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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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언니는~할 적마다 음율같이 다독임같이~훌쩍거림같이~언니는~하는 눈흘김 끝에 올라가는 말버릇같이 자꾸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아 난감하였다.

기차표 운동화

 

 

원주시민회관서 은행원에게

시집가던 날 언니는

스무 해 정성스레 가꾸던 뒤란 꽃밭의

다알리아처럼 눈이 부시게 고왔지요

 

서울로 돈 벌러 간 엄마 대신

초등학교 입학식 날 함께 갔던 언니는

시민회관 창틀에 매달려 눈물을 떨구던 내게

가을 운동회 날 꼭 오마고 약속했지만

단풍이 흐드러지고 청군 백군 깃발이 휘날려도

끝내, 다녀가지 못하고

인편에 보내준 기차표 운동화만

먼지를 뒤집어쓴 채 토닥토닥

집으로 돌아온 가을 운동회날

 

언니 따라 시집가버린

뒤란 꽃밭엔

금방 울음을 토할 것 같은

고추들만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지요

 

안현미 詩

 

 

 

김용택 시인의 꼭 한번은 써보고 싶은 시"

에서 만난 안현미 님의 시 한편

 

 

언니는, 언니는, 할 때마다

달라붙는 그 어린 아이 마음이

나를 잡는 아이의 손 같아서

차마, 차마, 하는 마음이 된다고.

못 된 엄마 노릇이라 아이가 나를

챙겨 줄 적이 더 많은데

사실 말만 그러하고 마주하면 그간

못 받은 애정을 양 것 받아내고 싶어하는

것을 그 어리광을 나는 안다.

하지만 나는 주지 못해. 적당한 선도

양도 모르고 나 역시 받아 본 적도 줘 볼

기회를 잃은 것이라 그냥 마음만

뜨거운 것이 되서 짐짓 냉랭한 척

모르는 척 그래 버린다.

 

엄마는, 엄마는, 하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따끔따끔하다.

어쩌라고, 어디다 발 뻣대고 엄마인 나는

화풀이를 할까.. 어쩌라고, 싶어져서

그러나 이내 그 큰 눈을 보면

이리와..하..아..한숨을 웃음처럼 내 쉬며

안아 줄 밖에..도리가 없는 방향 없는 슬픔들

 

언니는, 언니는, ......

하는 그 시인의 정서가 요즘의 것들 아닌것이 반가우면서

그럴 수록 동시대에도 모질다는것 또 한 알기에

그건 여자들의 감각인 거라는 생각을 넌지시

하면서...담엔 언니는..언니는 하고

말 붙여 보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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