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윙 - 나 홀로 사회인가 우리 함께 사회인가
로버트 D. 퍼트넘.셰일린 롬니 가렛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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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엘리트의 양극화냐 일반 대중의 양극화냐라는 문제를 두고서 논쟁을 벌여오고 있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대중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일고 있고, 대중들은 의원들이 지향하는 이념에 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나누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보였지만 지지 정당에 따라서 투표의 분위기도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모 아니면 도라는 듯이 이거 아니면 저거, 우리 팀 아님 상대 팀, 이렇게 1차원적인 메시지를 보내서 유권자들로부터 양극화를 끌어내는 것 같다.

유권자를 두고 경쟁하는 정당들 사이에서는 분명 공정하면서도 활기찬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양극화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치인들은 오만 불순해졌고, 대중들의 신임도 점점 쇠퇴하고 있다. 양극화의 원인이나 그에 따른 결과들에 대해서는 모두들 의견이 다르지만, 정부나 정당에 대한 신임이 떨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대중의 경멸감 또한 상당히 높아졌고 말이다.

양극화는 정책 수립에도 정체 현상을 가져왔고, 정부는 대중들이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정치적 냉소주의와 무관심이 널리 퍼지게 되었는데 이런 정치 불신의 패턴도 이제 너무 만연해져 있다.

최근 국민신문고가 이번 정부를 끝으로 다음 정부에서는 없어진다고 한 뉴스가 그냥 갑자기 떠올랐다.

정치인들의 욕심은 끝이 없을 것이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유권자들을 손에 쥐락펴락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후반부에서 지난 100여 년간의 양극화의 성장과 세태를 다시 보여준다고 하는데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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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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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레오와 코코가 처음 우리 집에 오던 오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강아지를, 아들과 남편은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어 했는데 다수결로 새로운 가족은 고양이를 들이자고 결정하고 세 가족 모두 알레르기 검사를 받았었다. 피를 뽑는 주사기 따위는 새로운 고양이 동생들의 이쁨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 호언장담하던 아들은 병원에서 '고양이 싫어할 거야~~'라며 울며 불며 검사를 마쳤고 다행스럽게도 우리 가족은 모두 알레르기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몇 달 가까이 알아보고 공부하고 신중하게 결정 내려 우리 집에 온 레오는 사랑 그 자체였고, 아들은 자신이 이제 레오 형이 되었으니 잘 지내보겠다며 기뻐했다.

사람 셋, 고양이 하나로 구성된 우리 가족은 고양이 식구를 더 받아들여 가족 구성원을 늘리기로 회의를 하고 두 달 후 코코를 집에 모시고 와서 다섯 식구가 되었다.

주인님들의 사랑스러움은 늘 한도 초과였고 우리 가족의 심장은 남아나질 않게 된 것이다.

누군가 고양이를<마리>라는 단위 명사로 세는 것이 이상하다 했다.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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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전3권 + 다이어리 1종 세트 (다이어리 3종 중 1종 랜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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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하면 키이라 나이틀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먼저 연상되는 건 아마도 영화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작품을 책으로 다시 읽어보니 '역시 책으로 읽었어야 해'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들게 된다. 영화 속 이야기는 제목에 충실하게도 안나에 관한 게 다였는데 책으로 읽다 보면 도대체 안나는 어디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니 말이다.

두꺼운 합본으로 한번 보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보랏빛 컬러에 금장 스케치와 제목이 너무 아름다운 책이었다.

내 손목을 생각한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3권, 상중하로 나누어 읽으니 누워서 읽기가 편해 부담도 덜었다.

톨스토이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두껍고, 권수도 3권이나 되는 책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는데...

레빈과 키티의 사랑과 성격도, 안나의 오빠인 오블론스키와 그의 아내 돌리의 속마음도, 브론스키와 안나의 사랑도 모두 이야기하려니 이 정도 두께가 당연하게 여겨진다.

책을 읽다 보니 안나보다는 레빈이 더 눈에 들어왔고, 사랑꾼으로만 알고 있었던 브론스키의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게 되어서 즐거웠다.

스토리가 꼬여있거나 길진 않다. 아니 오히려 아주 짧은 스토리지만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세세하게 그려냈고, 타 러시아 문학들과는 다르게 어렵거나 머리 아픈 독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사랑 가득 로맨스가 넘실대는 가족소설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결혼 전에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바람피운 나쁜 여자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결혼 후 아이도 낳고 키우며 다시 읽은 안나 카레니나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와닿았다.

물론 [안나 카레니나] 속에서 톨스토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만은 아니었으리라.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귀족 생활, 그들의 비합리적인 생각들과 불통이 낳은 대화들, 여자들의 잃어버린 자유와 섬세한 심리묘사까지 많은 것들이 담겨있지만 내게는 사랑이 제일 크게 와닿았다.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다 이해한 것인지 곱씹고 되짚어 보면서 생각해 본다.

내 경험에 비추어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다 보니 고전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이 20, 30, 40대 모두 다르다.

등장하는 세 가정을 비교하고, 그들의 심리적 갈등을 이해하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사랑과, 행복에 대한 생각들이 옳았던 것인지 의문도 들고 레빈의 철학적 고뇌를 이해하기에도 힘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더욱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며 아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을 수 있게 변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돌리였고, 안나였다가, 키티였으므로...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보길, 정독하고 재독하고 다시금 마음속에 담아보면 좋을 책 [안나 카레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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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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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나 카레니나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한 달 조금 넘게 걸려 다 읽어냈지만 타 러시아 문학들과는 다르게 어렵거나 머리 아픈 독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사랑 가득 로맨스가 넘실대는 가족소설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넘쳐나는 사랑이 불륜까지 불러오는 사태가 종종 있지만 어찌 되었든 그들 자신들은 세기적 사랑이라 생각할 테니 말이다.

결혼 전에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바람피운 나쁜 여자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결혼 후 아이도 낳고 키우며 다시 읽은 안나 카레니나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안나의 사랑을 응원할 수만은 없는 편에 서있었던 것 같다.

사랑이 나쁘다라기 보다 그녀의 사랑은 너무 자기중심적이었고, 좀 더 상황 정리를 완벽히 한 후에 다른 사랑을 시작했다면 아이도 상처를 덜 받았을 테고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서였다.

 

[안나 카레니나]는 부유한 남편과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만족스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는 안나가 자신의 마음을 다시 뛰게 한 브론스키를 만나 맹목적인 사랑에 목을 매어 가정까지 버리는 이야기와 한 여자밖에 모르는 사랑꾼 레빈의 이야기로 크게 나누어질듯하다.

물론 그 안에는 바람난 남편 대신 아이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돌리와, 바람난 와이프를 용서해야 했던 카레닌의 이야기도 있지만 말이다.

 

안나의 사랑은 도피형, 레빈의 사랑은 집착형,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도 못하고 안고 살아가는 돌리의 사랑은 생존형이고, 남들의 시선이 더 중요해 바람난 아내에게 화도 못내는 카레닌의 사랑은 과시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안나 카레니나] 속에서 톨스토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만은 아니었으리라.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귀족 생활, 그들의 비합리적인 생각들과 불통이 낳은 대화들, 여자들의 잃어버린 자유와 섬세한 심리묘사까지 많은 것들이 담겨있지만 내게는 사랑이 제일 크게 와닿았다.

안나는 두 남자와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불만이 생기거나, 삶이 지루해지고, 상대방에게 실망을 하게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참고 살다 설레는 사람 만나서 도망치고 또 그 남자의 사랑이 식으니 시들어갔다.

똑똑한 여자였으니 여성교육을 불필요하다 생각하는 브론스키의 생각과도 크게 어긋났을테고, 사랑이 식으니 정중하지 못하고 나에 관한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에게 받는 마음의 상처는 더욱 컸을 것이다.

 

왜 화가 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지, 왜 서로의 탓만 하며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는지 답답했다. 게다가 브론스키를 벌하기 위해 자살을 생각하는 안나의 모습에선 평소 현명하고 사리분별 정확하던 그녀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녀의 죽음 후 자신은 인간으로서는 폐인이지만 무기로서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말하며 세르비아로 떠나가는 브론스키가 너무 불안해 보였다. 그리고 레빈의 신앙과, 신념, 아들에 대한 사랑을 깨닫기까지의 이야기가 안나가 죽은 이후로도 쭉 그려진다.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다 이해한 것인지 곱씹고 되짚어 보면서 읽었던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추어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다 보니 고전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이 20, 30, 40대 모두 다르다.

등장하는 세 가정을 비교하고, 그들의 심리적 갈등을 이해하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사랑과, 행복에 대한 생각들이 옳았던 것인지 의문도 들고 레빈의 철학적 고뇌를 이해하기에도 힘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더욱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며 아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을 수 있게 변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돌리였고, 안나였다가, 키티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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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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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의 얼굴은 왜 그렇게 자주 빨개지며 아이는 언제 나오려고 그리 애를 태우는 것일까?

석 달째 이혼에 관한 협의를 짓지 못하고 있는 안나와 카레닌은 여전히 아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레빈이 만나본 안나는 사랑스럽고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여인이었는데 왜 레빈도 그녀를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는가?

이 부부 감정을 못 속이고 얼굴에 다 드러나는 게 참 숙맥이다.

레빈은 키티에게, 키티는 또 레빈에게 서로를 향한 질투가 끊이지 않는 이 사랑꾼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드디어 키티의 진통이 시작되고, 조급해진 레빈의 마음도 몰라주고 늑장을 부리는 의사가 레빈은 얄밉기만 하다.

22시간을 넘어서는 키티의 진통만큼 레빈의 고통도 함께 늘어갔다.

하지만 그 고통 후에 다가온 아들을 얻은 기쁨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가 있을까?

물론 첫 만남에 보이는 빨갛고 쪼글쪼글한 아이의 얼굴이 마냥 이뻐 보이지만은 않았던 레빈의 마음도 살짝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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