 야단치지 않았냐고. 못된 것이라고..혼냈어야 옳은데..

모두 눈감고 귀막고 모른 척했어.

저 ,사람 불쌍해서 어쩌면 좋아..

나 살고 싶은데, 그러자니 저 사람을 살려야..

나도 ,,숨이 좀 편히 쉬어 질 것 같은데..

나, 이러고도 사람일까.

아니지. 사람이 아닌 거지?!

 

저는 점차 세상을 조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상이라

는 곳이 그렇게 무서운 곳은 아니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

습니다. 즉 여태까지 저의 공포란, 봄바람에는 백일해를

일으키는 세균이 몇십만 마리, 목욕탕에는 눈을 멀게 하는

세균이 몇십만 마리, 이발소에는 대머리로 만드는 병균이

몇십만 마리, 전철손잡이에는 옴벌레가 우글우글,또 생

선회, 덜 익힌 쇠고기와 돼지고기에는촌충의 유충이나 디

스토마나 뭔가의 알 따위가 틀림없이 숨어있고, 또 맨발

로 걸으면 발바닥에 작은 유리 파편이 박혀서 그게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눈알에 박혀서 실명하는 일도 있다는 등의

소위 `과학적 미신`에 겁먹은 것이나 다름없는 얘기였던

겁니다.

[인간 실격] p.98

흠칫했습니다.호리키는 내심 저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겁니다. 단지 나를 죽어야 할 때를 놓친

쓸모없고 몰염치한 바보의 화신, 말하자면 `살아 있는 시

체`로밖에는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호리키의 쾌락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것만을 이용하면 그뿐인 `교우`였다고 생

각하니 아무리 저라도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습니다.그러

나 한편으로는 호리키가 저를 그렇게 보는 것도 당연한 일

인 것이, 저는 옛날부터 인간 자격이 없는 어린아이였던

것입니다. 역시 나는 호리키한테조차도 경멸받아 마땅한지

도 모른다고 고쳐 생각했습니다.

"죄, 죄의 반의어는 뭘까. 이건 어렵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법이지."

호리키가 태연히 그렇게 대답하기에 저는 호리키의 얼굴

을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

"죄라는 건, 자네! 그런 게 아니야."

죄의 반의어가 법이라니!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

정도로 안이하게 생각하며 시치미 떼고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형사가 없는 곳에 죄가 꿈틀거린다지.

"그럼 뭔데? 신이야? 자네한테는 어딘지 목사 같은 구석

이 있어. 기분 나쁘게."

[인간 실격]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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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6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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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봄과 아수라]가 한번 언급 되었을 뿐, 그렇지만

이 한번의 언급이 이후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지 보여주는 희귀한

6권..초판 1쇄편..

 

 

"오래된 책에는

피할수 없는 인연이 깃든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연은 참으로 질겼다.

거슬러 올라가니 시오리코씨의 전 전대를 누비고 있었으며,

고우라 다이스케와도 엮여서 인연인지 운명인지 참, 거미줄 같다.

인생은 참 묘하기 짝이 없다.

모두가 고서를 사랑하는 한 판위에 놓인 사람들이란 점을 이어도 재미있지만

요즘을 봐도 한다리 건너 누구누구 하면 실상은 아는 누구더라..하는

얘기를 생각해봐도 이 개연성이 전혀 실감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이제 초반 인데 복선에 중요 힌트를 미리 밝히면 맥이 빠질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 다른 관점에서 이 책을 보는 나는 너무 즐거웠다는 점을 꼭 밝히면서

편집의 오류가 아닌가 짜증을 낼 독자들을 조금 다독여 주려고 한다.

무엇보다, 미스터리 추리물 이라는 점과 고서의 특징을 다루는 이 책이기에

가능한 유쾌한 헤프닝 으로 읽으면서 이 6권을 희귀본으로 만들어본다.

 

다자이 오사무 의 [ 만년]은 비블리아 고서당 1권에 언급이 처음되면서

사건이 된다.그것이 인연이 계속되면서  5권 말미에 누군가 핑크빛 기류를

깨고 메세지를 던지고, 다이스케와 시오리코를 얼어 붙게 만드는 또한

6권에선 결국 1권의 시오리코 처럼 결국 다이스케도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이상한 힘을 가진 악마적인 책이기도 하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두 사람을 묶는

서로에 대한 마음, 그 이상의 운명이란?

 

운명의 수레바퀴 -라는 부제를 단 6권 이 그럴 법한 것이 처음 이 [만년]

찾아 사건을 일으킨 다나카 도시오가  이번 6권에선 다나카 요시오 가 남긴[ 만년 ]을

(실상은 직접 읽는것이 좋을테니 이쯤으로 표현)을 되찾으려 하고 그 다나카 요시오는

고우라 다이스케의 할머니 고우라 기누코의 내연관계, 그러므로 다이스케와

다나카 도시오는 사촌간 이란 것에 더불어 그 문제의 언컷본 [만년]초판.을

거의 빼앗다시피 사간 구가야마 (쇼다이) 서방이 시노카와 지에코 의 인연이 평범이상이란 것.

시오리코는 구가야마 쇼다이의 손녀 가 된다.는 이상야릇한 관계...일종의 구가야마의

복수..랄까? 자신이 갖고자 한 책을 가진 비블리아 고서당의 전 주인인 시노카와 세이지

(시오리코의 할아버지)에  대한..이 또한  [만년]에 대한 집념..과  이 번 책에 엮인

게쓰요소판 [ 직소 ]-다자이 오사무-와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것.그리고 지에코의

의도는 더 더욱 의미 심장하게 다가온다. 참 무서운 여자란 생각이 드니....

가계도는 이쯤 그려야 겠다..

 

만년을 찾는 과정이 더 흥미로웠던 것은 단서가 되는 일이 앞에 두사람의 인연에

놓이면서 본문 p.46-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비블리아 고서당3권의 사건

였음)-를 언급하는데 그로 인해  관계자들의 이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

그야말로 아수라,  같은 인물 관계도와  엄청 난해하게  헷갈리도록 오타를 내고만

*미야자와 p154(도미자와 히로시,도미자와 노리코)의  이름은 이 (괄호)안 인물들 이름에 치명적으로 섞여서 각 페이지마다 왔다갔다를 반복하면서 겐지처럼 지웠다

썼다를 직접 책에 해보고 싶도록 만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

 

더구나 도미자와 히로시 선생은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를 도둑맞으며 이 6권의

핵심적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데 그를 중심으로 다나카 요시오 -스기오-고타니-구가야마-시노카와 세이지-를 모두 잇는 점인데. 다나카 요시오와 도시오가 나설 자리를 바뀐 거라면 헷갈릴 법 한데,어째서 한 페이지 안에 있으면서 미야자와 였다 도미자와 였다를 할 수 있는지 참,미스터리하다.너무 신경 쓴 나머지 오타가 난 케이스라기엔 한 눈에도 읽혀서 읽으며 처음엔 음?~ 하다 그 다음엔 어?~ 하다 그 다음부턴..트릭인가 싶다..나중에 시오리코가 다자이 오사무의 「낭떠러지의 착각」을 읊어주며 p.233/234 (주인공의 묘사는 뛰어나요..부터 이후 5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어요.)까지를...  같은 말을 두 번이나 반복 하는 장면에선 완전 이 사람들이 아수라에 걸려있구나..싶어서 (아, 나도 지금 그런 상탠가? ) ..웃음이 났다. 뭐 토씨 하나 틀리지 않 그대로 똑같은 글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패닉 상태에 빠진 시오리코인가? 하고 처음엔 그냥 넘어갔다가 두 번 세 번 다시 읽으며 아, 이건 작가(? 번역)가 실수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문장을 다듬다 가..말이지..덕분에 너무 재미있고  오타를  찾는게 무슨 숨긴 트릭 찾는 재미인냥 찾았으니..이쯤~하면

이번 초판본은 제대로 미스터리물로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

 

*미야자와  출연 페이지

(이 미야자와 는 모두 도미자와 로 바꿔 읽어야 맞다.) 

p.154 (미야자와 노리코 - 위에서 셋 째줄)

p.159 (미야자와 히로시 - 밑에서 네 번 째줄)

p.222 (미야자와 히로시 - 밑에서 두 번 째줄)

p.223 (미야자와 히로시 - 위에서 아홉 번 째줄)

p.226 (미야자와 히로시 - 밑에서 열 번 째줄)

 

 

나는 본래 전체 줄거리를 쫓아가며 읽기 때문에 이런 오타는 그냥 넘어가는 편이다.

사람이니 할 수있는 실수고,이 책을 만드는 것도 역시나 사람이구나 싶어서,

완전히 의미불가한 오역이 아니라면 말이다 .

나온지 한참인 책을 받았다면 이런  경험은 못했을 ,초판 인쇄라 겪는 일이라 즐거웠다.

발행된 지가 2 주 쯤 되서 이쯤이면 벌써 오탈자 잡는 분들이

다들 알아서 손을 썼을거란 생각에..이후 나오는 책엔 나의 얘기는 뭐? 그런 일이?

그럴 수도 있겠다. 암튼 오타같은 걸 체크하다 보니 노트가 2장이 넘어 가면서 ,

어쩐지 실수 보단 의도적 장치로 봐주고 싶어 져 버렸다.

 

시오리코나 다이스케나 둘다 평범한 인생을 살 팔자는 아닌 모양

(음,,그렇다고 봐야지~)

책 주인공이니까? ! 뭐..그쯤...하고..작가님이 앞으로 두어권 더 달릴 생각이신 모양.

대체 이 둘의 연애진도..얼른 빼라는 분들..뭘 보고 싶은걸까? 둘의 연애는 양념이지..

다음 7권도 기대를 해본다..시오리코씨와 어떤 우연이 인연으로 엮이는 일이 생길지.

자신을 가지고 살아가자,
살아 있는 이들은 모두 죄인이니...

다자이 오사무 - 만년 -중에서

기다리는 이가 괴로울까, 기다리게 하는 이가 괴로울까.

단 가즈오 -소설 다자이 오사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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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혼에도 사랑은 하지 않았습니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이라니...

가진게 없어도 얼굴은 마냥 태연해야하고 있어도

있다고 드러나는 얼굴이어도 안되는 웃픈 세상....

아닌가? 바람직 한 건가? 뭐래? 생각이 복잡하면

자꾸 왔다 갔다 하게된다. 단순해야지. 궁금하다.

엄태성은 시정이 보낸 것이 아닐까? 또, 그 남편

의 전 아내가 보낸 건? 자꾸 의혹을 만들어 한다.

스릴러 만드는 거 너무 좋아한다..에..잇~!!!시정

이 아니겠지...혜영이 죽었다고. 사랑한다며 지금

껏 지켜만 봤다는 것이...하아...너무 한숨 나오지

안냐고, 그러면서 엄태성을 소개해준건 뭐고,아..

집에 오기로 한 시간에 절묘하게 도착한 마지막 장

이 검은 의심을 마구 마구 만들어...그 남편이 옛날

그 클럽에서의 남자였듯..어쩐지 복선 같아....반전

 

처럼...

" 살 집이 없어요."
살집이 없다. 유대리 얼굴을 보지 못하고 검지로 소줏잔 주둥
이만 문질렀다.집안의 생계 때문에 이 일을 하는 FW는 거의없다.
얼굴에 가난과 고난이 벤 사람은 스카우터가 걸러낸다.단순 성매
매로 알고 온 사람들은 거의 NM결혼기간 중 파경하고 퇴사한다.
일반 직장인보다 연봉은 높지만,그렇다고 텐프로 여성들과는 비
교도 안되니까.바로 돈이 들어오는 맛도 없다.매달 급여 통장으로
입금되는 월급을 기다려야 한다.그마저 자유롭게 쓸수없다.계약
기간 동안은 회원의 아내로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려령 [트렁크]P.74

매년 신입들의 스펙이 점점 높이지고 있다. 회사가 그런 것을 따

져서가 아니고 뽑고 보니 좋은 스펙이었다.융통성 없이 똑똑하기

만 한 배우자는 피곤하다며 손사래 치는 회원도 있다.그러다보니

융통성 있게 자신의 스펙을 감추는 직원까지 생겼다.신입들이 올

때마다 궁금하다.너는 어디까지 배워봤니?

김려령 [트렁크]P.184 /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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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출장 부페? 출장 마사지? 출장 결혼? 또 하나의 직업군이 생기는 걸까...

사실혼이 법적 절차로 인정이 까다로운 혼인유지제라면 NM의 방식도

고려 가능하지 않을까..

어제 도착 하자 마자 박스를 열어 모두 새 책 인지 확인 하고 쭈그려 앉은 채

다리가 붓는다는 사실도 잊고 후루룩 읽어버린 김려령의 트렁크, 드링크처럼..

그야말로 드링크제 같은 소설 아닌가...순간 흡수력이 높고 빠른 비타500마냥...

부작용은 윤리나 법제도를 떠나 몸에 과부하가 와서 밤에 다리를 한참 맛사지

하느라 초죽음이 되야 했다는 것... 그럼에도 재미는 있어서 역시 김려령이구나

했다. 완득이에서 우아한 거짓말까지 또 , 트렁크에도 묻어나는 캐주얼한 감은

여전한 풋풋함이라고 해야하나...결혼반지를 끼고 빈티지한 스니커즈에 어쩐지

번지 점프를 뛰러 가야 할것만 같은, 부케 대신 머리에 미친 척 꽃 달고 말이다.

 

주인공인지 노인지, no인지 yes인지 는 이름 그대로 인지가 빠른 현실적 캐릭터

그러면서,감정적 반응에도 어떤 한 면은 빠르고, 어떤 한 면은 느리고,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봐야할 건 정확하게 보는 인지센서가 잘 발달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감도 빠릿빠릿 하달까..다만 그게 어디서 오는 건지 미쳐 못 느낄뿐

 

처음 책안내광고를 보고 기획자체가 기발하다 느껴서 혹한감도 있지만 ,한 번의

이혼으로 짙은 패배감을 평생 마일리지처럼 쌓고있는 나이고 보니 일하듯이 일

로 만나서 일처리하다가 신뢰가 쌓여 연장에 ,연장을 더해가는 저 방식이 부담없이

나쁘게 보여지질 않았다. 처음엔 메이드같지 않은가..생각도 들긴 했는데,최선을

다해야 하는 직장일이란 다 그렇듯 서로 깊은 부분은 상처될 부분은 건드리지도

또, 가족단위로 복잡하게 얽혀야 하는 우리 사회적 제도의 결혼이 가진 폐단을

만들 일도 없는 심플한 구조가 더없이 맘에 드는 것이 ,

 

아마 소설이어서 딱 거기까지만 그려 넣은 선에서 끝나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는 일은 책 같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디였더라. 최근에 읽은 책에서 옮긴이였나

작가였나..지인의 잔치집에서 한 고운 어머님의 말이 결혼 초엔 꽁생원이다가

10년정도는 얼음 공장 공장장 같은 이가 남편이었다가 또 어느새 보니 자신이

어디있나 꽁무니만 쫓는 어린애질 않나 생각해보면 다섯명쯤 되는 사람과 결혼

한것만 같다는 이야기를 태연하게 뱉는 장면을 보는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어느 책인지 생각나는데로 붙이겠다.)

결혼 40년이 넘으면 그런 이야기를 웃으며 할 수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축북이라고 , 참고 싶어도 참아 지지 못하는 환경이나 ,인격이나 상대를 만나면

혼자서는 도무지 애를 써도 뭘 할 수 없는 거라고.주변도 상대도 서로 다 같이

가정이란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줄만 알아도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

을 것이라고. 그렇지만 그 최소한의 것들이 가볍게 무너지기 때문에 ,이제는 법

으로 내세우는 그 혼인 서약도 의미가 희미하다고 ,법조차 희미한데 회사? 아..

 

이 책에 나오는 NM(New Marriage) 같은 회사 따위는 뭐 안전하겠냐? 그러게.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가장 안전 할텐데..말입니다. 뭐 주인공은

기분 좋게 좋은 사람 과 인연해서 두번 연장전에 다음엔 진짜로 시작하자는 콜

사인을 받지만, 그런 경우도 내내 앞으로 만사형통 해피 로 가란 법은 없지. 일과

진짜로 넘어가면 생활과 관습이 따라붙을 테고 이웃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또 이

어나가게 될 테니..부작용이 적지 않다. 딱 환상 까지만이, 적당선인지도 모를일

사람이 사람에게 늘 환상만 같고 그걸 먹고 사는 것도 어떨까..생각하게

되는...그러고 보니 그녀를 스토킹하던 엄태성 생각이 나는데...그 역시 자기만의

환상이 있기 때문에 왜?! 자신이 안통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듣고 싶고,또 듣는다

해서 그 갈증이 풀릴까만..원래 말로해서 안되는 사람은 화를내도 안되고 폭력으로

도 안되는 구조를 갖는다.고 알고 있으니 ...

 

결혼만 다루는 것이 아니고 그 사이 사이 주인공의 내면이 어떤지에 촛점도 스피디

하게 훝고 지나가기 때문에 그저 그런가 하고 짐잠 정도 할 뿐. 깊이 파고드는 이해

는 역시 내가 아니라서 타인이니 알수없다.끝도 마찬가지..가봐야 아는..어찌 되었

을지 힘껏 올린 엠프처럼  공기 진동을 뚫고 ,어떤 소리가 듣고 싶은지는 각자가

턴테이블에 선곡을 해야할 것 같다..

 

재미있는 생활 파트 오늘은 여기까지..내일 파트는 또 다를지 모르겠습니다.나도..

날씨만큼 미묘하게 변덕스런 기분인지라...

"이번 결혼에도 사랑은 하지 않았습니다"
.

" 살 집이 없어요."
살집이 없다. 유대리 얼굴을 보지 못하고 검지로 소줏잔 주둥
이만 문질렀다.집안의 생계 때문에 이 일을 하는 FW는 거의없다.
얼굴에 가난과 고난이 벤 사람은 스카우터가 걸러낸다.단순 성매
매로 알고 온 사람들은 거의 NM결혼기간 중 파경하고 퇴사한다.
일반 직장인보다 연봉은 높지만,그렇다고 텐프로 여성들과는 비
교도 안되니까.바로 돈이 들어오는 맛도 없다.매달 급여 통장으로
입금되는 월급을 기다려야 한다.그마저 자유롭게 쓸수없다.계약
기간 동안은 회원의 아내로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려령 [트렁크]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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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E 2015-06-16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와 김려령 작가님 신간이네요! 저도 빨리 읽고싶어요ㅠㅠ

[그장소] 2015-06-16 23:59   좋아요 0 | URL
엄청 빨리 읽힙니다.슝~~하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