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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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혹시나 사건이 발생하면 꼭 자신을 조수로 삼아달라고 구라하야가 부탁한다.

다음날 아침 오쓰키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오기시를 깨우는데 섬의 주인 쓰네키씨의 죽음을 알리는 그의 목소리가 무척 굳어있다.

살인사건의 시작이 아오기시를 이 섬으로 초대한 쓰네키라니....

모두가 용의자고 누가 또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 배도 뜨지 않는 고립된 섬이라는 상황이 더욱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왠지 모르게 모두들 탐정이 범인을 밝혀내서 자신들을 구해줄 거라고 믿는 듯한 분위기에 아오기시는 원치 않았지만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두 명을 죽이지만 않으면 지옥에 끌려가지 않으니 더 이상의 살인은 없을 거라고 안심하는 사람들도, 두 명 죽이나 더 많은 사람을 죽이나 심판받는 것도 같으니 목숨을 가성비로 따지는 사람이나 모두 이해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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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 무섭고도 매혹적인 21가지 기묘한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황혜연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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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아름다운 동화의 배경이 사실은 잔혹한 이야기였다는 걸 어른이 되어 알고 난 후 얼마나 충격이 컸었는지 모른다.

그 당시 홍콩 할미 귀신 이야기나 책 읽는 소녀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12시만 되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도 그런 증명되지 않은 미스터리들이 아니었을까?

뭔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묘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이 창작이라는 장작에 불을 지피는 불씨가 되기도 하고 카더라통신으로 이야기들이 전해지기도 한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노 교코는 그림의 이면에도 공포가 숨어있다는 걸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 속에는 21가지의 기담들이 실려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들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피리 부는 사나이, 마녀의 주재료인 만드라고라, 도플갱어, 골렘, 마녀, 드라큘라, 유령, 엑소시스트 등 전설과 다양한 사건들을 공포와 엮어 풀어나간다.

[어? 나 이거 알아!]라고 생각했던 주제들을 내가 자세히 몰랐던 뒷이야기까지 알려주는 그런 책이다.

잔혹하고 공포스러운 일들을 일상인 양 자연스레 이야기하지만 그 뒷면에는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욕심들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욱 섬찟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입에서 입으로 돌게 된 역사적, 사회적 배경들과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이 어떠했는지도 알려주는데 역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흥미로운 괴담 모음집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골랐는데, 읽다 보니 인간의 추악한 이면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뭔가 홀린 듯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어버렸다.

공문서에도 기록되어 있다는 피리 부는 사나이와 아이들의 실종의 원인은 정말 무엇일지, 만드라고라를 뽑기 위한 개의 희생은 너무 잔인하지는 않는지, 고성을 떠도는 유령들을 영국 유령과 일본 유령으로 비교해 놓은 점이 얼마나 흥미로웠는지, 기 드 모파상과 괴테도 자신들의 도플갱어를 만나본 경험이 있었다니 정말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하며 내 호기심과 흥미를 몽땅 끌어당기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과거의 흙인형 골렘을 미래의 로봇과 연결 짓는 작가의 센스를 칭찬해 주고 싶었고, 브로켄산의 마녀 집회와 마녀의 이중생활을 표현한 노래 [발푸르기스의 밤]은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여러 가지 기담 중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은 엑소시스트였다.

예전에 보았던 엑소시스트 영화는 어린 시절 내게 가히 충격을 뛰어넘은 공포였으리라.

악마가 몸속에 들어가 지배하는 인간에게 구마 의식을 진행하는 신부의 모습, 그리고 흉측하게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뒤엉켜 뇌리에 콕 박혀있다. 요즘은 전화를 통한 원격 구마 의식까지 행해질 정도라니 세상 참 많이 달라졌구나 싶다.

그리고 수녀들의 집단 악마 빙의 이야기도 놀라웠다. 그랑비에라는 남성이 얼마나 매력적이었으면 처녀인 수녀들의 욕구불만을 폭발하게 만든 것인지 궁금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나카노 교코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기묘한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에이~ 그런 일이 어디 있어?]라며 거짓말로 일축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계속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잘 알지 못하고 귀동냥으로 슬쩍 들었던 이야기들이라도, 그래서 진실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울지라도 이렇게 많은 신비한 사건들에는 분명 매력이 흘러넘친다. 각양각색 종류별로 다양한 기담들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책 [나카노 교코의 서양 기담]이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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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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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샬럿 애슈비는 첫 번째 아내와 사별한 케네스 애슈비와 결혼 후 몇 달에 걸쳐 집을 바꿔나갔다.

샬럿은 그를 무척 사랑하지만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그 회색 봉투의 편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뭔가 불안해진다.

그 회색 봉투를 보고 달라진 남편의 시선이나 하얗게 질려 당황하는 표정과 두통들이 그녀의 신경을 건드린 것일까?

발신인은 분명 여자인 듯하고 남편의 과거의 인연인듯해서 샬럿은 더욱 불안하다.

불안이 그녀에게 의심을 갖게 하고 결국 샬럿은 케네스의 편지를 뜯어보자고 마음먹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한다.

숨어있다 편지를 뜯어서 읽어보는 케네스의 행동을 관찰하다 못 참고 따져 묻기 시작하고 남편은 편지를 보여주기는커녕 누가 보낸 것인지조차 말해줄 수 없다고 한다.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후 지옥에 갇혀있다가 제우스와의 서약을 깨고 먹은 유일한 음식이 석류 씨 몇 알이다.

왜 이 단편의 제목이 석류의 씨였을까? 금단의 열매 같은 느낌이었을까?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거나 뜯어보지 말아야 할 편지를 뜯는 것처럼 말이다.

읽는 내내 답답함이 목을 뚫고 올라올 뻔했다. 계속 대답을 피하는 남편과 뭔가 알면서도 말을 돌리는 시어머니는 정말 미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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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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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기시가 구해준 2년 전 납치 사건의 피해자 아카기를 시작으로 탐정사무소에는 다양한 직원들이 들어오게 된다.

전직 경찰 시마노, 해커였던 고노카, 운전을 좋아했던 시야쿠지도 모두 정의의 사도를 꿈꾸었고 아오기시와 탐정사무소에서 함께한 직원들이다. 이들의 존재가 아오기시에게 얼마큼 컸을지 그들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알게 되었다.

쓰네키가 도코요지마섬에 아오기시를 초대한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고, 말하는 천사의 등장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아오기시에게 하는 행동은 더욱 기괴하다.

천국은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천사의 축복도 기적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인지 궁금하고 미스터리한 일 투성이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왜 천사는 죄를 지은 악인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일까?

그래도 천사라면 선한 사람들을 천국으로 데려가는 게 더 어울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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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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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으면 생각해~~라니 내 궁금증을 후욱 끌어당기는 이 첫 마디 어쩔~~~ 머더스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신간이라니 이럼 사랑할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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