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ㅣ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도 서: 오너러블 스쿨보이 / 출 판 사: 열린책들 / 저 자: 존 르카레
자, 여기서 인간적인 실수가 일어나네. 더 심할 수도 있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을 거야. 우리 일에서는 역사르 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네. 바로 음모와 멍청한 짓이지.
-본문 중-
실제 유럽의 비밀요원이었던 존 르카레(본명: 데이비드 존 무어콘웰). 장르소설을 즐겨 읽으면서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이력을 먼저 읽는 습관이 있는 데 일반 소설과 달리 이 분야는 작가들의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미권에서 유명한 장르소설만 하더라도 신문기자나 강력계 등 간접적 경험이 결국 작가로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정보원이었던 이력을 가진 저자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읽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카를라 3부작 중 두번째 시리즈다. 스파이 시리즈가 단순히 흥미거리가 아닌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의 고뇌와 고찰 그리고 외로움을 보여주었고, 정보원들의 현실적인 모습과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서 한편으로는 책장이 더디게 넘어갔다. 마치, 고전 소설을 읽는 것처럼 문장에 집중을 했던 거 같다.
책의 홍콩의 암울한 나날을 외신 기자들을 통해 그리고 제리와 스마일리 라는 이름이 언급되면서 현실의 우울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제리와 스마일리, 두 이름을 거론하는 기자들...스마일리보다 오히려 제리에 대해 더 뭔가 궁금증을 만들어낸 이들로 인해 제리의 등장에서 기자로만 알았는 데 또 다른게 있었나? 어떤 인물이지? 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소설의 배경은 중국, 러시아, 홍콩, 미국 그리고 영국 등 1970년 혼란스러운 모습을 바탕으로 스파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파이하면 제임스 본드 같은 인물을 떠올리겠지만 존 르카레의 스파이는 전형적인 인간임을 보여주니 이런 부분이 오히려 더 긴장감을 갖게 했다. 러시아 스파이로 색출 했지만 여전히 그 잔재가 남아있기에 스마일리는 영국 정보부의 수장이 되어 카를라의 출발점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엔, 스파이 헤이든을 시작으로 그와 같이 일했던 샘 콜린스 역시 부르게 되고 여기에 코니, 디샐리스, 길럼과 같이 기록을 다시 한번 보면서 추적하게 된다.

스파이 하면 정부밑에서 활약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점. 바로 그 인물이 신문기자이면서 동시에 임시 공작원인 제리 워스터비 였다. 스마일리는 제리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고 그를 홍콩으로 보냄으로써 많은 금액이 홍콩의 한 유력인 인사에게 흘러가는 것을 포착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왜 출금이 오랫동안 없었는지 등 제리의 정보를 통해 그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그렇다면 제리는 어떤 인물인가? 정보원이 되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스마일리 눈에 띄어 그와 같이 임무를 하게 되었다. 스마일리의 요청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제리 워스터비는 현장의 임무를 즐기는(?) 인물 같았다. 아니, 뭐랄까...불안한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의 감각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것. 드레이크 코에 연인이라 할 수 있는 리제(리지)라는 여인과 그녀의 엣 연인 이었던 리카르도 그리고 친구인 찰리를 찾아낸 인물이다. 위험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스마일리의 명령이라지만 의도치 않게 주위 인물이 죽는 일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스마일리가 머리로 미국과 상황을 대치하면서 코에 대한 정보 등을 정리하고 있는 장면은 읽는 독자 역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게 되니 수장으로서 고찰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카를라의 시작점을 찾기 위해 움직인 이들에게 드레이크 코의 동생 넬슨과 더 나아가 사망 처리된 리제의 연인이었던 리카드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장면들은 내용을 더 크게 넓히고 있었다. 왜 그토록 미국이 리카드로를 찾으려고 했던 것인지...영국은 의도치 않게 미국과 얽히게 되면서 공동으로 이 사건을 맡아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르게 된다.

가장 무서운 것은 폭격이 아니라 침묵이었다.정글에서와 마찬가지로 다가오는 적의 본성은 총성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침묵이었다.
-본문 중-
작가는 홍콩 뿐만 아니라 태국, 캄보디아, 사이공 등 책은 제리를 통해 전쟁과 신념이 다른 그 시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문득, 스마일리의 모습을 보면 소리 없는 전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기에 이름이 남겨진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 역시 존재 한다는 것. 이점을 제리를 통해 보여주었고 동시에 나약함도 표현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진 그저 스파이들의 활약(?)으로만 생각을 했었는 데 마치 어쩔 수 없는 시대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의 운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