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창비세계문학 44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현선 옮김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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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ㅡ

 

세리까와는 학교 다닐 때부터 나쯔메 소오세끼와 또꾸토미 로까의 책을 애독했고 글도 어른스럽게 잘 썼지만 , 저는  그 방면에 도무지 소질이 없었어요 . 도저히 흥미를 갖지 못했지요 . 그래도 학교를 졸업한 후엔 따분하기도 해서 가끔 세리까와가 가지고 오는 소설책을 빌려 읽곤 했는데 그러면서 소설의 재미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책은 세리까와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 세리까와가 좋다고 한 책은 제가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저는 모리 오가이의 역사소설을 좋아했는데 , 세리까와는 저를 아주 진부하다며 비웃었습니다 . 그리고 모리 오가이보다는 아리시마 타께오 쪽이 훨씬 깊이가 있다며 그 사람의 책을 두어권 가져다주었습니다 . 그러나 제가 읽긴 했지만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기금 읽으면 또다른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 어쩐지 그 아리시마라는 작가는 어떻게 해도 좋을 듯한 논리만 많아서 제게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 093 쪽 본문중에서 )

 

눈 오는 밤 이야기 ㅡ

 

그러니 아쉬운 대로 고작 오징어 두마리라 하더라도 새언니에게 주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 ? 이런 생각을 하면 좀 천해 보이지만 오징어 두마리가 아까운 걸 어떡해요 . 저는 뒤로 빙그르르 돌아 , 지금 온 눈길을 천천히 걸으며 찾아보았습니다 . 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죠 . 키찌조오지 역 근처까지 돌아가봤지만 하얀 눈길에서 하얀 신문지 꾸러미를 찾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데다가 눈이 쉼없이 계속 내려 돌멩이 하나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 한숨을 쉬며 우산을 고쳐 들고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니눈이 백만마리 반딧불처럼 어지럽게 엉기며 흩날리고 있었어요 .  ( 103 쪽 본문 중에서 )

 


확실한 어떤 것들도  ( 사건을 놓고 볼 때 ) 분명 좋지만 , 여기 단편에 그려지는 감각은 불확실하고 그러면서 확실한 경계같은 면들이 있다고 느낀다 .  꿈같이 스며드는 이야기들 ...

 

 

#창비 #2주차 #책읽는당미션#다자이오사무#사양

(yuelb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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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9-20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보나마나 창비번역본이겠군요. 외국어 표기가 창비에서 나온 책은 조금 다른점이 있어요. ^^

[그장소] 2016-09-20 00:14   좋아요 1 | URL
주르륵 읽어버리니 어쩐지 싱겁게 한주 한주 기다리던 지난 달이 생각나서 이 달은 보조를 맞춰 읽자 해놓고 ..이번은 그 텀 때문에 정리 하는걸 잊었네요 ..어제까지가 2주차마감였는데
~ ㅎㅎㅎ 그 이야길 저도 어디선가 읽었네요!^^

AgalmA 2016-09-20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쯔메 소오세끼에서 웃음 빵~ 가부키에서 하듯 독특한 발성법처럼 들리기도 하고ㅎ 창비 외국어 표기는 유난스럽습니다.

오래 전 책을 쓴 작가들은 지금 이 세기에서 책 읽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문득 궁금....

[그장소] 2016-09-20 04:29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상하게 어색하지가 않아요 .창비만의 저 번역법이 ...익숙해진걸까요?^^
확실히 인식되는 부분이 독특한 저 표기에서 오는지도 모를 일 ~ㅎㅎㅎ
그건 그러네요! 가끔 영화나 그런데서 설정으로 유명작가들이 탐정이라거나 특이 캐릭터로 분하는 걸 보는데 어쩜 , Agalma 님 같은 발상으로 접근했을수 있겠네요!^^ 단순히 매력으로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