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ㅡ 김애란 : 동인 문학상 수상소식에 붙여 ㅡ

연일 친일관련 정부의 적폐청산을 우리는 부르짖고 있다 . 그런데 그 친일 적폐란 것은 성노예 ( 일본군에 의한 문제)와 독도문제와 전 정부의 행적 논란만을 두고 말함이었나보다 . 문학은 친일문학인을 기리는 기념상을 두고 미당 문학상이 어떠니 말이 많았다 . 나는 , 사실 두고 볼참이었다 .
미당 문학상은 사실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 그를 두고 말할 참이라면 더 오래 이어져 온 동인 역시 같은 저울에 올려져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 헌데 동인은 누구도 먼저 입을 떼질 않았다 . 그리고 계속 최종 수상작 후보들이 속속 올라간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
한쪽에선 미당은 계속 까였다 . 그리고 오늘 .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가수상자가 되고 수상작 발표가 되었다 . 

문학동네는 물론이고 , 매일 페북에선 문학뉴스 , 대학내일 ㅡ등 에선 김애란 작가의 수상 소식을 똑같이 다뤘다 . 미당을 까면서 동인 문학상 수상 소식을 ... 

내가 딱히 미당에 대한 애정이 더해 동인을 두고 뭐라하는 것이 아니다 .
이 둘은 그저 친일문인이란 점이 같다는 것과 한 쪽은 더 오래전에 기념 상이 재정되 역사 깊은 상이 되었다는 것 , 그리고 한 쪽은 그 보단 늦은 기념 상의 개념을 들어 말하자는 것이지 . 

이전에도 몇 번을 말했듯 나는 우리 문학성애자다 . 해외문학도 좋아하지 만 그보다 국내문학의 단편부터 중편 , 장편들을 꾸준하게 읽어 왔고 조금 늦게 읽으면 그마저 미안해 하며 부지런을 떨어온 독자였다 . 특히 여러 단편의 수록집이 되곤 하는 수상작은 부지런히 맛봐온 나였다 . 한 해의 시작과 끝은 이 많은 수상작들을 사들여 읽기 시작하는 걸로 열고 닫는 
걸로 끝을 맺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런데 이제 우리문학을 , 문학상 수상작 모으던 기쁨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 작가들과 문단의 각자의 이해라는 이상한 계산으로 . 



아랫글은 문학동네페이스북의 김애란 작가 동인문학 수상 소식 피드에 내가 좋아요도 슬퍼요도 화나요도 할수없이 댓글만 남긴 것을 그대로 퍼 온 것이다 . 
그 밑으론 계속 축하 메시지가 달리고 있을것이다 . 나도 그냥 축하나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까 ? 가뜩이나 찬바람에 편두통이 이는데 더 머리가 아프다 . 


동인 문학상 ㅡ은 계속 이어지는건가요? 미당 , 동인 ... 그 논란 속에서도.. 한쪽에서 적폐청산 얘기하고 한쪽에선 이렇게 슬쩍 넘어가고 이래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 문학하는 분들이 그럼 더 안되는거 아닌가.. 심사하는 분들도 ... 수상 소식에 어째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어서 속상하고 . 저 좋은 작가의 작품을 이제 오명의 동인으로 기억해야하나 .. 작가는 아무 말도 없나요? 문학동네 출판사는요? 더욱 입장을 바르게 해서 독자를 이끌어 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진지하게 .. 은근슬쩍 동인의 수상작 표지들이 없어진 것이 이것과 관련한 어떤 건지..까지 포괄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좀 마음이 복잡합니다 . 우리문학을 너무 사랑하는 독자인데 ... 이러면 , 어떤 것도 믿을 수가 없어지잖아요 . 저만 그렇습니까 ? 
누가 좀 시원하게 말 좀 해주세요 ? 우린 우리문학도 믿지 말고 썩었다고 생각하면 되는건지 ... 네 ? 답답하여 그럽니다 . 너무 .

친일 청산 하자면서요 . 해야한다면서요 .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겁니까 ? 소설 속 얘기라면 ㅡ모르겠는데 현실이 더 소설보다 웃겨서 , 아니 혼란스러워서 화가 나는데 화를 어디에 내야할지 모르겠어요 .

미당은 안되고 , 동인은 되고 , 둘의 차이가 뭔지 누가 좀 알려 주세요 . 속시원하게 재 학습하겠습니다. 아, 미당도 되고 동인도 된다고요 , 그럼 왜 친일 문학을 규탄하는지 계속 하긴 할건지 ㅡ 좀 알려주세요 . 

수상한 작가님껜 죄송합니다 . 함께 기뻐해드릴 수 없어서요 . 그렇지만 바깥은 여름 ㅡ 이 작품은 동인 문학상이 아니어도 좋은 작품집이었을 겁니다 . 
지난 해 권여선 작가님 안녕 , 주정뱅이도 그랬죠 . 역대 작가님들 수상작들 모두 아끼는 독자 입니다 . 해마다 그냥 수상소식이라면 덮어놓고 좋아라 하기만 했습니다 . 더 유명작가가 되가는 걸 보는게 좋아서 , 그게 어쩐지 뿌듯하기까지 했었습니다 . 그런데 이제 아닙니다 . 

김동인의 문학성을 없앨 수 없어서 동인문학상이 계속되는 건 아니겠죠 ? 그렇다면 미당의 논란은 생기지도 않았을 거니까요 . 

계속 우리 문학을 읽어도 좋겠습니까 ? 그래도 된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 많은 분들이 우리문학을 아직도 읽냐는 말을 할 때 , 전 너무 애정 스럽게 말해 왔으니까요 . 그런데 오늘 전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동안의 제 모습이 말입니다 . 저만 그렇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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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1-02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동인 김애란입니까? 허허.
전 김애란 한 작품 밖에 안 읽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필 읽었던 작품이 되게 못 마땅해서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고 그때 좋게 느꼈더라면 얘기가 좀 달라졌을까요?

동인은 옛날부터 말이 많았잖아요
조선일보가 친일이라.
그래서 예전에 어떤 작가 수상을 거부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미당은 말할 것도 없고.
참 씁쓸하네요.
김애란 상 준다고 넙죽 받겠죠.
뭘 알겠습니까?

[그장소] 2017-11-02 18:30   좋아요 1 | URL
벌써 수상은 확정이고 , 문단과 작가들은 개인의 이해 어쩌고 하면서 이 논란을 유야무야 넘겼어요 . 허무하게 . 동인책을 들어낼 결심을 했는데요 . 하아.. 맙소사 그와 관계된 책 전부를 보지 말아야 하는건 아닌가 까지 생각이 번지니 제 책 전부가 , 그들의 역사더라고요 . 세상에 .. 이렇게 가까운 친일이 또 있나 .. 내가 한 게 친일이지 뭔가 ..싶어 마구 절망하던 참이네요 . 속상합니다. 이따위 논란의 상을 만들어선 ... 기릴 위인이 그렇게 없었을까 화도 나고요 .

cyrus 2017-11-02 1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일 청산을 안 하면, 이런 골치 아픈 문제를 후손들이 떠안고 가야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장소] 2017-11-02 19: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혼자 갈등하는게 아니라 이후에 우리문학을 배울 독자 , 아니 후대의 사람들에게 그런 고통을 계속 이어주는 셈이되어버려요 . 그래서 전 아픈 손가락이지만 썩은 살이라면 끊어내야겠다고 맘먹었어요 . 이 다음세대는 이런 문제로 고민해선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