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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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 저 자: 사울 레이터 /출판사: 윌북

 

[영원히 사울 레이터] 도서를 통해를 작가를 알았다. 일상의 사진이 마치 영화처럼 그것도 흑백 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평범함에서 눈길을 끌게 하는 그의 마력에 흠뻑 빠졌는 데 오늘 다시 한번 사울 레이터를 만나게 되었다.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는 레이터 사후 후 그가 남긴 사진 중 76장을 추려낸 출간 한 도서로 막상 이 책을 내려고 하니 정작 주인공인 사진작가는 이 세상을 떠났으니 주인 없는 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 사울 레이터를 그리워하고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느낀다면 세상을 떠났어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흑백이 만연한 시대에 컬러 사진으로 선구자라 할 수 있었던 레이터는 오랫동안 이름 없는 사진 작가였다. 아버지를 따라 랍비가 되라는 가족의 뜻을 버리고 23살에 뉴욕으로 갔다. 1946년 부터 왕성한 활동을 했고 맨해튼 거리를 컬러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아주 평범한 것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게 즐겁다.

-본문 중-

 

일상적인 모습을 신비스럽게 담아낸 사진을 볼 때면 그저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 사진 작가하면 감탄을 나올 정도로 경외스러운 장면이 많은데 레이터의 작품을 그렇지 않았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모습에 마법을 불어 넣은 것처럼 눈에서 떼어내지 못했다. 너무 늦은 나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일흔네 살에 전시회를 열었고 사진은 겨우 몇 점 밖에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다. 사후 그의 집에서 발견 된 많은 필름을 볼 때면 매순간 사진과 함께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선물받은 디트롤라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림에도 관심이 많은 소년이었다. 색채의 세상에 색에 둘러쌓여 살아가고 있다던 사울 레이터. 색상에 대한 그의 신념은 가벼움이 아니었고, 삶의 중요한 구성이라 했다. 최근 컬러에 관련된 도서가 출간 되면서 더 넓은 의미로 색이 인간사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알려주니 '색'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의 사진에는 불일치한 매력이 도사리고 있다.

 

명성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유명세는 겸손히 받아들이며 전 세계에서 전시회와 강연회에 참여했다. 보통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다라고 설명을 하는 데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내 생각에 많은 말보단 사진을 보면 알지 않을까?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사진에서 느껴지는 건 일상의 평온함이었다(나에겐...). 무명 시간이 길어 수입이 불안정했던 그 시기에고 꾸준히 사진을 담아낸 사울 레이터. 책 속에 그의 등을 보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을 모습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게 한 신념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 없었다면 '사울 레이터'에 대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는 시대가 되었지만 찍는 사람마다 주는 감각을 다르다.

 

책에 삽입된 많은 사진들을 보면서 결코 화려하지 않는데 오히려 그렇다보니 차분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책 판형이 크다보니 더 집중이 되니 사울의 흔적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문득, 카메라를 마련할까?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카메라로 담긴 세상이 어떤지...오랜만에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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