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
김 애 란 -------.
: 침 묵 의 미 래 :
˝ 낄낄빠빠 ˝와 ˝ 침묵의 미래 ˝
종일 머리를 옥죄는 두통하며..
온 몸이 작신작신, 그야말로 신경을 젓가락으로
먹기 싫은 반찬 헤집어 놓듯
휘저어 놓고있는 와중이다.
진통제를 먹고
좁은 싱글침대를 차지하고 잠시 있자니
딸아이가 와서
내 귀에 조잘조잘...
평소 아이는 아빠집에 유학을 (?)다니러 갔다...
조기는 너무하네..그래도..말들이 많지만
눈물겨운 생이별.
그들도 그들 나름의 이유와 철학이 있는 거(?)려니..
나는 이제 혼자의 삶에 익숙해져선
글쎄..그 잠시의 소란함도
견뎌야하는 일이되어 버렸다.
지난 여름부터 방학이면 아이를
보내주는데 올 여름방학은 극히 짧아서
20여일...
내 기억 속에 아이는 7세에서 갑자기 11세가 되어
이 빈 시간의 간극을 메우려니 나는 기억하고
아이는 기억을 못하는 것이 대부분..
내 집엔 아이가 크던 때의 무렵 소품들이 아직..아직인데
그걸 보며 아이도 낯설어 하는거다.
본래 나직나직 말하는 버릇에
주의가 산만한 것을 못견뎌 했던..나.
내 어릴 때는 아버지가 유별나
다른아이들이 안배우던 붓글씨며 그걸 하기위한
먹갈기..신문지에 수도없이 선긋기..등을 하며
유년을 보냈었다.
뭐..그런 배움만 있던 건 아니었지만..
천상..시끄러움과 거리가 먼 집이었다.
나도 아일 기르며 라디오를 듣고 같이 도서관을
일찍부터 다녀 부산스럼이란 걸 모르지..하던
아이였는데... 정서의 문제였을지.
그 간..많이 큰 몸 집에 비해 생각이나 말은
늙은이가 들어 앉았는데..행동은 산만..
느닷없이 불끄고 난 떡을 썰 테니..넌..글을..쓰라..그럴수도
없고...
아...서론이 길다..아까 잠깐 지인에게 문자가
왔다.
전같으면 전화로 통하고 말것을 스마트 함˝ 이란..
이런 것˝ 하며 문자 사이 오늘의 브런치 라며
근사한 한상차림을 톡에 떡~! 하니 올려주는 거다.
냉큼 숟가락얹어 같이 한끼를 해치우고 픈 순간였다.
또 예의 그 내 귀에 조잘조잘이..끼어들어
말첨지 노릇을 하는 탓에..톡에는 집중모드가 될 리가..
지인의 말이..한참 그럴때 아니냐..며,
말 끝에 본인도 아들 키우며 늘 그래서 입에 붙은
말이 ( 낄낄빠빠 )...라나.?
아..애들이 ˝ 낄낄대고 빠순이 처럼 그런다 ˝..뭐..그런 의미인가..보다..하고 대충 눙치고 넘어 가려니
무슨 말인지 아느냐..하는거다.
뭐야? 숨은 그림이 또 있어? 하니..
˝ 낄 때 낄 것& 빠질 때는 빠질 것 ˝ 의 줄임말 였던 셈..
꽤나 근사한 외계어˝ 같았다.
블로그에 그 말의 시작부터..내력 좀 적어보라고 청하였다.
간식으로 아까의 요구르트 곁드린 샐러드와 브런치는
서비스하고...했더니..한참 웃다 간다.
2013년 이상문학상에 김애란 작가의 침묵의 미래.
를 마침 불러내 손보던 중이었다.
사실로 말하면 대상수상작 【 침묵의 미래 】 보다는 자선대표작인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가
,또 그 자선대표작보다는 ...그래, 그네의 「 문학적 자서전 ; 카드놀이 」 와 수상소감인 「 당신의 궤적 」이 더 인상적이었다. 고 ......그 것들은 생생하니 리듬을 가지고
내 안에서 김애란 이지..하지만..대상수상작 【 침묵의 미래 】 는 좀체 그 `소수언어박물관` 이라는 것부터 기억에서
끄집어 내는것 자체가 어려웠으니..작가에게 미안한 일이다.(응..¿¡)
발상하기 자체가 독특한 나,의 이력은 태초에 그저
공간의 울림..과 떨림에 반응하던 진동이 이루어져 나던
소리..아무것도 아닌게 무엇으로도 불리지 못하던 것들의
기억..한 때는 너무 많아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하고 분분히
갈리었을..태생들의 흔적...사어 와 고어..말의 경계.
마치 인디언 부족의 이름들 마냥 `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는 먼 곳의 별. 행성의 이름
마냥...우주에서 떠돌고 있을지 모르는 숱한 지상의 언어들..
그들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
진공처리해 우주 밖 멀리 ...
치밀한 계산끝에 다시 지구와 부딪혀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몇 억 광년의 그 속으로 잠기는 걸까......
그리하여...이윽고 지구에는 침묵! 이라는 고요, 가 내려 앉음.
일까.....
뽕치지..마!( 작가의 자선작 중..뽕`을 불러다 쓴다)
낄낄빠빠...랬어.
애초에 아무 것도 없었음..을 말하잖아..
침묵.....
얘는..침묵은 스스로가. 혹은 자연발생적이거나
환경에 따라..그 강요된 무엇이지..강제성을 일단 띠잖니?
쉿......!
이 판은 일단...이걸로..끝내자고
응..?!
(귀 간지럽게 왜 속닥거려....)
아...침묵의..미래...가 오나 ..안오나...지켜 보자고?!
하핫...

이곳 사람들은 `혼자`라는 단어를 닳아 없어 질 때까지 만지고 또 만졌다. 몸에 좋은 독이라도 먹듯 날마다 조금씩 비관을 맛봤다. 고통과 인내 속에서, 고립과 두려움 안에서 , 희망과 기대 속에서 소금처럼 하얗게, 하얗게 결정화된 고독......너무 쓰고 짠 고독. 그 결정이 하도 고유해 이제는 누군가에게 설명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p16,17 김애란.침묵의 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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