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성한 깊이 중에서

 나의 육체적 삶은 다가오는 죽음이 만든 경이로운 선물이다.

다세포 생물은 일단 생식세포와 체세포로 된 생명주기를 갖고 있으면 불멸성은 생식세포에 양도된다. 이것은 체세포에게 생식체를 만들 의무를 면제하고 생식체를 전달하는 전략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형태형성은 진핵생명이 적소에 적응하는  핵심전략이므로 생식체를 만들어내야 하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다세포 진핵생물은 상상할 수 없는 복잡한 형태구조를 만들었다. 신체 기관들은 생식세포의 전달을 책임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죽게 되어 있다.

  우리의 뇌도, 따라서 우리의 정신도 체세포가 죽으면 다 함께 따라 죽게 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인간 존재의 핵심적인 아이러니에 도달했다. 즉 지각력 있는 우리의 뇌는 우리자신의 죽음의 전망에 대한 깊은 슬픔과  두려움 실망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뇌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 것은 생식세포와 체세포를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죽음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죽음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 죽음이 없는 성은 단세포 해조류와 균류를 만든다. 죽음은 나무, 새, 조개, 메뚜기가 되기 위해 치른 댓가이다. 나의 육체적 삶은 다가오는 죽음이 만든 경이로운 선물이다.

 

 

 불교 방송에서 "뇌와 생각의 출현"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이 있습니다.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생명 탄생까지의 과정을 강의하는데, 어렵지만 무척 재미있습니다.

지금은 우주가 생기고 난 후 137억년 후의 세계이고 우주에서 10만분의 1의 온도 차이로 별과 생명이 생기기 시작하는 seed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지표면에서 잰 우주의 온도는 영하 270도라고 합니다. 지구와 태양계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은,- 요즘 같은 지구온난화 문제로 떠들썩해도- 거의 없다고 하네요.(우주 속에서의 태양계는 너무 작아서 한 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까지일줄이야)

놀랍지 않나요? 10만 혹은 100만 분의 1의 온도차로 생명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우리가 전혀 체감하거나 잴 수 없는, 이제 겨우 감지하기 시작한 온도의 극미세한 차이에서 이 모든 것이 나왔다는 것이.

 

여기서는 생각이란 것도, 결국 세포의 진동, 움직임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강의를 다 들은 것이 아니라 좀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사람이 이렇게 글 쓰고 듣고 보고 하는 모든 동작들이 단순한 세포 하나하나가 없다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이 신비하고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좋은 강의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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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7-08-2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컴퓨터 앞에 자주 혹은 오래 앉아 있지 않아 불교방송을 거의 보지 않고 있었어요. 이 글 읽고 들어가 보니 벌써 20강이나 강의를 했군요. 재미있게 보여요. 짬짬이 볼께요.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07-08-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육체적 삶은 다가오는 죽음이 만든 경이로운 선물이다.
심오한 진리의말입니다. 불교방송을 들을 기회는 잘 안 되지만 가끔 님의 서재에서
경건한 글을 읽을 때면 마음이 정온해지는 느낌이에요. 다음주면 가을바람이 느껴
질거라고들 하네요^^

혜덕화 2007-08-2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이 강의를 들으며 생명체로서의 삶의 역사도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찰나처럼 짧은데, 그 속에서 백년 사는 삶도 주체 못하고 서로 아둥바둥 다투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햇살 아래 떠다니는 먼지와 같은 거구나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안고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혜경님, 여름 잘 나고 계시죠?
욕망을 따라 다니다보니, 알라딘도 등한시 하게 되네요.
님의 따뜻한 마음도 상대를 평온하게 해 준다는 거, 알고 계시죠?
벌써 새벽 바람에선 가을이 느껴집니다. 세월은 참 정확한 거구나, 느끼는 하루하루입니다.

달팽이 2007-08-24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을 수 없는"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더운 여름날에 잘들 지내셨는지 안부전합니다.
혜덕화님과 이누아님, 혜경님 안녕하세요?

프레이야 2007-08-24 08:57   좋아요 0 | URL
와, 달팽이님, 여기서 뵙네요.^^ 방학도 끝나가네요.
건강히 지내고 계시지요^^

혜덕화 2007-08-24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오랫만에 뵙네요. 아기들은 많이 컸겠죠?
긴 방학이 다 끝났군요. 즐거운 2학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