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그린 벽화


태백 ㅡ

어느 빈집 처마 밑
속 살이며
갈빗대며
드러내기 직전
그 속을 보기 전에
잠시 숨고르던 참에
눈에 들어 온 균열이,
네가 먼저인지
떠남이 먼저인지
모두 함께였는지...
알 수 없으나
묵묵히 시간은
제 도리를 안다고
허물어져 내리고
집은 제 살을 깍아
흙으로 바람으로
한 숨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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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02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었던..흙집의 균열~..
글이 시 한편입니다~~~

[그장소] 2016-01-02 22:40   좋아요 1 | URL
글자의 나열일 뿐인데
좋게 봐주시니
그저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해피북 2016-01-03 0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저는 시집에 있는 시구인줄 알았는데 그장소님 참 멋진 시예요^~^

[그장소] 2016-01-03 01:45   좋아요 1 | URL
으~아~!^^;
감...사 드려야 되겠어요.
단감...으로..!
곶감...으로..?
무지 고맙습니다.
해피북 님 달달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