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사람들 - 버지니아 울프, 젤다 피츠제럴드 그리고 나의 아버지
샘 밀스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돌보는 사람들 / 저 자: 샘 밀스 / 출판사; 정은문고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의 개인사를 안다면 질환의 그의 캐릭턱에 생긴 일시적 변화려니 하지만, 개인사를 모르면 질환 자체가 그의 캐릭터가 된다.

-본문 중-

 

책을 읽기 전까진 어느 내용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버지니아 울프, 젤다 피츠제럴드 라는 이름 때문에 호기심을 읽게 된 도서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이면서 동시에 과거 두 여성 작가가 겪었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친부의 간병과 함께 책은 섞어서 흘러간다. 첫 장은 아버지를 급하게 병원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장황한 설명이 아니어도 상황이 어떤지 대략 가늠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의 간병이야기....그렇다, 책은 바로 아픈 가족을 돌보는 다른 가족을 모습을 보여주며, 버지니아와 젤다 역시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인물이었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를 현재 저자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알려준다. 간병인 단어가 사회적으로 인식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긴 병에도 효자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으레 여성이 그 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하게 만든다. 어떤 절차도 없이 말이다.

 

저자인 샘 역시 그랬다. 아버지가 언제부터인가 긴장증에서 조현증으로 발전해 병원을 수시로 오가고 약물 치료까지 하게 되었으며 현재도 보호자로 간병인으로 친부와 같이 살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 슬픈 건 아버지의 병명이 아닌 친모의 죽음이다. 악착같이 아버지를 돌봤지만 병에 걸려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 자리를 저자가 앉게 되었다. 여기서 아버지가 왜 조현증을 갖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는 점이다. 하여튼, 이런 환경에서 작가로 글을 써야하는 즉,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간병인으로서 아버지 곁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또한, 만나던 연인과도 결국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다는 것...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 자신의 모습을 찾는 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오로지 상대방에 맞춰 간병을 했던 인물이 있는 데 바로 레너드 울프 즉, 버지니아의 남편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죽기 전에 얼마만큼 시간을 함께 보냈든, 그것으로는 언제나 부족하다.

-본문 중-

 

책은 '돌봄'이라는 단어를 앞서 언급했었고, 저자는 여기서 레너드와 스콧 두 배우자를 비교하면서 간병인으로 무엇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내려놓았는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레너드야 말로 최고의 간병인으로 말하는 데 버지니아에게 몇 번의 청혼을 했었고 고민 끝에 버지니아는 승낙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알다시피 그녀는 우울증과 같은 신경 쇠약(통틀어서)을 앓고 있었고 이로 인해 결국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사망하기 전까지 남편인 레너드는 아내를 위해 병원과 치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정을 주기 위해 자신의 욕심(아이와 성적 욕망)을 내려놓은 사람이다. 아내 간병을 위해 1차 세계대전 징집을 피해야 했었고, 설령 살던 도시가 침략 당할 시 두 사람은 자살까지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이런 전쟁이 더욱더 버지니아를 불안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반대로 레너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가 않았는 데 신경이 쇠약해진 아내를 두고 강압적인 태도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건 최선의 안정을 주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 역시 아버지를 돌보면서 새로운 환경 보다는 생활패턴이 비슷하고 안정을 주는 환경이 최고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피츠제럴드 부부에게 강하게 끌린 이유는 지난 수년간 나를 따라다니던 물음을 그들이 체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본이라는 도전을 내가 도전히 감당할 수 없다면 그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본문 중-

 

레너드를 보면서 작가는 버지니아의 천재성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력한 모습과 반대로 스콧은 아내 젤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치료에 집중하면서 창작에 대해선 외면하기 바랐다. 버지니아가 살았던 당시는 여성 인권(전체적으로)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레너드는 여성 인권에 힘을 실어주는 반면 스콧은 여성이라면 아내라는 이름에 묶어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질환을 가졌더라도 버지니아는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젤다는 숨죽여야만 했었다. 두 남성의 간병의 모습 속에서 샘은 자신이 겪은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했다. 레너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값비싼 물건을 팔면서도 아내가 낫기를 바란 마음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내게 했다. 하지만, 저자는 프리랜서로 정규 수입도 없을 뿐더러 모든 시간을 아버지에게 할애해야만 했다는 점. 엄마가 아프게 되면서 부모님을 돌봐야했던 순간들...그리고 잘못된 만남으로 낭비해버린 시간들..내가 봐도 참 열심히 살아왔다고 할 수 있지만 두 발로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이겨냈을까..

 




아버지의 안정적인 상태를 좌우하는 것은 아버지가 밤낮으로 복용하는 무지개 색 알약들만이 아니었다. 안전하다는 느낌, 사랑받는 느낌, 내가 곁에 있다는 확인, 이것 역시 필요했다.

-본문 중-

 

레너드는 마지막까지도 아내를 포기하지 않는 반면, 스콧은 아내와 같이 정신적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렇다고 후자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을 희생하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건 쉽지 않는 일이다. 하물며, 작가로 성공했고 병원비를 마련해야하는 입장이라면 말이다. 힘든 시간에 저자는 스콧이 겪은 그 마음이 자신과 같음을 인지하기도 했고, 반대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삶을 붙잡기도 했다. 더 나아가 조현증에 대해 알아보고 각 나라마다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선진국 보다 개발 도상국이 차도가 있다고 하는 데 이건, 가난으로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서 서서히 호전이 되고 있음을 말한다. 즉, 약물 치료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또한, 영국 돌봄 제공자 권리 운동 시작이 한 개인에서 시작되어 1970년에 복지 지원으로 간병인 수당을 만들었는데도 여전히 해결해야하는 숙제가 많다. 다행히 저자의 아버지는 불안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호전되어 간다. 그리고 지인의 권유로 에세이를 쓰게 된 <돌보는 사람들> ...힘든 감정과 고통스러운 시간에도 아버지를 지키려는 마음을 버지니아와 젤다를 통해 이해와 용기를 갖기도 했다. 마지막 저자와 아버지의 사진속에 샘은 환하게 웃고 있는 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기에 지금의 아버지를 지키고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비록 엄마와 약속이 있었지만...). 그리고 그녀에게도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행복한 순간들이 앞으로 많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177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허승진 옮김 / 더스토리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도 서: 초판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저 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출판사: 미르북컴퍼니

 

풍부한 상상력으로 과거의 슬픔을 열심히 되살리는 대신 현재에 충실하며 편히 지낸다면 인간의 고통은 훨씬 적을 거야.

-본문 중-

 

많은 젊은 이들엑 죽음을 두렵지 않게 만들었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읽기 전 부터 내용은 익히 들었고, 죽음으로 끝난 한 젊은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떠오른 의문이었다. 고전 소설이다보니 철학면에서도 이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는 데 낭만주의에서도 베르테르가 선택한 삶에 대한 분석 또한 다른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깊이 고찰 해야하는 작품이다보니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이의 사랑 역시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과정은 베르테르에게 더 슬픔을 더한 사건이기도 했다.

 

소설은 편지 형식으로 친구인 빌헬름에게 자신의 일상을 보내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초반, 베르테르는 거주하고 있는 곳의 아름다음과 평화로움에 사로잡혀 행복함 감정을 보여준다. 나날이 행복할 거라 생각한 그에게 지인으로부터 무도회에 초대 된 순간 , 아니 그곳에서 샤를로테라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간 부터 그의 인생은 불안과 어두움만 존재 할 뿐이었다. 하지만, 로테와 대화를 할 수록 베르테르는 자신과 맞는 그녀의 생각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미 약혼자가 존재했기에 더 가까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이 눈 앞에 있었다.



만약, 단순히 세 사람의 삼각관계라고 했었다면 소설은 진부한 내용으로 기억에 남았을 텐데 저자는 베르테르와 알베르토의 확연히 다른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생각할 것을 던져준다.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게 맞다는 베르테르의 말....더 나아가 죽음 조차 자연의 한 부분이니 이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받아들 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알베르트는 현실을 직시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라고 할 수 없었는 데 그건, 베르테르가 말한 한 여인의 죽음에 대해...그녀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이 '죽음'일 수밖에 없었다. 흑백논리처럼 두 사람이 의견차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과부를 사랑한 한 젊은이의 사건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할 수 있는 게 그것이었음을..피력하는 내용 역시...너무나 간절했던 그 마음이 젊은이로부터 전이되어 보였던 거 같다.

 

로테의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떠나기도 했고, 전쟁에 참가할 생각까지 했던 베르테르...그러나, 그의 마지막 선택에서 타인은 불행함을 느꼈을지 몰라도...자신은 그렇지 않았다. 뭐랄까...누구나 두려워 하는 죽음을 그는 그렇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당시 많은 젊은이들의 자살과 또 로테와 같이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사회를 휩쓸었지만 난 베르테르가 선택한 죽음에 더 깊이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가 없어 한편으론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면서 두려움이 없는 그 모습에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었구나 라는 생각 역시 스치게 되었다.



 

인간이란 존재는 모든 것을 자신과 비교하고 또 자신을 다른 모든 것과 비교하도록 만들어졌기에,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우리와 관련된 대상들에 달려 있네.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고독보다 더 위험한 것이 없다고 해야겠지.

-본문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한 친구들과 다정한 산티아고
홍다정 지음 / 이분의일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도 서: 다정한 친구들과 다정 한, 산티아고 /저 자: 홍다정 /출판사; 이분의 일

 

그날 알베르게에서 단란 가족의 아빠가 그러했듯이 나도 누구에게든 온 마음을 다해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가장 큰 보물은 바로 우리 가족이라고.

-본문 중-

 

오랜만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읽으니 한창 이 길을 걷고 싶었던 생각이 다시 떠오른다. 언제부터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안나지만 순례길이 tv에 나온 뒤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떠났고 책도 다양하게 출간이 되었다. 직장인으로서는 한 달(대략적으로)이라는 시간을 낼 수 없다보니 다짐만 할 뿐 실행에 옮긴다는 건 어렵다(퇴사가 가장 빠른 방법이니...). 그렇게 책으로 만족하고 있다가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기억 한편에 간직할 뿐인데 오늘 다시 한번 산티아고를 향한 감정을 자극하는 책을 만났다. 10년 전 다녀온 이야기였지만 낯선 땅에서 그것도 홀로 걷는 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지라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겪은 경험과 만났던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혼자 걷지만 결코 혼자 걷는 게 아니라는 걸 재차 느끼게 되었다.

 

책은 저자가 순례기를 걸으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처음 만난 안승용 선생님과 어린 동생 상훈 그리고 산티아고와 라우라, 현재 PD인 김민정, 그리고 가족이 같이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크리스티나 가족 등 인연을 피하고 싶어도 마주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이 길인거 같다. 특히, 다니엘과 세바스티안 두 남성의 모습은 처음 본 사람은 혹시...연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데 알고보니 세바스티안은 10대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할 뻔 했는 데 학교 측에서 순례기를 권장했고 보호자로 다니엘이 같이 걸었던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심각한(?) 것으로 판단한 저자 그러나 여기서 퇴학 대신 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면서 배워가게 하는 독일의 교육이 놀라웠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혼작 막막할 때,

늘 함께하던 화살표마저 보이지 않을 때.

그때는 가만히 숨을 고르고 들여다보자.

앞서간 이들의 마음이 모여 나를 인내하고 있을 것이다.

-본문 중-

 

순례길은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거 같다. 저자는 분명 혼자 갔지만 알베르게에서 언제나 반겨주는 이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생각지 못한 노부부의 환영과 숙소에서 만난 국제 커플 등 무거운 베낭을 삶의 짐처럼 등에 메고 가는 거와 같으니 낯선 이들을 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이들과의 만남이 더욱더 소중하고 끈끈해질 수박에 없는 거 같다. 또한, 여기엔 생각지 못한 인연이 등장하기도 하는 데 스틱 중 하나가 고장나서 하나만으로 걷고 있던 중 기적처럼 필요한 스틱이 손에 쥐어졌는 데 이를 선물(?) 한 사람은 까나리아 제도 사람인 페르난도 아저씨다. 우연히 길을 가다 발견한 스틱이 있어 가던 길을 다시 돌아 저자에게 주고 떠났는 데 여기서 인연이 끝이 아니었다. 십자가 철탑에서 저자는 아버지의 사진과 편지를 같이 묶어 돌에 두었는 데 그때 그곳을 지난 사람이 바로 페르난도였다. 그때 그는 인상이 깊어 멀리서 저자의 사진을 찍었다는 데 당시 혼자였기에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쉬웠던 저자에겐 뜻밖의 행운이었다.

 

물론 모든 만남이 위로가 되고 행복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힘들었던 만남보다 좋은 만남이 더 많았기에 용기가 되었을 테다. 누군가한테 받은 도움을 당사자한테 직접 주지는 못하지만 다른 이에게 돌려 줄 수 있다는 점을 순례길을 통해 알았다. 또한, 이 순간의 만남을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게 놀라웠다. 결혼까지 해서 아이를 둔 연인과 순례길을 걸었던 가족을 만나고, 한국에 와서는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여행 길라잡이로 다시 한번 도움을 주는 일들을 보면 여행이란 시각적으로 즐기는 게 아니라 마음이 지금보다 많은 것을 담아내게 하는 도구 인거 같다. 언제쯤이면 순례길을 갈 수 있을까? 문득, 현재 삶을 보면 그때 도전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인생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금의 모습을 볼 때면 도전해도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해보기도 한다. 언젠가는...언제가는 나 역시 이곳을 갈 날이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오너러블 스쿨보이 / 출 판 사: 열린책들 / 저 자: 존 르카레

 

자, 여기서 인간적인 실수가 일어나네. 더 심할 수도 있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을 거야. 우리 일에서는 역사르 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네. 바로 음모와 멍청한 짓이지.

-본문 중-

 

실제 유럽의 비밀요원이었던 존 르카레(본명: 데이비드 존 무어콘웰). 장르소설을 즐겨 읽으면서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이력을 먼저 읽는 습관이 있는 데 일반 소설과 달리 이 분야는 작가들의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미권에서 유명한 장르소설만 하더라도 신문기자나 강력계 등 간접적 경험이 결국 작가로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정보원이었던 이력을 가진 저자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읽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카를라 3부작 중 두번째 시리즈다. 스파이 시리즈가 단순히 흥미거리가 아닌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의 고뇌와 고찰 그리고 외로움을 보여주었고, 정보원들의 현실적인 모습과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서 한편으로는 책장이 더디게 넘어갔다. 마치, 고전 소설을 읽는 것처럼 문장에 집중을 했던 거 같다.

 

책의 홍콩의 암울한 나날을 외신 기자들을 통해 그리고 제리와 스마일리 라는 이름이 언급되면서 현실의 우울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제리와 스마일리, 두 이름을 거론하는 기자들...스마일리보다 오히려 제리에 대해 더 뭔가 궁금증을 만들어낸 이들로 인해 제리의 등장에서 기자로만 알았는 데 또 다른게 있었나? 어떤 인물이지? 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소설의 배경은 중국, 러시아, 홍콩, 미국 그리고 영국 등 1970년 혼란스러운 모습을 바탕으로 스파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파이하면 제임스 본드 같은 인물을 떠올리겠지만 존 르카레의 스파이는 전형적인 인간임을 보여주니 이런 부분이 오히려 더 긴장감을 갖게 했다. 러시아 스파이로 색출 했지만 여전히 그 잔재가 남아있기에 스마일리는 영국 정보부의 수장이 되어 카를라의 출발점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엔, 스파이 헤이든을 시작으로 그와 같이 일했던 샘 콜린스 역시 부르게 되고 여기에 코니, 디샐리스, 길럼과 같이 기록을 다시 한번 보면서 추적하게 된다.

 


스파이 하면 정부밑에서 활약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점. 바로 그 인물이 신문기자이면서 동시에 임시 공작원인 제리 워스터비 였다. 스마일리는 제리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고 그를 홍콩으로 보냄으로써 많은 금액이 홍콩의 한 유력인 인사에게 흘러가는 것을 포착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왜 출금이 오랫동안 없었는지 등 제리의 정보를 통해 그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그렇다면 제리는 어떤 인물인가? 정보원이 되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스마일리 눈에 띄어 그와 같이 임무를 하게 되었다. 스마일리의 요청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제리 워스터비는 현장의 임무를 즐기는(?) 인물 같았다. 아니, 뭐랄까...불안한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의 감각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것. 드레이크 코에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리제(리지)라는 여인과 그녀의 엣 연인 이었던 리카르도 그리고 친구인 찰리를 찾아낸 인물이다. 위험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스마일리의 명령이라지만 의도치 않게 주위 인물이 죽는 일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스마일리가 머리로 미국과 상황을 대치하면서 코에 대한 정보 등을 정리하고 있는 장면은 읽는 독자 역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게 되니 수장으로서 고찰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카를라의 시작점을 찾기 위해 움직인 이들에게 드레이크 코의 동생 넬슨과 더 나아가 사망 처리된 리제의 연인이었던 리카드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장면들은 내용을 더 크게 넓히고 있었다. 왜 그토록 미국이 리카드로를 찾으려고 했던 것인지...영국은 의도치 않게 미국과 얽히게 되면서 공동으로 이 사건을 맡아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르게 된다.

 


가장 무서운 것은 폭격이 아니라 침묵이었다.정글에서와 마찬가지로 다가오는 적의 본성은 총성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침묵이었다.

-본문 중-

 

작가는 홍콩 뿐만 아니라 태국, 캄보디아, 사이공 등 책은 제리를 통해 전쟁과 신념이 다른 그 시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문득, 스마일리의 모습을 보면 소리 없는 전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기에 이름이 남겨진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 역시 존재 한다는 것. 이점을 제리를 통해 보여주었고 동시에 나약함도 표현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진 그저 스파이들의 활약(?)으로만 생각을 했었는 데 마치 어쩔 수 없는 시대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의 운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 저 자: 사울 레이터 /출판사: 윌북

 

[영원히 사울 레이터] 도서를 통해를 작가를 알았다. 일상의 사진이 마치 영화처럼 그것도 흑백 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평범함에서 눈길을 끌게 하는 그의 마력에 흠뻑 빠졌는 데 오늘 다시 한번 사울 레이터를 만나게 되었다.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는 레이터 사후 후 그가 남긴 사진 중 76장을 추려낸 출간 한 도서로 막상 이 책을 내려고 하니 정작 주인공인 사진작가는 이 세상을 떠났으니 주인 없는 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 사울 레이터를 그리워하고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느낀다면 세상을 떠났어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흑백이 만연한 시대에 컬러 사진으로 선구자라 할 수 있었던 레이터는 오랫동안 이름 없는 사진 작가였다. 아버지를 따라 랍비가 되라는 가족의 뜻을 버리고 23살에 뉴욕으로 갔다. 1946년 부터 왕성한 활동을 했고 맨해튼 거리를 컬러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아주 평범한 것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게 즐겁다.

-본문 중-

 

일상적인 모습을 신비스럽게 담아낸 사진을 볼 때면 그저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 사진 작가하면 감탄을 나올 정도로 경외스러운 장면이 많은데 레이터의 작품을 그렇지 않았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모습에 마법을 불어 넣은 것처럼 눈에서 떼어내지 못했다. 너무 늦은 나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일흔네 살에 전시회를 열었고 사진은 겨우 몇 점 밖에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사후 그의 집에서 발견 된 많은 필름을 볼 때면 매순간 사진과 함께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선물받은 디트롤라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림에도 관심이 많은 소년이었다. 색채의 세상에 색에 둘러쌓여 살아가고 있다던 사울 레이터. 색상에 대한 그의 신념은 가벼움이 아니었고, 삶의 중요한 구성이라 했다. 최근 컬러에 관련된 도서가 출간 되면서 더 넓은 의미로 색이 인간사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알려주니 '색'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의 사진에는 불일치한 매력이 도사리고 있다.

 

명성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유명세는 겸손히 받아들이며 전 세계에서 전시회와 강연회에 참여했다. 보통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다라고 설명을 하는 데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내 생각에 많은 말보단 사진을 보면 알지 않을까?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사진에서 느껴지는 건 일상의 평온함이었다(나에겐...). 무명 시간이 길어 수입이 불안정했던 그 시기에고 꾸준히 사진을 담아낸 사울 레이터. 책 속에 그의 등을 보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을 모습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게 한 신념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 없었다면 '사울 레이터'에 대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는 시대가 되었지만 찍는 사람마다 주는 감각을 다르다.

 

책에 삽입된 많은 사진들을 보면서 결코 화려하지 않는데 오히려 그렇다보니 차분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책 판형이 크다보니 더 집중이 되니 사울의 흔적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문득, 카메라를 마련할까?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카메라로 담긴 세상이 어떤지...오랜만에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