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보

우리나라엔 영화판하면 충무로가 있듯이 미국은 할리우드가 있다 .
얼마나 더 규모가 있고 체계가 좋냐 하는걸 따지는 게 아니고 영화판
을 말하는 거다 .
또 , 시나리오 .극본가들이 있겠다 . 좋은 감독만큼이나 좋은 작가의
원작에 시나리오가 있어야 영화 역시 연출에 탄탄해질테다 .
소설쓰기와는 구조가 다른 것으로 안다 .
여기 내 동생도 아니면서 이름( 본명)은 하나인데 가명은 11개나
가지고 한 시대를 살아냈던 작가가 있다 .
' 달튼 트럼보 ' 가 그 주인공으로 " 로마의 휴일 " 을 쓴 전설 같은
작가이자 천재 시나리오 작가가 한때 정치스캔들에 휘말려 최고의
대우를 받던 신분에서 순식간에 많은 것을 잃고 블랙리스트 " 에
올라 명예도 부도 없이 수감 생활 끝에 석방되 오로지 가족과 벗들
(블랙리스트에 같이 오른 작가들 ( 연대 ) )을 위해 미친듯 1인 다역

으로 살아내던 지난 세기의 할리우드 를 그려낸 영화 .
세계는 당시에 거대한 전쟁의 링위에 동시 다발적으로 올라가 있는
것과 같았기에 공산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첨엔 그저 진보라고 다른
것이니 으르렁대다가 역시나 힘겨루기가 되고 소수였던 트럼보 일당
은 사상점검같은것에 묵비권 같은 걸로 ( 재치와 농담) 받아치다가 시
련을 받게 되는 인물 .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들은 그저 가진 걸 서로 나누고 더 가진이가
베풀고 정신적으로도 여유있게 농담하고 웃을 줄 알던 사람들일 뿐
인데 . 마치 그들이 아주 불온한 사람들이냥 마녀사냥처럼 몰아간다 .
그 때 우리나라도 크게 다를것 없었을 터 . 반공은 얼마나 철저히 배우
고 학습했나 ...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다보니 저 민주를 강제하는 모습이
그 강압이 오히려 공산당(?) 보다 더 무서웠다 . 민주국가가 되겠다고

소 수의 의견을 균형이 아닌 묵살에 아예 싹조차 자라지 못하게 하겠다
는 의지로 폭력을 행사하는 건 대체 공산당이 하는 짓 ㅡ의 나쁜짓 과
뭐가 나쁘다는 건지 . 트럼보는 여러 이름으로 친구들 것의 시나리 오
까지 같이 만들어 돌린다 . 미친듯이 쓰고 또 쓰고 ... 그런 와중에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ㅡ친구가 대신 받은 ㅡ 것이 로마의 휴일이고
브레이브 원 이다 . 나중엔 커크 더글라스가 찾아와 스파르타쿠스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 그제야 달튼 트럼보 이름이 제대로 엔딩 크래딧
에 올라가게 된다 . 그의 인생이 다시 피는 지점 .. ^^
전쟁의 시절였어도 암울했어도 영화의 영사기는 돌기를 멈추지 않았
다나 뭐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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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6-08-28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극장에서 재밌게 봤는데 브라이언 크랜스톤 연기가 기가막히더라구요 달튼과 싱크로율에 더 놀라웠다나 뭐래나 ㅋ

[그장소] 2016-08-28 23:48   좋아요 0 | URL
저도 며칠을 머릿속에 이 연기들이 가실질 않더라고요..
동시대 우리나라를 겹쳐봐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잘 만든 영화 같았네요!
시나리오작가를 통해 세계를 읽게되니 말이죠!^^

비연 2016-08-29 0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극장에서 보고 정말 감동 먹었었어요...
마지막 인터뷰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그장소] 2016-08-29 22:1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우린 가만 보면 세계가 참 좁아요 . 우리에게만 벌어진 일인줄 착각할때가 많고요 .
영화보면서 그런생각들이 스쳐갔어요 .~~^^
비연님도 좋으셨다니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