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오늘 도착한 책 ㅡ
#민음북클럽7기
#릿터8호
#격월간문학잡지
#CoverStory_몸_테크놀로지
#2017_10/11
#민음사
ㅡ
나는 고작 나흘을 일했을 뿐이다 . 그런데 10월의 반이 훅 갔단다 .
연휴가 끝나고 사무실에 모여 얼굴을 맞댄 회사의 식구들 얼굴을 둘러 보니 웃음이 픽 , 나왔다 . 여자들의 얼굴은 모두 너무 ~ 너무 피곤해 죽겠다는 얼굴이었고 남자들의 얼굴은 그와 반대로 나이 같지 않은 악동스런 장난끼까지 있어보일만큼 여유로워 보였으니 , 연휴 끝 첫 근무 날 오전 동안은 피곤에 절은 여자들끼리 서로 예민 할 신경을 배려하느라 조심스런 공기 속에 지나간 하루였다 .
오후가 되서야 숨쉬기도 한결 편해지고 일도 좀 다시 하는 것 같고
그랬다 . 감각이란 , 몸을 지배하는 시간이란 ~ 뭐 , 그런 생각들을
또 했었던 하루였었다 .
같은 열 흘을 쉬었는데 왜 이렇게 다른 얼굴인건지 ... 그러면서 달이 10월인지라 이따금 책장에 꽂힌 릿터 7호를 보면 ,
8호가 나온다고 메시지가 올 때가 됐는데 하며 ... 누가 듣지도 않을 혼잣말을 하곤 했었다 .
애먼 피곤의 말을 누가 듣기라도 한건지 , 이 달 주제는 몸 ㅡ 테크놀로지 라고한다 .
비단 성형의 이야기만이 아닌 가꾸는 몸부터 인생 전체가 길어져버린 인간의 삶과 변화를 다루려는 걸지도 모르겠다 .
어쩌면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ㅡ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 나를 보내지 마 > 에서 처럼 , 장기 이식 목적의 복제된 클론의 이야기도 있으려나 ? 책을 일별하니 작가 이름은 안보이는데 , 노벨상 발표가 연휴 중에 있었으니 이 잡지 기획은 , 먼저 잡힌 기획이 뽑아져 나온 걸거고 ...나는 그냥 자동연상을 한 것 뿐 .
회사의 왕언니 말은 노인들이 너무 많아 , 국민들 세금이 줄줄 세고 의료 기술이 좋아져 죽지도 않고 자꾸 덧없이 살려만 놓는다면서 다소 극단적인 얘기를 한다 . 왕언니의 엄마 되시는 분도 , 또 그 엄마의 자매 ( 그러니까 이 왕언니의 이모) 되시는 분도 90 중반을 사시면서 아직도 더 살고 싶어한다고 지겨워 죽겠어 하며 , 웃으며 말하는데 ... 그게 우리의 미래 . 아니 현재구나 생각을 하니 , 난 웃음이 나오지 않았었다 .
70세의 딸이 90세의 엄마가 아직 살아 있다며 지겨워~ 지겨워 ~ 하는 세상 . 그렇다고 살아있는 질긴 목숨을 어쩔 것인가 ...
ㅡ
#당신의계이름 ㅡ중에서ㅡ
#쌤앤파커스 북
˝ 나는 아직까지 누군가의 삶이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생계가 되길 원한다는 말만큼 슬픈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 ˝
ㅡ
목숨을 건다 . 인생을 건다 . 예전에는 뭔가를 건다는 일이 숭고한 희생의 일이었는데 이제는 가족 간의 여력을 소진하는 일이 되고 , 또 누군가의 시선에선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되는 구차한 삶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생각 을 하니 사는 게 어쩐지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 생 떼 같은 목숨들이 아직 아무것도 이뤄보지도 못했는데 그저 같이 동시대를 살며 그들이 보는 시선에 놓여지는 이유로 좋은 , 첨단 시대에 살며 좋은 줄 모르는 세대 취급을 , 받는다는 것도 역시 어쩐지 서글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