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밤이
한봄 지음 / 무블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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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아기 곰 밤이 / 저 자: 한 봄 / 출판사:무블

 

혼자서는 처음이지만, 밤이는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가 보아요.

 

계절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을 보면 인간과 달리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만난 <아기 곰 밤이>는 겨울 잠을 자는 엄마 곰으로 혼자 숲 속을 가게 된 아기 곰 밤이의 이야기다. 왜 겨울 잠을 안자는 지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판타지 같은 아니 뭐랄까...밤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계절에 무관하게 표현을 한 거 같았다.가을이 된 숲 속에 밤이는 굴 속에 엄마 곰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호기심이 한창인 아기 곰은 엄마 곰이 들어오자 반가워하지만 아기 곰을 안아주는 대신 바로 잠을 자버리면서 홀로 있게 되었다. 포근한 엄마 품에 안기고 싶은 밤이는 굴러온 알밤이 너무 맛나 엄마에게 주고 싶어 굴 밖으로 나간 아기 밤이. 그렇게 숲 속을 나가게 되면서 생각지 못한 두려움과 어두움을 만나게 된다.

 

용기는 내 굴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본 건 밤송이를 가진 붉은 아기 곰의 행복한 모습 이었고, 어느 새 어둠이 찾아왔다. 엄마에게 가야하는 데 어둠이 자꾸 밤이를 따라오고 두려울 뿐인 데 갑자기 밤이의 그림자가 점점 커지면서 검은 곰이 되었다. 밤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밤송이가 많은 나무로 올려주고, 즐겁게 같이 놀아주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기에 검은 곰이 점점 작아지니 밤이는 빨리 검은 곰을 데리고 엄마가 있는 굴속으로 들어가지만 들어 갈 수록 검은 곰이 서서히 사라지고 엄마 곰을 발견 할 때 밤이는 완전 혼자가 되었다. 숲속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만 계속 잠만 자는 엄마 곰. 품으로 파고들지만 어느 움직임도 없다.

 



달빛은 조금씩 더 환하게 밤이를 비추기 시작해요.

 

그렇게 혼자 있을 때 굴 밖에서 비치는 달빛은 밤이를 그곳에서 나오라고 하고 있다. 엄마를 떠날 수 없는 데 ...어떡하지? 결국 고민 끝에 달빛을 향해 걸어가는 밤이는 환한 달빛에서 검은 곰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둘이는 그렇게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하는 데 아기 곰 밤이는 굴 밖도, 어두운 숲속도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었다. 검은 곰은 밤이의 또 다른 자아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누구나 새로운 도전과 세계에 두려움을 갖게 되는 데 앞으로 나아가느냐 아님 그 자리에 머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 라고 할 수 없지만 시냇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듯이 인생 역시 변화를 가져야 한다. 붉은 아기곰과 달리 밤이는 엄마의 따뜻한 포옹과 대화가 없어 외로웠다. 숲 속의 어두움은 무서웠지만 무조건 두려워 해야 할 존재가 아니며 어둠 속에서 빛나는 달빛은 어둡기에 더 강하게 빛나고 있다는 걸 밤이는 깨달았기에 다시 한번 검은 곰(자아)과 같이 숲 속을 걸을 수 있었을 테다.

 

문득 아이와 읽는다면 어떤 대화를 하면서 해야하는 지 상상을 해보게 되는 책이 되었다. 어떤 결과는 없지만 여러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도서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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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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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사랑의 쓸모 / 저 자: 이동섭 / 출판사: mons

 

연인은 내 욕망을 발견하게 만드는 존재다.

-본문 중-

 

사랑을 더 분석하고 네가지의 종류로 나뉘어 설명한 도서 <사랑의 쓸모>. 읽기 전까진 단순히 사랑에 관한 내용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오히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그 순간의 선택 그리고 짊어져야 하는 운명을 보여준 책이다. 여기에, 심리적으로 접근한 방식이 좋았는 데 다양한 소설 속 인물을 보면서 사랑을 원하는 그들의 가지각색한 마음들이 이해와 공감이 되기도 했었다. <끌림과 유혹> <질투와 집착><오해와 섹스><결혼과 불륜> 으로 나뉘어 그 안에서 다시 한번 분류가 되면서 소개되는 도서들은 읽은 것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작품도 있었다. 읽었지만 이해가 안된 부분을 책 속에서 다시 한번 이해가 되기도 했고, 그리고 읽지 않았더라도 간략한 내용을 설명하니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첫 번째 목록에서 이반 세르게예비치 <첫 사랑>을 시작으로 누구나 성장하면서 첫 사랑을 앓게 된다. 소년에게 찾아온 첫 사랑..하지만,상대가 사랑한 사람은 바로 소년의 아버지란 것을 알았을 때 독자는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 아버지는 소년의 우상이었고 본받고 싶은 성인의 모습이었으며 나아가, 소년은 여인을 통해 아버지와 상징적으로 접촉을 하게 되었으며 여인과 아버지의 사랑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게 된다. 이건, 자신의 이상형인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만나고 그가 그 둘을 사랑한다는 공식으로 소년의 사랑은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그러나, 성인이 된 소년은 사랑과 행복이 독을 품고 있다는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사랑의 끌림을 정확하게 무엇이라 설명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 싶다. 그렇다면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는 무엇 때문에 데이지를 원하는 것일까? 자신에게 다가온 연인이 어느 날 연락이 끊기고 몇 년 후 다시 나타난다면? 그것도 성공한 사람으로 말이다. 데이지와 개츠비의 아슬아슬한 사랑은 진실되지 못했기에 결국 파국으로 흘러갔음을 암시한다. 저자는 부유함이 아닌 '얼굴에 아름다움 꽃처럼 피어나는 미소, 마주 보는 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미소등 개츠비가 지닌 '그 미소'를 강조한다. 이 미소야 말로 개츠비의 순수하고, 진정한 매력이었다.

 

그리고 여기 사랑하는 연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여인이 있는 데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이다.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는 에릭과 라울.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하는 순간에 자신의 희생을 선택했다. 친부모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했던 에릭은 자신을 선택한 크리스틴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 역시 사랑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질투에 휩싸여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한 남자를 보여주는 소설 <질투>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소설은 화자인 남자의 아내가 이웃집 남자와 정말 불륜인지 아닌지를 마지막까지도 알 수 없다. 그저, 화자를 통해 그렇게 흘러갈 뿐인 데 왜 남편은 굳이 아내가 외도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속내를 보면 믿고 자신이 외도를 하고 있으니 연적에게(부인이 만난다는 그 남자) 질투를 느끼는 거였다. 그냥, 물어보면 될 것을 죄책감과 질투가 남자를 더욱더 수렁이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남자보다 더한 사람 있었으니 바로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오셀로>다. 너무나도 유명해 읽지 않아도 내용은 알고 있을 정도인 데 권력과 아름다운 아내를 가졌지만 반대를 무릅쓴 결혼이었으며 더 나아가 아내보다 나이가 많았으며 흑인이었다.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을 극복했다면 좋았겠지만 결국 간교한 부하의 말로 질투에 눈에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게 된다. 오셀로를 보면 즉, 질투는 스스로를 파괴한다는 점을 보여준 작품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다스렸다면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는 것을 알려준 소설이다.


첫눈에 반할 수는 있어도 첫눈에 믿을 수는 없다. 평범한 날들을 공유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를 향한 내 믿음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은 한순간에 시작되나 유지하려면 팽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간통을 사랑인지 아닌지 의문을 하게 만든 <마담 보바리>는 사랑해 결혼 했지만 사랑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엠마(보바리 부인)는 열정적인 사랑을 원했지만 남편은 둔감 할 뿐이다. 그렇다고 그녀의 행동이 정당화 할 수는 없지만 자기 중심적 사랑이 결국 파멸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상대를 향한 믿음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 책의 저자는 '의심 없는 믿음'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아내의 외모로 남자들이 따라다녔을 거라고, 아내의 변명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남편은 부인의 간통을 무시한 행동이 결국 그를 피해자이면서 간통의 조력자로 만들어버렸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때로는 현재의 사랑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데 그럼에도 현재의 사랑을 선택하는 여성이 있는 데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다. 이 책은 읽었기에 등장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면서 읽었는 데 외도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연인인 로제를 떠나지 못하는 폴. 어느 날 자신보다 어린 남자 시몽이 폴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로제와 전혀 다른 성정이지만 폴은 로제를 쉽게 떨쳐내지 못할 뿐이다. 그렇다면 왜? 이 책을 읽으면서 답답함이 가득했는 데 폴은 로제와 있을 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대로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폴이 익숙함과 편안함을 선택함으로써 다시 그 자리에 있게 되었지만 이 두가지를 버려야 달라질 수 있음을 폴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깨닫게 한 소설이다.

 

진실은 무시한다고 무시되지 않고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사랑의 온도가 맞지 않으면 사랑을 체감하고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번째 주제인 <오해와 섹스>에서는 섹스에 대한 분석이 들어있다. 어쩌면 쉽지 않는 주제인 거 같으면서도 사랑에 있어서 육체적 관계는 벗어날 수가 없다.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는 자식을 교수로 만든 한 친모의 강박적인 자녀 보호는 결국 30살이 넘어도 세상은 엄마와 그녀 둘 뿐이 되었다. 부족함 없이 채워진 사랑이지만 엄마가 해 줄 수 없는 건 바로 '섹스'다. 사실, 이 소설의 내용과 주인공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이렇게까지도 될 수 있구나...정말 존재하기나 하는 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느끼는 성욕을 억압함으로써 자해로 성욕을 처리하게 되고 가학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사랑이 아닌 쾌감을 느낀 에리카. 결국 성장하지 못한 사랑으로 다시 엄마에게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는 여인의 이야기는 옭아매는 삶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보여주는 거 같았다. 이어, 앞 소설과 다르게 두 남녀의 육체적 관계 의미를 사랑으로 묶은 마그리트 뒤라스의 <연인>과 자살한 친구로 인해 남겨진 친구와 연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연인의 외도를 참아내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섹스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단순히 육체적 관계라서 어려운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이들이 갖는 생각과 탈출구가 무엇인지..만약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납득이 어려웠을 도서다.

 

마지막으로 <결혼과 불륜>에선 상대방을 이해하기 보단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지키려 했던 에밀리 브론테의<폭풍의 언덕>과 결혼으로 인정을 베풀려 했던 톨스토이의 <부활>, 도덕을 버리고 행복을 선택한 <안나 카레니나> ,마지막으로 의지대로 삶을 개척하고 사랑을 선택한 여성을 그린 <제인 에어>. 전자 두 권은 아직 읽지 않아 역시 등장인물의 상황을 상상 할 수 밖에 없었는 데 결혼이 사랑의 종착지인지, 아님 목적인지, 행복의 시작인지 참 어려운 인생의 한 부분이다. 위 네 작품은 죽음으로 사랑의 완성을,결혼으로 삶의 변화를 ,사랑을 선택함으로 비극을 그리고 고통 뒤에 오는 행복을 보여주었다. 하긴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앞서 소개된 모든 도서 역시 '사랑 참 어렵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데 그래도 사랑은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수가결이니 문득 책 제목인 <사랑의 쓸모>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음을 생각해 본다.



세상에 숨겨온 나약함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면 조금은 가벼워진다. 그리고 다른 나약함 곁에 두는 동안만이라도 나의 나약함을 잊을 수도 있다.

사랑 없는 청혼은 모욕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 인간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몰락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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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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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작가의 방 / 글:알렉스 존스 , 그림:제임스 오시스 / 출판사: 부키

 

달은 이 오두막에서 거의 아무도 들이지 않았어요. 아이들에게는 오두막에 늑대들이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했죠.그러나 사실 오두막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그만의 공간이었습니다.

-본문 중(로알드 달)-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에서 먼저 끌린 도서였다. 작가의 방이라...누구나 좋아하는 저자의 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살아있는 작가부터 고전 작가까지 <작가의 방>은 그들이 글을 썼던 공간을 소개한다. 침대에서 글을 썼던 작가, 서서 글을 쓰는 작가 또는 장소 상관없이 어디든 자신만의 작품을 탄생시킨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저자와 그들만의 비밀 공간을 보면 반드시 작품에 영향을 끼친 것을 알 수 있다. <1984>로 유명해진 조지 오웰은 산문집을 통해서도 그가 제국주의에 환멸을 느낀 것을 볼 수 있었고, 여기에 건강도 좋지 않아 은둔 생활을 선택하고 여기서 그의 명작이 탄생 되었다. 당구대를 책상으로 활용했던 마크 트웨인은 기분 전환을 위해 당구를 치러갔기에 아예 당구장 겸 집필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직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미셸 드 몽테뉴>의 서재는 프랑스 도르도뉴에 있는 성이었다. 에세이 장르의 기원이 된 <에세>의 저자다. 그의 서재에는 명언이 되는 글을 메모지에 적은 것과 전도서, 고전 중에서도 좋아하는 문장을 골라 붙여놓았다고 하니 명작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찾고 글을 썼던 작가들은 하루에 단어를 1000~2000까지 쓸 정도로 본업에 충실했다. 작업실이 따로 없었던 캐나다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 역시 정해진 단어를 썼고, 헤밍웨이는 하루에 500단어씩 성실하게 썼었다. 현존 하는 작가 중 새벽 4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은 워낙 유명하게 들었다. 오후에 수영과 달리기를 하기 전 책상에 앉아 커피 한자를 마시면서 6시간 정도 글을 쓰는 데 부적처럼 책상엔 수집품으로 넘쳐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카페에서 글을 쓰는 게 너무 익숙한 풍경으로 만든 J.K롤링육아와 글쓰기를 병행했던 실비아 플라스. 실비아 플라스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는 데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글에 안타까움이 들었다. 작가가 명성이 얻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데 작가와 다른 직업으로 생계를 해야했던 그들을 보면 글은 이들에게 있어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청소년 시절 낮에는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일도 해야했기에 늦은 밤에 유일한 자신의 시간이었던 제임스 볼드윈(미국작가)은 이 시간이 습관이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밤 늦은 시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서재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물에 의자와 책상 그리고 회색빛이 도는 풍경으로 하루 일과를 마감하고 고요한 시간에 오로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디킨스는 항상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글을 썼습니다. 그 후에는 아주 긴 산책을 즐겼죠.

-본문 중(찰스 디킨스)_




 

그리고 이동식 작업실을(?) 사용했던 아서 코난 도일. 아니, 가구가 이동이 가능한가 했는 데 직접 집필용 트렁크를 의뢰해서 가지고 다녔다는 데 펼치면 타자기, 서랍까지 있는 책상을 소장한 인물이다. 역시 추리소설 작가다운 독특한 발상이었을까? 의사겸, 작가 그리고 시인, 모험가였던 아서 코넌 도일이기에 가능한 주문이었다. 또한, 자연과 더불어 글을 썼던 작가도 있는 데 러시아 천재 작가 안톤 체호프는 명성과 다르게 평범한 서재에서 글을 썼지만 , 서재 창문 넘어에는 정원과 사과나무들과 허브 정원이 있었다.결핵으로 몸이 허약했지만 정원과 그 주위 환경에서 위안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안톤 체호프처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 있는 데 바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쓴 D.H .로런스다. "나는 매일 아침 숲에 들어가 글을 쓴다네"라고 할 정도로 나무을 좋아한 그는 오두막에 살면서 몇 개의 작품을 쓰기도 했다. 저자인 알렉스 존슨은 로런스가 소설에서 나무들이 어떻게 바람을 타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는지를 탁월하게 묘사했다 라고 할 정도로 나무에 대하 관심사가 높았음을 알았다.

 

나는 매일 아침 숲에 들어가서 글을 쓴다네. 숲에서 신비로운 영감을 받지. 나무들이 꼭 살아 있는 동반자 같거든. 나무둘에게서 역동적이고 비밀스러우며 인간과는 다른 힘이 뿜어져 나오는 듯 해.

-본문 중(D.H.로런스)-

 

위 두 작가와 반대로 자연이 아닌 세상 밖이 영감이 되었던 잭 런던<야성의 부름>과 <늑대 개>를 읽고나서 작가를 알게 되었는 데 호버 생활을 할 정도로 삶 자체가 방랑자였다. 생계형 작가라 할 수 있었고, 자유분방한(?) 성향으로 서재 책상에 앉아 있기 보다 야외의 다리에 나무판을 올려놓고 쓰는 것을 즐겼던 작가다. 직접 사회에서 겪은(?)일들이 책의 원천이 되었던 잭은 성공한 작가들의 책을 필사와 하루에 1000단어를 목표로 삼았을 만큼 직업의식이 투철했다. 그리고, 여기 서로 의지하며 글을 쓴 인물도 있는 데 바로 샬롯 브론테다. 네 남매가 작가와 시인으로 활동을 했는 데 이들은 식당, 거실, 응접실 등 트여진 공간에서 각자의 작품을 말하고 담소를 나누었다. 마호가니 식탁에서 탄생되었던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 휴대용 문구함까지 갖춘 남매들이 일찍 요절하지 않고 살았다며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 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웠다. 특히, 그나마 오래 살았던 샬롯 브론테로 이들을 기억하는 글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혼자 남겨지면서 가족들이 서서히 세상을 떠날 때 그 슬픔은 어떤 단어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하물며, 가족이며 동료(작가)였기에 샬럿은 느끼는 아픔은 두 배로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선장이 해도실에서 항해용 지도를 보듯이 나는 서재에서 책을 본다. 학생과 사상가는 반드시 서재를 갖춰야 하며, 자신의 서재를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본문 중(잭 런던)-

 

글을 쓰기 위해서 꼭 서재가 필요할까? 책 속에 소개 된 여러 작가의 서재를 보면서 '작가의 방'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었다. 멋진 서재가 있어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글을 쓸 때는 마음을 잡아 줄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니 그것이 서재가, 자연이 그리고 가족이 될 수 있수도 있음을 알려 준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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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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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극한 식물의 세계 / 저 자: 김진옥 / 출판사: 다른

 

아주 오랜 시간에 걸친 과정이었지만 식물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습니다.

-본문 중-

 

인류 문화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지구엔 말은 하지 못하나 강한 생명력으로 먼저 뿌리는 내린 식물들이 존재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진화하고 그 지역에 적응하기 위해 변종은 당연한 임무였다. 그리고 오늘 동물이 아닌 식물의 끈기있고 오랜 생명력을 지닌 다양한 종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식물 책을 읽으면서 잡초와 같이 무성하게 자라거나 이름 모르는 것을 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해왔을까? 라는 의문이 이제는 생기게 되었는 데 오늘 만난 <극한 식물의 세계>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니다. 오히려, 정말 이런 게 존재해? 라고 의문이 들정도로 크기와 생김새 부터 놀라게 했었다.

 

책은 총 5가지 목록으로 나뉘어 그 안에서 다시 한번 세세하게 새로운 식물을 소개한다. 언젠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 피었다는 내용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80년만에 피었다는 '타이탄 아룸' 은 피어있는 기간이 또 이틀 뿐이라는 점이다. 아니, 무슨 꽃이 이틀 뿐이지? 하지만 더 관심을 끄는 거 꽃의 향기다. 아름다음과 거리가 먼 '시체꽃'으로 불릴 정도로 냄새가 고약하다. 인간에게는 역거움을 느끼게 하지만 오히려 곤충을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며, 더 나아가 에너지 열을 30도 까지 발산한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의 열이라면 짧은 기간 필 수밖에 없을 테다. 이어, 자이언트 라플레시아,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레드우드를 소개한다. 인스타에서 어느 국립공원에 있는 큰 나무를 보곤 하는 데 혹시 그 나무인가?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정작 이 나무가 서식하고 있다는 미국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이 나무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그건, 나무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 자연히 주위와 나무가 훼손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보면 국내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는 데 바로 용문사의 은행나무다. 몇 년 전 직접 보기도 했었는 데 그 웅장함이 보고만 있어도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데 이보다 더 큰 나무라니....정말 보게 된다면 그 앞에서 마음과 정신이 한 없이 작아질 거 같다.

 

보통 식물은 뿌리와 줄기 , 잎 그리고 꽃으로 되어 있지만 자이언트 리플레시아는 땅위에 바로 꽃이 피었다. 상상이 되는가? 그림 뿐만 아니라 소개된 모든 식물은 사진도 있어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빠르거나 느리게 성장하는 식물을 보여주는 데 여기서 대나무는 빠질 수가 없다. 대나무 밭을 가보면 죽순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광합성만으로 만든 양분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양분은 뿌리를 깊에 내려서 얻는 게 아니라 엄마 식물을 통해 받기 때문이다. 또한, 대나무 안을 텅 비워서 성장하기에 나무로 빠른 성장할 수가 있고 더 나아가 대나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필요로 하고 산소를 그만큼 많이 내보내고 있어 인류에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식물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변경주선인장'은 대나무와 반대로 엄청 느리게 성장하는 종류다.1센티미터가 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75년~100년이 지나야 기둥하나가 완성된다. 이를 보면 정말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 그마나 8층 높이의 선인장이 있었는 데 1986년에 폭풍에 쓰러져 버렸다.

 


여기서 식물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방식을 택한다. 메마른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경주선인장이 선택한 것은 천천히 성장하면서 그 안에 수분을 충분히 저장하기 위해서다. 비단, 자신 뿐만 아니라 천적으로부터 숨기 위해 작은 동물들이 선인장안에서 터를 잡기도 하고 꽃과 열매로 다른 동물들에게 도움이 주는 존재다. 또한, 가장 느리게 핀다는 푸야 라이몬디 식물은 많은 꽃을 피우는 데 마치 선인장 처럼 아래는 가시로 둘러쌓여있고 꽃은 위에서 피운다. 안데스산맥에 터를 잡고 살아가지만 인간이 땅을 개척하면서 피해를 주니 이 식물을 태워버리게 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물론, 온도 변화로 환경이 바뀌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이 있는 가 하면 반대로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는 데 푸아 재배 방법을 연구해 성공한 사례도 있는 것을 보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든 식물이 인간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책임감(?)있게 생존했다 사라지는 데 그 중 생김새만으로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마의 발톱이 있다. 모양새 조차 딱!!날카로워 먹을 수 없는 데도 배고픔에 동물들이 입이 찢기는 고통에도 참아가면 먹는 열매다. 거대동물이 살았던 시대에도 존재했었던 이 식물은 당시엔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메머드가 있었기에 그리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메머드가 사라진 지금...어느 동물에게도 유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데 악마의 발톱은 탁월한 효과를 지닌 약으로 더 유명하다. 생각해 보니 악말의 발톱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염증, 알레르기 반응, 감영 등 수천 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약이란다.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면서 부시맨들에게 좋은 약재로 쓰였던 식물이며, 한 독일인이 이 열매를 연구하게 되면서 관절염과 통증을 억제하는 약이 만들어졌다. 한 때는 이런 효능 때문에 멸종위기까지 갔었지만 다행히 재배를 하고 보호하고 있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이를 보면 인간의 무한한 욕심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고통만을 주는 짐피짐피 식물도 존재하는 데 자살식물이라는 명칭도 있는 데 이 나무위로 넘어졌을 뿐인데도 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단다. 이 고통에 못이겨 자살하는 이들이 있어 자살식물로 불리는 짐피짐피. 그래도 식물과 상호하면서 사는 곤충과 동물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인간은 이 식물에 대해 치료제는 만들지 못한 상태다.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다행이면서 식물이 인간에게 의도치 않는 공격(?) 두려움도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살면서 볼 수 있는 식물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고 동시에 이 지구에 인간보다 더 오래 정착하며 살고 있는 식물이 경외로울 뿐이다. 자연이 사라지만 인간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종종 생각하면서도 그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 <극한 식물의 세계>를 읽으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게 무엇인지...그리고 국내에도 비슷한 식물을 소개하고 있어 공부가 되었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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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지민 지음 / 정은문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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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 저 자: 이지민 / 출판사: 정은문고

 

눈높이가 남다른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책방 주인으로서는 그만큼 보람찬 일이기도 하다.

-본문 중-

 

'동네책방'이라는 단어를 들은 지가 언제였을까? 오늘 만난 <브루클른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는 제목만으로 끌린 도서였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동네 책방을 포함한 서점들의 경영난은 평탄치 않았다. 결국, 부도가 나기도 했고 이 여파는 해변에 밀려드는 파도처럼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지역 작은 서점을 살린다는 취지로 시작한 도서정가제..현재도 진행 중인데 결과는 글쎄 잘 모르겠다.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이 편해진 시대에 쉽게 인터넷을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이 제도가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장단점을 늘 같이 따라니니...라는 생각으로 늘 결론을 낼 뿐이다. 그러나 오늘 만난 책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그 지역에서 대형 서점의 분점이 아닌 개인의 독특한 방식만으로 이끌고 있는 책방이다.

 

독립서점이야말로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독립서점이에요.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도 독자에게 책을 팔지만, 책방에 걸어 들어가 직접 책을 고르고 사람이 골라준 진짜 책을 읽는 경험을 제공해 줄 수는 없어요.

-본문 중-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저자는 자녀와 같이 브루클린에 있는 동네 책방을 탐방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맨해튼에서 살지 못하고 이곳으로 온 것은 경제난 때문이었다. 그 여파로 이곳은 예술가들이 넘쳐나는 공간이 되었다. 저자가 방문한 책방의 공통점은 그 지역 주민들이 단골이라는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 책방은 작가들의 강연 장소가 되었고, 아이들을 위한 도서 행사도 운영 했었다.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책방은 여러 나라의 작가들의 책을 진열하고 소개하는 데 여기서 작고한 토니 모리슨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저자인데 백인들 사이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삶인지 그녀의 책을 통해 알려주는 데 이민자들로 모여진 미국에서 인종 차별이 한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하게 된 부분이었다.




대형 서점과 경쟁을 위해서 독립 서점의 특별한 것을 일궈낸 사람들...아마존을 통해 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음에도 손님들은 이곳을 찾아가는 데 그건 그 공간에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엔 권장도서 목록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미국에서는 딱 권장도서가 없어 그럴 수도 있지만 방문하는 수고스러움 속에 자신을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게 아닐까 싶다. 커뮤니티 북스토어는 50주년을 맞이한 책방으로 작가를 초대해 오프라인 행사를 종종 진행 했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주로 운영을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건사하다는 것. 코로나로 문을 닫아야 했던 그때 기존 고객들은 웹사이트을 통해 주문을 해주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곳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된다.

 

고객들이 계속해서 저희 서점을 찾는 이유는 직원들을 믿기 때문이죠. 직원들은 고객들이 어떠한 책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본문 중-

 

또한 독립 서점인데 지점까지 낸 맥널리 잭슨 책방은 책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도록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일에 더 집중을 두었다. 대형 서점도 아닌데 지점까지 냈다는 점에 놀라웠고, 더 나아가 서점의 분위기는 각 지점마다 다르다. 오로지 책에만 집중하는 서점들...그리고 여기에 헌책방이 빠질 수가 없다. 한동안 헌책방에 빠져 다닌 적도 있었는 데 당시, 방문하면 누구에게나 종이컵에 커피 한잔을 주었던 사장님이셨다. 낡은 책을 본 느낌은 '책을 보면서 시간을 느낀다'였다. 저자가 방문한 북 서그 네이션 헌책방은 네 명의 서적상이 모여서 운영하는 것이다. 저자을 초청해 낭독과 질문답변을 하기도 했었는데 중요한 건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행사가 아닌 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초판본과 희귀본 까지 취급하니 누군가에겐 헌 책방은 보물창고라 할 수 있겠다.

 

헌책이 주는 위로가 있다. 색은 바래도 한 귀퉁이는 접혀 있으며 누군가의 낙서로 가득하지만 아직 쓰임새가 있음을 알려준다.책에 난 그 같은 상흔은 상처가 아니다.

-본문 중-

 

오로지 책에 집중을 할 수 있는 공간들....그러나, 책방과 같이 커피를 판매한 서점도 있다는 것!! 그런데 두 가게의 사연이 비슷하다. 헌책이 점점 늘어나면서 확장을 해야하는 서점과 카페를 더 확장을 해야하는 두 주인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 베터 리드 댄 데드. 시를 위주로 운영하고, 개인이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개인자비로 출간한 도서들도 쌓여 있는 곳...판매가 목적이 아닌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건 책 속에서 소개 된 책들이다. 이미 만났던 책들도 있고 낯선 책들도 있었는 데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책도 있었다. 그리고 한편 국내에도 이런 독립서점이 있을 텐데 제대로 가 본 적이 없는 데 뭐랄까...이 요점에서 난 책을 읽는 사람인가? 아님 좋아하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핑계를 대자면 가는 데만 1시간이 넘는 거리이다보니 가는 건 포기, 책 구입은 온라인을 이용했었는 데 오늘 내가 사는 동네에 독립 서점이 있는지 온라인으로 찾아봤는 데 이 자체만으로 설레였고, 책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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