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함께 식사하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안아주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워졌다. 마티아에게 유일하게 좋은 건 윗층에 사는 젬만 할머니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신곡]에 써진 어려운 말들을 하곤 하지만 이 조차도 마티아는 싫지 않았으며, 아파트 관리인 카를로 할아버지가 젬마 할머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면서 마티아는 용기를 심어준다. 또한, 수간호사로 일을 하는 이웃 부인에게 매번 협박 메세지가 오기도 하는데 일터에서는 영웅일지 몰라도 아파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는 힘겹게 싸우고 있지만 다른 이는 자신의 공간에 위험하다는 생각에 극적 두려움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소설은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한 내용 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여기엔, 마티아가 팬데믹 전에는 엘리베이터서나 잠깐 볼 수 있었던 이웃을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발코니를 통해 이들을 보게 되었다. 또한 우연히 부른 노래가 한 이웃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어 노래를 하고 다음은 바이올린 연주로 연결 된다. 직접 말을 건네지는 않지만 이렇게 음악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하는 데 바이러스 상황은 더 심각해질 뿐이다. 그렇지만 이 안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팬데믹을 겪은 이야기와 고민을 갖고 있는 어른들의 해결 방향을 찾아가는 [이태리 아파트먼트]. 금새 읽은 도서였지만 읽고 나서 하루 빨리 마티아처럼 '이런 일이'있었지 라고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