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부부와 송광사로 갔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해서 9시 안되어 송광사 입구에 닿았는데도 차량 통제와 함께 절에서 먼 입구에서부터 주차된 차들이 많았습니다.
송광사에서 떨어진 천장암에 차를 추차시키고 2시간 남짓 산 하나를 넘어 송광사 경내를 통과해 다비식장으로 갔습니다.
다비식을 하는 동안, 어제까지 느끼던 슬픔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날씨도 맑고 청명하고, 불이 활활 잘 타올라 스님 살아계실 때 성품처럼 꼿꼿하고 깔끔하게 한 점 재도 남기지 않고 가실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오히려 가벼웠습니다.
처음 불이 타오를 때, 제 앞의 보살이 혼잣말을 그러더군요.
스님 뜨거워요, 얼른 나오세요, 라고.
늙고 병든 무거운 몸 벗고 가벼이 잘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집에 오는 길엔 쑥도 캐고, 매화 마을도 들렀다 왔습니다.
가시는 스님의 발걸음이 가벼웠으리라 생각하니 제 마음의 슬픔도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