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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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의 기록이라니 너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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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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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속한 이름없는 내 남편과의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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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
마달레나 모니스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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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 ] 마달레나 모니스 지음 / 오진영 옮김




오늘은 예쁜 이야기책 [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를 소개해드릴게요.

이 책은 포르투갈 작가 마달레나 모니스가 쓴 그림책입니다.

포르투갈 작가? 

뭔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책을 펼치자마자 그림체와 색감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동글동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초록과 파란색으로 쭉 펼쳐지는데 굉장히 편안함을 주고,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표지에 그려진 아이 두 명의 표정이 무척 즐거운듯하죠?

빨강, 파랑 다른 색의 옷을 입었지만 왠지 둘은 아주 친해 보여요.




첫 번째 꿈을 꿀 때부터 함께했던 주앙과 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너무 귀엽지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소꿉친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그런 친구일 테니 

서로를 굉장히 잘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주앙과 팀은 완전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조심성이 많은 주앙과, 겁이 없는 팀

모험 이야기를 즐겨 읽는 주앙과, 무엇이든 진짜로 해보는 편인 팀

종이배 마늘기를 좋아하는 주앙과, 큰 배를 직접 몰아보고 싶은 팀



그래서 둘은 필요한 것도 달랐는데요.

주앙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었고 팀에게 필요한 것은 신중함이었습니다.




주앙이 멋진 계획을 세우면, 팀은 착착 실행에 옮긴답니다.

종종 망설이는 주앙의 손을 팀이 꼭 잡아 주기 때문에 곧 발을 내디딜 수도 있었지요.




서로가 너무 달랐지만 둘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답니다.

둘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져요.

오늘 밤도 둘은 함께 같은 꿈을 꾸겠지요?


너무나 다른 둘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생각하며 

책을 덮을 즈음에 반전이~~두둥!!!!

이 반전이 거의 식스센스급이라는 사실에 소름이 오소소소 돋았습니다.

아~! 하고 머리를 치게 만들더라고요. 이런 내용이 숨어있었구나.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동화겠구나 싶은 생각이 

마지막 장에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꼭 읽어보시 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는지 알려주세요!

그럼 저는 오늘밤 소중한 제 자신을 두 팔로 꼬옥~ 끌어안아주며 잠들어야겠습니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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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봄 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이인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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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나오는 우리나라 좋은 동화 책을 2022년에 처음 보았어요.

젊은 작가들의 아름다운 동화와 그림들이 함께 어우러진 책이 무척 예쁘고 신선함이 느껴져 좋아한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저희들도 지나온 시간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동화를 읽고 있다 보면 괜히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 시간을 거스른 것 같기도 해서 더욱 좋답니다.

이제 고학년이 된 아들은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해 저와 매일 전쟁을 치루지만 그래도 한 번씩 같이 읽자고 책을 내밀면 못 이기는 척 함께해 준답니다. 처음에는 유치하다며 피식거리더니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짧은 단편 동화 12편이 실려있는 책이라 긴 독서가 힘들 아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각각의 단편들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며 공감을 끌어냈어요, 지금부터 어른인 저의 시선과, 아이인 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 책의 이야기 중 재미있게 읽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볼게요.



[지하 49층의 비밀]

부모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아이의 키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키가 작은 해우를 어떻게든 키우려는 엄마와 해우의 갈등, 서천꽃밭 설화에 나오는 뼈살이 꽃, 살살이 꽃에 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습니다. 키에 대한 욕심을 부릴 법도 한데 허리가 아픈 할머니에게 쿨하게 뼈살이 꽃을 내미는 해우의 마음이 무척 커 보였던 동화였습니다. 엄마라서 자라지 않는 아이의 키에 더욱 공감되었고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며 당당하던 해우의 모습이 멋지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인생은 지금이야]

와이파이를 찾아다니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바닥난 데이터에 짜증을 내는 하랑이의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수험생인 언니 때문에 방학 동안 할머니 댁에 와있는 하랑이가 승우 할머니의 노래자랑을 위해 백댄서로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춤을 좋아하지만 오로지 주인공이고 싶지만 승우 할머니 평생소원이라니 결국 들어드립니다. 최신 아이돌 노래도 아니고 트로트에 왜 할머니들은 저렇게 신나하는건지 결국 무대에서도 실수 연발이라 풀이 죽었지만 할머니들은 마냥 즐거워합니다. 역시 즐기는 자들을 이길 수는 없나 봅니다. 매달 있을 노래자랑에 또 나갈 거라며 떨어져도 괜찮다고 즐거워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유쾌한 동화입니다.

[다른 강아지]

민재는 조르고 졸라 영훈이네 개가 낳은 새끼를 한 마리 집에 데려옵니다. 부모님의 허락은 받지도 않고서 말이죠. 엄마는 혼자인 민재가 안쓰러워 허락해 주지만 아빠는 잡종에 나중에 팔수도 없다며 반대합니다. 까만 강아지 까미가 너무 사랑스럽지만 결국 지키지 못해 다시 돌려보내야 했고, 슬퍼하는 민재를 위해 아빠가 하얀 새끼 포메라니안을 분양받아오지만 민재는 아빠와 하얀 개 둘 다 미웠습니다. 그 강아지가 까미를 밀어낸 것 같았거든요. 혈통, 외모, 가격으로 반려견을 대하는 아빠가 너무 속물 같아 보였답니다.

[참기 시합]

여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참기 시합을 하는 소꿉친구가 있습니다.

둘은 한 여자친구를 같이 좋아하게 되었고 누가 좋아할지를 정하기 위해 또 참기 시합을 합니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고민이 될 법도 한데 참기 시합을 하며 둘은 오히려 즐거워합니다. 결국 한 친구가 이기게 되고 사랑과 우정 둘 다 잃게 될 위기에 처한 그때 친구의 말 한마디에 속상한 마음이 모두 녹아내리는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눈꽃 펑펑 치킨을]

반지하 방에 살고, 치킨은 모아놓은 쿠폰으로 먹으려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한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먹방 영상으로 대리만족하는 현시대의 모습을 비추는 듯해 익숙합니다. 가난해도 마음이 따뜻한 남매는 결국 크리스마스에 여러 명의 산타클로스를 만나게 되는데요. 못 먹을 것 같던 눈꽃 펑펑 치킨이 3마리로 배달되어오는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이야기입니다. ​

[내가 그릴 웹툰]

놀이공원도 가고, 가지고 싶었던 색연필도 갖게 되고, 호텔 뷔페에서 밥도 먹었습니다. 무엇인가 불안했지만 요 며칠 평소와 다르게 행복했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유가 없지 않았어요. 두어 달 전부터 돈 문제로 다투던 엄마와 아빠가 변한 모습에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결국 이런 선택이라니.... 사회문제인 가족동반자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동화입니다.

아들이 재미있게 읽었던 건 [다른 강아지]와 [크리스마스에는 눈꽃 펑펑 치킨을]이었고, 제가 공감하며 읽었던 건 [지하 49층의 비밀]과 [인생은 지금이야]였습니다. 그리고 둘 다 재미있게 읽었던 건 [내가 그릴 웹툰]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담긴 열두 편의 동화들은 다양한 이야기만큼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봄이 지나고 이제 여름이 다가오지만 이 책이 가진 아름다움은 사계절 언제든지 우리 마음에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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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288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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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 세 자매 ]

안톤 체호프 선집 / 오종우 옮김





'자고 싶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이후 세 번째 체호프의 단편을 만났는데요. 바로 [아내·세 자매]입니다.

이 책에는 단편인 '아내'와, '세 자매'라는 희곡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희곡은 처음인듯해요.

'아내'는 1890년대 초 대기근과 콜레라가 휩쓸고 간 러시아를 배경으로 젊은 지식인 파벨 안드레이티와 그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체호프가 의료 활동을 하던 시기 빈민을 구제하던 그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인 글이라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파벨 안드레이치는 글을 쓰는 데에 집중하고 싶어 시골인 '페스트로보'로 와서 지내지만 맘처럼 글이 잘 써지진 않습니다. 게다가 그의 도움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늘 마음이 불편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에요. 돈도 있고, 남들보다 많이 배웠으니 어려운 이들에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고, 뭔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그를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거기다 아내와의 불화, 추운 날씨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분명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행복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오데사 출신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나탈리)는 1층에서 지내고, 남편은 2층에서 지내며 소통을 하지 않습니다. 소통을 하지 않으니 불만과 오해는 쌓여갈 수밖에 없을 테고 결국 서로 입을 닫게 된 것이겠지요. 자라난 환경이 다른 아내와 남편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의 이야기만 하기 바쁜 모습을 보면서 뭔가 불편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제가 요즘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는데요. 거기에 출연하는 모든 부부들의 문제가 결국은 소통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런데 파벨과 나탈리도 완전히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부 사이의 표본이었습니다. 그들이 현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살았다면 분명히 TV에 나와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사 '소볼'과 나누던 구호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한 대화도 인상 깊었습니다. 돈 조금 던져주고 원조니, 선행이니, 구제니, 떠드는 인간들에 대한 생각과 스스로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그의 말에 순간 띵해졌거든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나도 성금하고, 빨간 열매 얻으면서 스스로 멋진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었나? 싶어 부끄럽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 작품은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면을 솔직하게 다루고,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조명하며,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딜레마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게다가 결혼 후에 각자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겪는 갈등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믿음을 가진 이들이 만나 결혼하고 함께 살면서 갈등하고 충돌하면서 엄청 싸우잖아요. 그 와중에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하면서 성숙해지고 말이죠.




"세 자매"는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의 삶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지적이고 교사인 첫째 올가,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너무 빨리 결혼해 남편이 지겨운 둘째 마샤, 순수하고 낭만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는 셋째 이리나의 이야기예요.

세 자매는 무슨 행복해지는 주문인 것처럼 '모스크바'를 외치며 돌아가고 싶다 말합니다. 모스크바로 가기만 하면 자신들의 현실이 달라질 거라 믿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올가는 결국 하기 싫은 교장선생님이 되고, 마샤는 지루한 결혼 생활에 남고, 이리나는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단순하고 감정노동인 전신국에서의 일은 하찮게 여기다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고, 지방 학교 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거기다 집안의 질서를 운운하며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나타샤와, 한때 사랑했지만 무기력에 빠져버린 오빠 안드레이까지 이 희곡은 인간들의 사정이 거의 비슷함을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 잊힐 것이고,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또 없으니까요.

저는 몰랐지만 이 '세 자매'는 유명한 희곡이라고 합니다. 공연으로 무대에서 보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이 작품으로 인해 희곡의 매력을 아주 조금 느끼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책장에 꽂혀있던 '벚꽃 동산'을 이제 읽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

[아내·세 자매]는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과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잘 담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섬세한 감정선을 간결한 문체로 써놓아서 뭔가 독자들이 새로운 감동과 교훈을 가지고 책을 덮을 수 있게 해준답니다.

이제 저는 다른 희곡[벚꽃 동산]을 시작해 보려 해요. 책은 또 다른 책을 불러온다는 것이 이제 조금 익숙해지는 제 자신 셀프 칭찬해 봅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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