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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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이태리 아파트먼트

저 자: 마시모 그라멜라니

출판사:시월이월

샤워는 용서야. 용서를 하면 기분이 깨끗해져서 이전에 입었던 옷이 더렵게 느껴지지. 그러다보면 새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만 든단다.

-본문 중-

'팬데믹을 추억하며' 책 표지에 쓰여진 문구다. 3년 전 시작된 COVID-19 로 인해 평범한 일상들이 바뀌었다. 붐비던 곳은 한산 해지고, 반가움에 포옹을 하는 것은 이제는 자제하는 시대가 되었다. 역사를 보면 바이러스로 인해 이류가 고통스러원 한 적은 있었고 그 시기를 넘어 현재가지 이르렀다. 그때마다 바이러스는 종식 되었다고 했다지만 종식이 아니라 잠시 수면 상태로 돌아갔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종식이 아닌 함께하는 일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오늘 읽은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바로 팬데믹 상황을 거쳐온 한 노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현재 자신은 2080년에 살고 있다는 사람은 바로 이 책 주인공 마티아다. 손자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들려주면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직접 그 시절을 겪은 마티아에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마티아가 초등학교 시절 어느 날,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학교를 안가니 좋아 했지만 엄마와 별겨 상태인 아버지가 봉쇄령 때문에 몇 일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평화로웠던(?) 마티아의 일상에 작은 혼란이 오게 되었다.



고통은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항상 있을 거야, 마티아.

다 잘 될 거라는 말이 고통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고통을 견뎌낼 수 있게 해줘.

-이태리 아파트먼트 중에서-

식구들이 함께 식사하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안아주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워졌다. 마티아에게 유일하게 좋은 건 윗층에 사는 젬만 할머니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신곡]에 써진 어려운 말들을 하곤 하지만 이 조차도 마티아는 싫지 않았으며, 아파트 관리인 카를로 할아버지가 젬마 할머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면서 마티아는 용기를 심어준다. 또한, 수간호사로 일을 하는 이웃 부인에게 매번 협박 메세지가 오기도 하는데 일터에서는 영웅일지 몰라도 아파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는 힘겹게 싸우고 있지만 다른 이는 자신의 공간에 위험하다는 생각에 극적 두려움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소설은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한 내용 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여기엔, 마티아가 팬데믹 전에는 엘리베이터서나 잠깐 볼 수 있었던 이웃을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발코니를 통해 이들을 보게 되었다. 또한 우연히 부른 노래가 한 이웃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어 노래를 하고 다음은 바이올린 연주로 연결 된다. 직접 말을 건네지는 않지만 이렇게 음악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하는 데 바이러스 상황은 더 심각해질 뿐이다. 그렇지만 이 안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팬데믹을 겪은 이야기와 고민을 갖고 있는 어른들의 해결 방향을 찾아가는 [이태리 아파트먼트]. 금새 읽은 도서였지만 읽고 나서 하루 빨리 마티아처럼 '이런 일이'있었지 라고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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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 -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해 다시 세우는 정의 서가명강 시리즈 22
고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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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AI는 차별을 인간에게서 배운다

저 자: 고학수

출판사: 21세기 북스

그런데 사람에 의한 차별과 인공지능에 의한 차별은 서로 매우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발생한다.

-본문 중-

인공지능을 넘어 이제는 메타라는 단어가 들린다. 그런데 정작 인공지능이든 메타든 알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마나 영화나 책을 통해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인식이 될 뿐 그 이상의 것을 생각 한 적이 없었다. 그러고보면 전에 미래에 사라질 직업군이 소개 된 적이 있었는 데 정말 사람이 필요로 한 경우가 아니면 로봇이 대체한다는 것을 읽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장기전으로 되면서 일분 서비스 업종에선 인간 대신 로봇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를 보면 AI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오늘 서가명강 시리즈 22번 째 도서로 AI에 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은 총 4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더 세세하게 나뉘어서 설명을 하는 데 책을 읽기 전 까지는 AI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을 했었다. 이 말은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인공지능과 앞으로 미래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조금은 쉽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은 먼저 인공지능이 어떤 원리로 작동을 하는가를 시작으로 그 이후 파생되는 여러가지 상황을 나열하고 있다.




일정 유형의 사진이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 관심을 많이 끌게 되면, 트위터 알고리즘이 이를 파악하여 관심도를 높아진 유형의 사진들에서 특징을 추출한 뒤, 동일한 특성을 보이는 사진들을 더욱 부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구조가 결국 특정한 방향의 편향성을 보이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본문 중-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기술이라는 점을 잘 기억해야한다. 국내에 알파고 등장으로 오래 전 부터 인공지능이 낯설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 인공지능'이 갖고 있는 결정이란 것을 결국 인간의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이 작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스마트폰이나 넷플릭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이용이 된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에서 관심있는 영화를 조회했다고 하면 다음부터는 이와 비슷한 영화들이 추천으로 올라오게 된다. 이는 사용자의 정보를 토대로 비슷한 자료를 제공해 준 사례다. 더 넓게는 기업 면접과 안면인식으로 활용이 되기도 했는데 인공지능이 무엇을 기초로 데이터를 흡수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안면 인식에 대해선 동성애자와 백인과 흑인 등 인종 차별에 대한 인식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한 부부의 신용도(?)를 어떻게 측정을 했는지 남편 카드의 한도가 더 높게 나온 사례도 있다. 또한 이는 각각 나라의 기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아시아와 유럽인을 구분하는 것 역시 그 나라의 인공지능에 어떤 자료가 더 많은 지에 따라 다르다(그런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그러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많은 정보로 인해 인공지능은 더 풍부하게 만들어지고 인간에게 더 편리한 기능들을 접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동시에 AI판단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없다는 게 현 시점이다.

공정성과 윤리면에서도 깊이 생각을 해야한다고 지적을 하고 그럼에도 미래는 인공지능과 함께 발전하니 기술만 앞서가는 가는 게 아니라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련 용어가 등장해 술술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인공지능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니 꼭 읽어봐야 할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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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잭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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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백은의 잭

저 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소미미디어

나쁜 건 사람일 뿐, 스노보드라는 스포츠에는 잘못이 없다.

-본문 중-

히가시고 게이고는 작품을 쓸 때 마다 한정된 분위기가 아닌 다양한 연출을 사용함으로써 분위기가 매번 다르다. 스포츠 관련한 추리소설은 딱히 읽은 적이 없는 데 왠지 이런 배경에서 사건을 수사하는 것도 꽤 흥미로울 거 같다. 오늘 읽은 [백은의 잭]은 전에 읽은 [연애의 행방]과 배경이 같은 스키장이다. 스키 관련 책을 쓰게 된 배경엔 스키를 직접 배운 적이 있는데 그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보게 되면서 [백은의 잭]이 출간 되기까지 그래도 우여곡절이 있었구나 했다. 사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스키를 배웠으니 생각만으로 앓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하여튼, 그런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온 설산 시리즈다.

신게쓰고원 스키장의 삭도부(리프트와 곤돌라는 운행)매니저 근무하는 구라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겨울 시즌에게만 이곳에 와서 일을 하고 있으며, 손님들이 이용하는 곤돌라와 리프트를 관리 및 운행 하고 있어 그 자리는 책임이 막중하다. 그렇게 평범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데 스키장으로 스키장 어딘가에 폭탄을 묻어두었다는 협박 메일이 도착한다. 범인이 요구하는 건 현금 3천만엔!. 또, 작년 스키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해 스키장 이미지가 실축이 되어 회복을 하려는 단계에서 협박 메일이 날아 들었다.



몸이 허공에 던져졌다. 공기층을 뚫고 나가는 감각이 들었다.

청각은 마비되어 세상이 고요해졌다.

네즈는 착지점을 응시했다.하얀 빛의 비탈이 보였다.

부드러운 솜 같은 눈이 쌓여 있었다.

바로 저곳에 착지한다. 라고 주문을 넣었다.

-본문 중-

정말 스키장 어딘가에 폭탄이 있는 지 확인 할 수가 없는 건 이곳에 곧 단체 손님이 올 것이며, 현재도 사람들이 속속히 이곳에 숙박을 하러 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폭탄을 폭파하겠다는 메일. 신게고쓰원 스키장을 관리하는 부장과 매니저인 구라타 그리고 사장까지 모여 의논을 하게 되고 범인이 요구한 것 중 하나인 경찰에 신고할 경우 앞으로의 상황을 책임 질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요구한 대로 돈을 주기로 결정을 한다. 그렇다면, 이 일을 누가 할 것인가? 스키장 근처에 돈을 둬야 하기에 구라타는 믿을 수 있는 패트롤 직원인 네즈에게 이 사사실을 알리고 그 외에 에루와 기리바야시라는 대원도 합류하게 된다.

한편, 스키장이 이런 상황인 줄 모르고 이곳으로 온 노 부부와 작년 사고로 아내를 잃은 이리에와 그의 아들 그리고 곧 있을 대회에 연습하기 위해 온 치아키와 사촌 고타와 가이토가 있다. 사건 발생 후 위 사람들의 행적을 간간히 보여주는데 초반 이들의 행동에 의심이 들었었다. 노부부는 사고로 아직 오픈이 안된 지역인 호쿠게쓰에 관심이 많아서였고, 이리에는 작년 아내를 이 스키장에서 사고로 잃었기에 복수심 때문에 그런가 하고 말이다. 이렇게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많으니 왜 범인이 폭탄을 설치했고 누구인지 모른 상태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돈을 범인이 말한 장소에 전달하고도 범인의 행적은 찾을 수 없었고 심지어 두 번 째 협박 메일이 다시 오게 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누구나 범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찾게 된다. [백은의 잭]에서 역시 범인이 협박 메일을 보낼 때 구라타와 네즈를 제외한 사람들은 왜 돈을 요구하는지 그 원인조차 찾지 않았다. 서서히 읽다보니 그래? 왜 범인은 그저 돈만 요구한 것일까? 그리고 비로소 '폭탄 설치'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지게 된다.

조금은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여기에 이 스키장과 이웃하고 있는 한 마을 때문에 일을 만들었다는 게 어이 없었다. 그런데, 기업 경영에 있어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설마 그럴까?) 더 섬뜩했고, 사건 결말에 있어서 그렇게 큰 일을 저질렀음에도 특별히 죄값을 받지 않는 부분에서 사실 기운이 빠졌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래도 통쾌하게 한 방 먹여줬으면 속이 후련했을 텐데...결말에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스키장을 중심으로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스키 운영에 대해(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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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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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외식의 역사

저 자: 윌리엄 시트웰

출판사: 소소의 책

외식은 인간사의 중심에 있다. 외식은 행복을 자아내고 슬픔을 달래주고 사업과 쾌락을 도모하거나 인간의 최선의 본성과 최악의 본성을 끌어낸다.

-외식의 역사 중-

인류는 정착을 하기 전 식량을 구해 옮겨 다녔지만 한 곳에 머무르게 되면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음식은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누구에게나 필요했다. 오늘 만난 [외식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가 아니라 음식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 역시 이 책을 집필 하면서 음식이 어떤 영향을 끼쳤고 의도하지 않았던 레스토랑의 시작과 변화 그리고 식문화로 인해 흥망성쇠를 설명하고 있다. 단지 배고품에 레스토랑에 가는 게 아닌 식욕 때문이라는 한 평론가의 말은 식욕이 인간의 욕망을 끌어당기는 시발점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책은 화산재로 사라지기 전인 폼페이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 고대 이곳에서도 여관이 존재했고 술집과 레스토랑이 건재했음을 알려준다. 이어, 오스만 제국이 가진 다양한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데 당시 술탄의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장의 숫자는 어마했고 일반 백성에게도 음식을 나눠줬기에 각 주방장들의 숫자 역시 셀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커피는 1600년 대 영국에서 남성들이 모이는 커피하우스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음료를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모임까지 있었으니 정부 입장에서는 이 공간에서 어떤 일이(?)일어날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커피하우스가 남성들만의 공간이라고 하는데 1850년 영국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클럽이 만들어지게 되면서 신사클럽도 만들어졌고 이 역시 남성들만 출입할 수 있었다는데 그건 부인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갖기 원했기 때문이었다.

시작은 사소했을지 몰라도 이 클럽이 점점 커지게 되고 결국 지배구조가 생기고 정치적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것은 의도하지 않는 결과였을 것이다. 특히, 단두대가 생겨남으로써 레스토랑이 발전했다면 이해가 될까? 단두대로 귀족과 왕족이 수없이 죽어나갔고 당시, 이들 집에는 요리사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직장을 잃은 그들은 새로운 정치에 항의를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제대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없었다. 그러나, 살아남은 요리사들은 레스토랑을 열게 되었고 예의와 범절이 몸에 익혀있어 그저 배고픔을 채워주는 게 아니라 '대우'를 받는 '기분'을 선해 주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민자를 배척하는 사람들이 이민자의 음식을 맛보고는 그 음식을 빼앗아 자기네 입맛에 바꾸고 저렴하게 팔려고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국적 색채를 숨기는 상표를 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면 미래 세대는 그 요리가 자기네 음식인 줄로만 안다. 원래 어디에서 온 음식인지 몰라서만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좋아하므로 이제는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자기네 음식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외식의 역사 중-

파리의 혁명 이후 레스토랑이 퍼지고 실력 있는 요리사들은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 디저트를 예술로 승화 시킨 마리 앙투안 카렘, 평범한 요리를 먹어야 했던 클럽에서는 와인을 곁들인 음식을 먹게 한 알렉시스 스와예, 이탈리아 파스타와 미국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를 섞어 만든 스파게티 소스를 개발한 핵토르 보야르디 등 요식업계는 세상을 천천히 바꾸고 있었다. 도서는 과거에서 현대로 당시 영향을 준 사건과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역사 하면 '전쟁'이 떠올랐는 데 이렇게 '음식'으로도 세계사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세계 대전으로 거의 굶주림에 살아야 했던 시기엔 영국 역시 풍족하게 먹을 수가 없었다. 일정한 보급을 받아야 했었고 양은 빈약해도 영양가는 풍부했기에 프랑스처럼 음식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영국도 서서히 음식 문화가 일어섰고 여기엔 프랑스에서 태어나 영국에 레스토랑을 연 루 형제의 영향력은 요리의 볼모지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로 오면서 요식업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이제는 정치까지 영향을 주었고 더 나아가 채식주의자가 생기게 되었다. 1960년 대 미국은 베트남 참전으로 정치가 혼란스러웠고 이 시기에 세파니스 식당을 운영하는 앨리스 워터스 라는 여성이 있었다. 정치적 신념이 있는 여성으로 세파니스를 운영하면서 직접 농부와 생산자들을 만나 재배한 작물을 구입하고 이를 손님들에게 전달해 정당하게 이들에게 지불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참으로 대단한 여성으로 현재도 여전히 자신의 활동을 접지 않고 하고 있다고 하니 존경스럽다.

책을 보면서 낯설지만 유명한 요리사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현대에 이르러 '미슐랭 별'이 무서운 존재로 두각이 되었는데 원래 미슐랭 가이드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안내하는 안내문 이었는데 여기에 지역과 장소를 상세하게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레스토랑에 별을 붙이게 되었다. 요리사들에게 '미슐랭 별'을 세개를 받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누구나 원하고 현재도 여전히 별 세개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2003년 2월 25일 소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의 유명 요리사인 베르나르 루아조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 이후 미슐랭 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권력(?) 무시할 수가 없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어떤 이들을 미슐랭 별을 반납하면서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내기도 한다.

살기 위해 먹은 음식이 한 단계 변하면서 사회를 움직이고 정치에까지 그리고 사람의 목숨까지 이어진 일들을 보면 한 사람의 선택(역사 누구나 )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주고 ,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보게 되었다. 화려한 음식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배고픔이 아닌 그저 식욕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자는 "그래도 소박한 식당을 위한 자리는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음식이 소개 되지 않아 아쉬웠다. 앞서 모든 나라의 음식을 적지 않아 양해를 구한다고 적었는데..일본 초밥이 알려진 계기를 보니 국내에도 외국인들이 거주했을 텐데 당시 어떤 음식이 향수(鄕愁)에 남았을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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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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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저 자: 정지윤

출판사: 고블

사람들은 나와 같은 공간을 걷다가도 내가 볼 수 없는 세계,

내게는 없는 세계를 오가곤 했다.

-본문 중-

증강현실, 확장현실 등 이 단어를 종종 익히 들은지 얼나마 되었을까?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는 말이 되었다. 들녘 출판사에서 고블린 시리즈로 출간 도서 중 한 권인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은 제목과 표지에서 먼저 끌렸다. 총 140페이지, 얇은 도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우선 새로운 시리즈라 기대감을 접어두고 읽기 시작했다. 책은 막힘이 없고 또한 부족함 없이 흘러가고 있어 속도감 있게 읽을 수가 있다. 언뜻 흥미만 자극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아니었다. 오히려, 현실과 확장현실에 대해 장단점을 생각하게 했다.

소설 속의 세상은 XR 즉, 확장 현실이 존재하고 누구나 이용을 할 수 있게 정부에서 허가를 해주었다.단, 인체에 텐서칩을 삽입해야하는 조건이 있다. 이로인해 반대파도 존재했으며 시위로 인해 결국 확장현실을 이용할 수 없는 곳 '기술보호구역'을 만들었다. 초기에는 보호구역이 여러 존재했지만 이제는 유일하게 베니스힐 아파트가 유일하다. 그리고 이곳에는 생체집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었으며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요한네 가족도 살고 있다. 유일한 게 남은 기술보호구역...이 아파트에서만 모든 걸 현실적으로 볼 수가 있지만, 여기를 벗어나면 XR이 작동 되면서 음악과 광고판 등 다양한 기술을 보게 된다.


원래라면 사람은 볼 수 없는 색, 맡을 수 없는 향기,

들을 수 없는 멜로디 뭐 그런 것도 조금씩 도전하는 모양인데 .

조금만 지나 봐. 텐서칩 없으면 아예 인간실격 취급당할 걸.

-본문 중-

요한은 이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데 딱히 불만은 없다. 다만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친구 J가 술을 마시고 호수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은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아는 J는 절대 술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십대라 경찰에 말해도 도움을 청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과외 선생님이 J사건을 도와주기로 한다. 왜 친구 J는 죽었을까? 사건을 정리하면서 먼저 이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를 찾는 것과 주민들 사이로 깊숙이 침투(?)하라는 과외 선생님의 조언대로 요한은 나름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한편, 요한을 돕는 과외 선생님은 의도적으로 요한에게 접근을 했다. 물론, J의 죽음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고 조사를 하고 있었다.

과외 선생님에겐 텐서칩과 마찬가지로 먹기만 하면 확장 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알약을 만들었던 외삼촌이 죽었고 범인을 좁히다 보니 베니스 힐 아파트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요한에게는 미안한 마음과 외삼촌을 죽인 범인을 밝혀내려는 마음 때문에 흔들린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의 선택을 되돌리 수가 없었다. 소설은 가벼운 듯 하면서 사실 그렇지 않았다. 확장 현실이 즐거움을 주는 것은 확실한데 왠지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게 사람다운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인생에 좋은 것만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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