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동씨 대안학교 세우면 저도 그 학교에 봉사하는 인연 지을 수 있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뉴스와 함께 절망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말에 눈물이 났다.
2년 전 가라앉는 세월호를 뉴스로 보면서 느껐던 절망감과 무력감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도반들과 충주 석종사를 다녀왔다.

혜국 스님 법문을 들었다.

법문 중에 누군가의 시를 인용하셨다.

"부모님의 사진을 걸어두고 볼 수는 있어도

된장찌게 끓여놓고 밥 먹어라 부르시던 모습은 볼 수 없고

술 한 잔 걸치고 들어오시던 아버지의 목소리 들을 수 없네"

그대로 기억한 것은 아니지만 이 말씀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작년 아버지 생신 때 아버님의 시집을 하나 만들어 드렸다.

책 좋아하시고 가끔씩 시를 쓰시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을 가져다가 동생과 내가 가족 사진 넣고 작고 예쁜 시집을 만들어 드렸더니

정말 좋아하셨다.

아버지를 잘 아시는 분들께만 드렸는데

어찌나 자랑을 하고 좋아하셨던지

효도했다고, 고맙다는 전화를 낯선 어르신들께 받기도 했다.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 몰랐는데

미루지 않고 시집 해 드린 것이 참 잘한 일이구나

이제야 생각한다.

한동안 너무 가슴이 아파 아버지 기억 얽힌 이야기는 친구들에게도 하지 않았는데

스님 법문 듣고 보니

팔십, 구십 오래 사는 시대라고 해도

사람의 한 평생이 꿈과 같다는 것을 이제  알겠다.

 

한 권의 시집이 어찌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으며

이런 글이 어찌 내 마음을 대신 할 수 있을까.

눌러두었던 슬픔을 이제야 찬찬히 꺼내서 들여다 본다.

자라면서 한 번도 거친 소리, 험한 소리 들은 적 없고

늘 뒤에서 말 없이 지켜보시고 믿어주시던 아버지.

아버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행운을 잊지 않고 회향하며 살겠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정부미 2016-11-1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찡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늙은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같이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혜덕화 2016-11-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잘 지내시죠? 아버님 갑자기 가신 이후로는 엄마 찾아 뵙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노인들은 하루 뒤를 알 수 없으니까요.
 
[eBook] 마션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겨우 끝까지 읽기는 했으나, 영화를 봐야 완전히 이해가 되겠다. 영화 나올 때 봐 둘 걸......
흥미로운 소재였으나 나의 무지로 인하여 몰입이 되지는 않았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소유증후군에 보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이라는 말이 나온다.

바바라 스트라이젠드가 가진 해안가의 멋진 집을 누군가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그 사람은 파파라치가 아니라 환경운동가여서 매년 해안선의 변화를 보기 위해 사진을 찍는데 공교롭게도 그 집이 사진 속에 있었던 것이다.

바바라 측의 사람들은 그에게 사진을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반대했고 결국 6명이 내려받았던-2명은 바바라의 변호사- 사진은 수천, 수십만이 내려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른 사람이 못 보게 하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을 때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이라고 한단다.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으나 더 좋게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좋은 의도였으나 결과가 신통찮을 때도 있었는데, 이런 멋진 말이 있었다니...

 

"민중은 개, 돼지처럼 취급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의심했다.

언론이 전체 맥락은 끊고 한 문장만 발췌해서 보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설마 교육부 관리가 저런 말을 했을리가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전문을 찾아 보았다.

진짜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 속엔 도대체 무엇이 들었을까?

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배경엔 수 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이 숨어있는데

세상을 살 만큼 산 사람이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

 

그 사람은 알았을까?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에 의해

그 말이 자기 목을 치는 부메랑이 되리라는 것을.

불쌍해 할 가치도 없다고 하지만

그렇게 어리석은 그가

나는 참 불쌍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