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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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책에 대한 첫 기억은 일곱 살 때 봤던 인어 공주 책이었어요.

두 손바닥보다 조금 컸던 인어 공주 책이 내 소유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뿌듯하고 소중했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첫 책은 제 평생 마음속에 남아있게 되었고 무척 행복해하면서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절 미소 짓게 해요

나중에는 너무 많이 가지고 다녀서 너덜너덜해진 책이 사라질까 봐 슬퍼하며 울음바다를 만들었던 기억도 있답니다.

이상하게도 어릴 때부터 저는 책에 대한 욕심이 조금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가질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어서 늘 욕구불만 상태였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 내 집은 다 책으로 채울 거야', '도서관을 하나사버려야지~'라는 허무맹랑한 꿈도 가지고 있었고요.

뭐 지금은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거실과 방 하나를 책으로 채우고 살고 있으니 어느 정도 꿈은 이룬가 싶기도 한데, 더 많은 책을 보고 싶고 출간되는 신간들은 다 가지고 싶고... 어휴~ 욕심이 끝이 없네요.

책만 있으면 행복하고,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그런 책에 대한 욕심이 불혹을 지난 지금도 변하질 않더라고요.

이 데비 텅의 책은 처음 읽어본 책인데 카툰 에세이라 그런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책이라 편하게 펼쳐읽었어요

그런데 이거 나를 인터뷰 한 건가~ 또 다른 그림을 잘 그리는 내가 쓴 책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너무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답니다.

'어떡해', '미쳤어 미쳤어', '깔깔깔깔',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구나'~~

라며 읽는 내내 나를 미소 짓게 만든 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책에 대한 내 취향, 분류 스타일, 책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에 대한 저만의 생각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읽지 않아도 책은 무조건 많이 사고, 소장하는 것, 보기만 해도 좋은 그런 것이거든요.

저만의 책을 평가하는 기준은 표지 디자인, 내용, 작가, 출판사, 그리고 세계문학이나 해외 소설을 볼 때는 번역을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정말 중요합니다~~ 글이 느낌과 감동이 달라지니까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책 읽기 가장 편안하고 좋은 곳은 제 침대였고, 서점의 사방 가득한 책들, 북 카페에서의 커피 향기와 취향껏 골라진 책들도 너무 사랑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제 모습입니다.

'책은 우리를 마법의 세계로 초대한다'로 시작하는 책은 '어디에도 책만 한 세상은 없다'라는 문구로 끝이 납니다.

좋은 날엔 좋은 책과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고, 종일 책에만 빠져있는 게 세상 즐겁고, 어디든 어떤 곳이든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책 선물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고, 돈이 생기면 책을 사러 가는 책 속 여인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인생을 배우게 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들이 싫지가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된 좋은 책은 꼭 구입해서 소장해야 하는 것도 평생을 좋은 책과 함께 하고 싶은 제 마음과 같았습니다.

너무 많은 공감 내용을 모두 이야기할 수 있지만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역시 책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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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욕심 ㅠㅠ 저도 뜨끔합니다 ㅎㅎ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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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내게도 초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때가 있었다.

순간 이동, 염력, 투명인간 등 영화 엑스맨에 나오는 모든 초능력들을 탐내는 건 어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기 그런 능력이 저주라 이야기하는 책이 한 권 있다.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가 바로 그 책이다.

캐딜락은 고급차 이미지가 있는 내게 제목부터 특이한 이 책이 무척 끌렸다. 캐딜락을 가진 남자가 저주받은 능력이 있는 것일까?

게다가 표지가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다 싶어 찾아보니 '마녀 식당으로 오세요'와 디자이너가 같은 분이다.

이런 걸 찾아내는 소소한 기쁨 너무 행복해~^^

 

 

카지노가 있는 산골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과, 그들의 마지막을 담보로 잡는 사람들,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그곳으로 숨어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은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담보로 돈을 빌려 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캐딜락 전당사의 성 사장 밑에서 일을 한다.

마르고 지병도 있는 ''은 나름 야무지게 성 사장의 일을 돕고 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20''은 나고 자란 곳이어서인지 그 일대에 대한 빠삭한 지식과 여기를 찾아오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눈도 자연스레 길러져 있다.

그래서 전당사를 찾은 사람들의 속내를 누구보다 빠르게 읽어낸다.

기면증을 앓아 학교도 포기해야 했는데 그게 병이라기보단 새로운 능력을 열려고 내 몸이 보낸 표시 같은 거 아니었을까?

 

 

성 사장은 진에게 두 번째 아빠나 다름없었고 그의 무뚝뚝하지만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매력적이다.

''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성 사장 덕분에 그나마 사람 노릇하며 성인이 된 그의 몸에 지병 증세가 점점 심해진다.

진의 증세가 심해지며 커다란 포트, 그와 관련된 조직 사람들과 다른 세상들이 눈에 보이게 된다.

새로운 능력에 눈을 뜨고 그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계속 연습하는 진은 그의 능력을 제대로 다루게 될까?

그의 능력은 정말 행운이 아닌 저주인 것일까?

진은 능력으로부터 자신 포함 소중한 것들을 모두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을 읽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견하면 너무 푹 빠지게 된다. 이 책에서 그런 역할은 내게 성 사장이었다.

왜 캐딜락일까, 왜 흰색일까, 왜 시계 감정을 잘하는 걸까, 왜 진에게 어떤 의문도 갖지 않고 품어주게 된 것일까?

왜 성 사장은 함께 하려는 진규는 안 받아주고 진과 철민하고만 일을 함께 하는 걸까?

자식같이 여겼다 해도 여전히 그의 모든 이야기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이 성 사장의 개인사가 궁금했다. 작가님이 기회가 된다면 성 사장의 이야기를 글로 써주면 좋겠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바램 같은 것이라고 나 할까?

 

 

추정경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인데 글이 군더더기 없고 빠른 전개가 무척 몰입하게 만든다.

상상력을 마구 펼치게 만드는 데다 꼭 영상으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거리가 무척 많은 영상이 제작되지 않을까?

인간의 욕심과 절망, 그리고 삶의 따뜻함 들 이 잘 버무려진 SF 소설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상황들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며 이입해서 읽었다.

내 욕망과 선의 기준들, 어떤 것들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그는흰캐딜락을타고온다, 추정경, 다산책방, 출판사지원도서, 신간도서, 능력과저주, 일러스트이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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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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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ng

1. 유색인종이지만 백인으로 오해받아 백인들이 누리는 특혜(white privilege)를 받는 것.

Am I passing? - a quote from ‘One day at a time’ - 나는 (그 차별을) 건너뛰는 거야? - ‘One day at a time’의 대사 - 출처 - 네이버 오픈사전

 


제목과 표지만 보고 패싱이라니 그냥 지나치는 무언가가 있는 건지, 아니면 표지 속 여자가 시험을 합격했나, 궁금해하며 시작한 책이다. 일차원적인 나는 정말 그런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인종차별, 하얀 피부에 대한 갈망, 흑인들의 소외와 눈치, 차별 등은 생각지도 못하고 말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린은 더위를 피해 들어간 호텔의 루프탑에서 자신의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멋진 백인 여성을 보게 된다.

뭔가 분위기가 묘한 미모의 그녀가 왠지 낯설지 않은 아이린은 자꾸 그쪽을 바라보다 너무 노골적인가 싶어 다른 생각을 하며 시선을 돌리는데 이게 뭐지? 자꾸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게 된 아이린과 그 시선을 거두지 않고 대놓고 바라보는 그녀 클레어.

몇 년 만에 만나는 건지 기억도 잘 안 나는데 클레어는 조금도 거리낌 없이 아이린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의 삶 속으로 파고든다.

 

읽으면서 내내 '뭐야 이 여자 완전 제멋대로잖아!!'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아이린의 시선을 따라 읽다 보니 아이린이 바라보는 클레어만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검둥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흑인을 혐오하는 남편과 살면서 자신이 흑인임을 속이며 살아야 하는 클레어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다.

흑인들이 받는 사회적인 차별을 피하고자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마음에 자신의 인종을 속이며 하루하루 살아야 했던 클레어가 얼마나 불안에 떨었을지, 그녀가 웃고 있던 게 진짜 웃음이 아니었겠구나 싶었다.

 

아무렇지 않게 아이린에게 넌 왜 백인 행세를 하지 않니?라고 묻던 그녀의 진짜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얼마나 피부색이 다르길래 이렇게 백인인척할 수 있었을까 오만가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래서 검색 검색 검색~~ 하다 제니퍼 빌즈라는 배우를 찾아보게 되었다.


제니퍼 빌즈는 아버지가 흑인이고 어머니가 백인인 배우다.

플래시댄스로 유명한 배우라고 하는데 나는 이 여배우를 테이큰으로 기억한다.

정말 몰랐다. 흑인이라는걸~그냥 약간 까무잡잡한 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니...

한 방울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는데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여있다면 피부색이 달라도 흑인이라고 결정해버린다고 한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에게만 적용되어 왔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시되어 오고 있다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사회에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숨기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싶어 묘하게 클레어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대놓고 숨긴 클레어의 당당함이 미웠다가 사회적 배경을 알게 되니 그냥 안쓰럽고 그렇게라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기 시작했다.

클레어를 경멸했지만 아닌 척 교양인인 척, 지식인인척하는 아이린이 선택적 패싱을 하며 사는 게 더 이기적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건 옳고 그르다고 정할 수 없는 문제다.

선택의 문제고 그들을 비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고 그 본능을 위해서 선택적 패싱이든, 평생 패싱이든 선택은 자기 몫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흑인이란 걸 숨기고, 태어날 아기가 흑인일까 걱정하고 살며 들킬 두려움보다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위치를 선택한 그녀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어찌 보면 아이린이 더 영악하게 패싱을 이용했는데 그러지 못한 클레어가 바보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클레어는 다른 방법으로 자유를 찾게 된다.

물론 안될 이야기다. 인종으로 나누어 차별을 하고 사회적으로 격리시켜버리는 그런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일이란 거다.

아직도 인종차별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는 거겠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관념과 소수를 인정하려는 다양한 운동들이 좋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해 본다. 얇은 책이다.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무척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인물들의 입장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다음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여럿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그런 책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백인행세하기, 패싱, 넬라라슨, 민음사,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할렘르네상스, 리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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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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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은 곳이라면 내 몸을 포근히 감싸주는 푹신한 곳이나 내 마음이 편안한 장소들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 정확히 알려줍니다.

아늑한 침대, 욕조, 공원, 해변, 대중교통, 그리고 북 카페~~

제 경우엔 제 침대가 제일 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욕조는 아직 시도를 해보지 않았어요.

내 소중한 책이 젖으면 어떡합니꽈~~~?? 끔찍한 상상을 해야 해서 욕조는 패스~~

해변가도 의외로 책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습한 바닷바람과 쨍한 햇살 맞으며 책을 읽다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물론 여름은 패스입니다.

너~어 무 좋아하는 장소인 북 카페와 서점은 단연 최고에요!!

서점의 사방 가득한 책들, 북 카페에서의 커피 향기와 취향껏 골라진 책들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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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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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 캐릭터 앞머리만 다르지 정말 저랑 같은 사람이었어요~

예전 결혼 전 나 좋다며 쫓아 다니던 남자들이 한 트럭일 시절에 저는 서점 가서 책을 사주는 남자에게 더 매력을 느꼈었던 기억이...

읽지 않아도 책은 무조건 많이 사는 것, 소장하는 것, 그리고 보기에 좋았던 그런 것이었거든요.


특히 쪼오기~~ 책을 평가하는 기준을 보면서 극공감했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이뻐야 눈이 가고 손이 가죠 그건 만고의 진리

그리고 제가 중요시하는 한 가지 더!!!

세계문학이나 해외 소설 볼 때 번역을 빼놓을 수 없더라구요!! 정말 중요합니다~~ 글이 느낌과 감동이 달라지거든요!!

딱하나만선택하라면책, 데비텅, 윌북,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챌린지, 시리즈도서, 리투지원도서, 책책책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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