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 사야카의 신간이 나왔다 . 매번 문제작을 들고오는 그녀인지라 이번에도 기대는 크다 . 출판사 줄거리를 보니 어쩐지 소멸 세계 이후 버전 ㅡ 혹은 소멸 세계 직전 버전 같다고 느낀다 .
편의점 인간 , 소멸 세계 , 은색의 노래 , 지금까지 읽은 건 이게 전부 , 앞으로 나오는 족족 읽어 줄 테다 ㅡ 그랬는데 ...
신간이 나오고 들떠 있자니 해당 출판사에서 서평 이벤트를 한다 .
이쁘게도 ( 응? 안될 수 있는데 ?) ~ 확률보다 낮은 인원수를 보면서도 기껍게 달려갔다 . 이벤트 페이지 안내를 따라서 .
문제는 오피스 폼을 열어보고 나서 였다 . 문제작 이라고 해도 그녀의 소설 어디에 19세 이하 금지를 놔야 하는 건지 ... 나는 모르겠다.
성에 대한 노골적 표현이 거슬려서 ? 아니면 성 역할을 결혼해서도 당연하게 부부는 공유하지 않아서 ? 보통의 문학과 달라서 가치가 있던게 아니었나 ? 조금 파격이 있자니 바로 19금이나 때리고 , 문학 독자들이 얌전한 부인 내실의 철학이나 운운하면 좋겠나보다 .
그 조치도 맘에 안드는데 이번엔 나이 인증을 하란다 . 소소하게가 아니라 , 주민등록증을 일부 인증하라는 거다 . 19금 소설을 위해 .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주민 번호 앞자리를 채워 넣었다 . 그러다 맨 밑 칸 주민증 , 운전 면허증의 앞번호쪽을 찍어 제 나이를 인증하란 말에 열이 팍 ~!!! 뻗쳤다 .
이걸 아무렇지 않게 다들 하신건가 ? 주민번호 앞자리도 너무 경계없이 넣는 거 아닌가 갸웃했는데 ...
나는 지지난해에 아무 생각없이 , 나를 증명하는 도구로 필요하다고 한 말을 믿고 카드 번호보단 주민증이 안전하리란 생각에 인증을 해줬다가 그게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몸소 배운 적이 있다 . 나는 이상한 계약 따위 하지 않았는데 번듯하게 노출된 주민증은 내가 그 모든것을 용인한다는 증거로 쓰여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 그런 기억 . 거부한다는 녹취가 엄연하게 있을건데도 주민증 하나에 내 잘못은 전부가 되었던 기억 .
아무리 전부가 아닌 일부라도 주민증 인증은 옳지 않다 .별별 독자가 다 있다지만 그런 세계에서도 출판사는 지켜야할 게 있는 거다 . 독자를 믿지 못하면 , 출판은 어떻게 한단 건지 ... 주민번호를 넣고도 못 믿는 정도면 이 책은 , 어둠의 경로로 돌아다녀야 맞다 .
출판사에선 문학 작품을 읽는 독자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거 아닌지 아니 , 주민증의 용도를 너무 우습게 아는건 아닌지 .. 개인정보를 !!
그 작가의 책 하나로부터 뭔가를 지키겠다고 너무 울타리를 키우는건 아닌지 ㅡ 그게 뭔지 알고는 있는지 .. 정말 궁금하다 .
인증에 , 인증 사진 첨부가 별일 아닌 분도 계실 줄 안다 . 그꺼짓 거하고 ...해내신 분들 생각보다 무서운 개인정보의 중요성 ㅡ 특히 주민등록증의 인증은 법적으로 아무것도 나를 지키지 않겠다는 말과같단 것을 환기해주시면 좋겠다 . 그 정보 관리 출판사에서 해주나 ? 아니다 . 그들이 야무지게 파기처분 해줄거라 왜 , 당당하게 믿는가 ?
그리고 , 무라타 사야카 소설은 전혀 19금이지 않다 . 이미 넘치는 비혼세계에 살고 있는데 , 현실이 더 무섭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