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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평점 :
사람을 절벽에서 직접 미는 것만 악인이 아닌거죠. 그 길로 이끄는 세상의 길이 그 무게가 얼마만한지에 이 글이 말하려는 그림이 있을거라고..
어제 책이 도착하자 마자 이 책부터 먼저 읽어 보고 싶은 것을 참고
좀 얇은- 편혜영의 선의 법칙-을 끝내느라 유혹을 이기고 겨우 900
여장에 조금 못 미치는 「 행복한 탐정 시리즈 3탄」의 마라톤을 시
작했다. 습관처럼 하자면 [ 이름없는 독 ]을 먼저 정리 해야 옳은데
그건 책을 가져오고 해야겠다. 읽기만 하고 (어쩌다 보니 미미여사
에도시대만 모으려던 애초의 계획은 어딜가고 나오는 족족 요즘은
사고있는 기현상에 휘둘리는 중) 그러니 도서관에서 대출한 것을 ,
다시 요즘은 소장하기위해 사는 경우가 제법이어서 갖는 건 기쁨인
반면에 지갑은 늘 텅텅이기 일쑤.
선을 좀 확실하게 그어서 책을 사야지, 안되겠다.어느 새 시장에 내가
지배받고 있는 느낌이라 스스로가 영 못마땅...
이번 미미여사의 현대물은 그런 고로 다단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
책이 거기에 무슨 상관이냐 할지 모르지만, 아니 나로썬 경험하지
않았지만 내 친구들은 비슷한 시기에 아일 낳아 키우며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고 싶어서 결혼 반지를 잡혀가며 무슨무슨 당 문고라든지
듣도보도 못한 외국계회사같은 시리즈와 대형 박스로 된 회사의 세트
제품으로 책을 구매한 친구들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다른 얘
기라고 하기 어렵다. 아무리 우리 현실이 교육에는 물불을 안 가린다
해도 그 틈을 비집고 고가의 (내용은 그닥 )책세트를 강매시키는 경우
는 허탈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 집에만 있고 교류가 부족한 시기를 딱
노리는 수법에 치졸함에 화가나는 것. 더구나 아이들은 그 책을 보지도
않는, 교육용으로 같이 나오는 CD나 비디오 상품까지도 당시엔 상당
했기때문에, 나는 먼저 키운 친구들이 안보는 책들중 내가 읽고 좋다
싶은 것들만 골라도 우리 애가 책을 보는데는 한참 한참 남아돌았으니
그 가짓수와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말 안해도 짐작하리라고 본다.
절대 반지와 렘브란트의 〈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를 모티브 삼아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하는 미미여사."악이 전염되느냐"하는 물음에.....
글쎄....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누군가는 그 관계를 단호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내내 질질 끌려다니
는 집안을 보는 건..속상한 노릇인데..우리 나라만해도 악순환의 반복
부익부 빈익빈..처럼..결국 없는 사람들끼리 아귀 다툼인 경우가 다반사
그 고리 끊기를 잘 지켜보는 이번 이야기...뭐 악이 끝나는 지점이 과연
있을까만...
노인의 낙담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기타미 부인에게도 슬픈 작
업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내가 마주친 노인은 곧 포기해 주었지만, 부인이 응대한 손님 중
에는 그렇다면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을 소개해 달라거나, 부인이
일을 물려받아 해 주지 않겠느냐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이도 있었
다. 그만큼 이들은 곤란에 처해 있는 셈이지만 무언가 곤란한 일이
있어서 시야가 협착해진 인간은 본인 또한 `곤란한 사람`이 되어버
릴 때가 있다는 경우의 견본이다.
미야베 미유키 p.275.
[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해 낸 것은 자기 계발 세미나다. 인간을 `개조`
한다는 점에서는 ST의 직계 자손일 것이다.
"그건 원래 ST의 의형제 같은 거니까. 그 외에는?"
"`당신의 재능을 꽃피워 드립니다`,`당신의 인생을 반드시 성공으
로 이끌어 드립니다` 같은 선전 문구를 늘어 놓은 광고라면 전부 해
당될 듯한 기분이 드는데요......"
"그렇다네. 그 여장선상에 큰 타깃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나?"
성공, 부 , 명성 , 인망 , 충족 , 자기실현 .
미야베 미유키 p.397.
[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
악은 전염된다. 아니, 모든 인간이 마음 속에 깊이 숨겨 가지고 있
는 악, 말하자면 잠복하고 있는 악을 표면화시키고 악행으로 나타나
게 하는 `마이너스의 힘`은 전염된다고 할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절대 반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대체물이라면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잘못된 신념이고, 욕망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말이다.
ㅡ 그림자 드리워진 모르도르의 나라에,
우리도 살아가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 p.454 / 455.
[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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