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선 들
우리는 완고하게 연결돼 있다 우리는 서로 통한다
전봇대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배선공이 어디론가 신호를 보낸다
고도 팔천 미터의 기류에 매인 구름처럼 우리는 멍하니 상공을
치어다본다
너와 단절되고 싶어 네가 그리워
텃새 한 마리가 전선 위에 앉아 무언가 결정적으로 제 몸의 내부를
통과할 때까지 관망하고 있다
p . 9 이장욱 시집 ㅡ <정오의 희망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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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통할 때까지 ㅡ까짓거 얼마의 시간이 흐르던 새야
알게 뭐겠어 다만 , 온 종일 말이라곤 몇 음절 되지않는 걸 하면서 그마저도 매우 매우 귀찮아 하는 내가 통신이란 어떤 수단도
없이 ㅡ이를테면 인터넷이라든가 ㅡ 시간을 나라고 한다면 어땠을지 , 아 ...그래도 잘 있었을 거라고... 헌데 '네가
그리워' 와 '너와 단절되고 싶어' 사이를 나는 어찌 이리도 몹시 이해하고 마는 걸까 ...
이제 펼치는 중이지만 매우 매우
기대가 되는 중이므로 몇날 며칠을 정오 속 희망으로 허밍곡을 부르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시인의 말을 보다 말고 ㅡ몇자
ㅡ
정오의 희망곡 ㅡ 익숙하게 맴도는 시그널 음악이 들리면서 ㅡ 그런데 어.김.없.이. 어깃장 처럼
갈등하게 되곤하는 정오라는 시간을 생각한다 . 어김없는 어깃장 ㅡ하면 이장욱 만한 사람을 떠올릴 수가 있을까 ... 뭐
,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이다만 시인의 시도 결국은 개인적 시선에서 확장된 이야기로 끌려 나오는 셈이니 부른다는 건 ㅡ이름이란는 건
ㅡ대체 무엇이라는 걸까요 ? ㅡ 하하핫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