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단어의 여왕 영상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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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윤가은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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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라는 제목에서 웃음소리를 연상했다. '호불호'가 아닌 '호호호'라는 부제를 생각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졌다. 만화, 빵, 문구, 영화 등등 나와 같은 시기의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의 이야기에 여러차례 공감하며 읽다보니 짧은 분량의 유쾌한 글임에도 읽다가 접어두고 나의 '호'들을 떠올리다 독서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이 책을 붙잡고(?)있는 동안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동시에 내가 좋아했던 것들의 안부를 묻게 되었다. 그러면 난데없이 뭉클해지고 또 무관심에 미안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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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마음은 단순히 자랑을 넘어선다.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같이 좋아해 볼래'와 같이 신중하고도 다정한 마음이 숨겨져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이 책의 시도가 너무 따뜻해서 감동적인 부분도 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의 태도는 예의와 진심을 갖춘다. 그래서 웃게 한 것들에 대한 추억이 가벼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면서 대상과 청자가 모두 타자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책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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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최민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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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봐
#최민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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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내가 너를 보고 있어"
진정한 친구에게 외치는 사랑스러운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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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이 다정한 요청을 마음에 담아 본다. 나를 봐!라고 하는 사람은 이미 상대방을 보고 있다. 얼굴에는 사랑과 믿음이 있을 것이다. 나를 봐!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이제 그를 본다. 서로를 보게 되는 것이다. 마치 눈동자 안에 작고 선명한 거울을 담은 채로...! 이 사랑스러운 부탁으로 우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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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기 위한 시작은 서로를 보는 것이다. 관찰은 단순한 보능 행위는 넘어선다. 우연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넘어 의도적으로 지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치 부버의 '나와 너'의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보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나는 너를 어떤 마음으로 보고 있을까. 나는 너에게 어떻게 보일까. 서로를 본다는 단순한 사건이 마음의 진심을 전하는 아름다운 만남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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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드는 것을 시작하고 또 서로 관계를 형성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여섯살인 아이는 처음으로 유치원에 갔고 친구가 생겼다.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자신이 친구에 대해서 본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떠올렸다. 누구는 종이접기를 참 잘해. 누구는 밥을 빨리 먹어. 모두 관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 전에 아이의 마음에는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가 되고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누구'는'이 아니라 누구'랑'이 되는 것이다. 오늘 누구랑 종이비행기 접었어. 누구랑 나만 매운 반찬 안먹었어(?) 그리고 책의 내용처럼 친구가 안오는 날은 왜 안왔는지 궁금해하거나 선생님에게 물어본다. 이 책의 다정다감한 한페이지 한페이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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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 책을 보고 나의 얼굴을 똑바로보며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내 눈에 엄마있네!" 이 책의 다정한 주문이 너무 반갑다. "나를 봐"

이달의 그림책 리뷰대회 응모합니다.
직접 구입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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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토스카 리 지음, 조영학 옮김 / 허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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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비트윈
#토스카리
#허블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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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위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어느쪽도 소속되지 못하는 이유는 어느하나 안전하기 않기 때문이다. 이책은 디스토피아 소설이며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주인공 윈터로스는 어린시절부터 신천국이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살아왔다가 추방당한다. 그러나 이는 해방감보다는 팬데믹 상황에 대한 공포를 준다. 인권을 유린하고 자유를 박탈한 사이비 종교단체와 알래스카 동토층으로부터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위협적 상황을 마주한 윈터. 하지만 윈터의 결단과 용기가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은 힘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경계는 어떤 희망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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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영원의 거리는 고작 한 걸음에 불과했다.
지옥에 떨어진 것을 환영하노라.(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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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놀라운 지점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사이비 종교단체와 팬데믹을 설정한 것이 놀랍다. 물론 읜터리는 인물이 헤처나가는 힘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 설정에 집중하여 읽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가독성의 차원에서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읽히는 속도가 엄청나다. 소설의 문제 상황은 빠르게 전달되며 주인공에 그대로 이입된다. 그만큼 인물의 행동이 대단히 빠르고 또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내면 묘사가 긴박하게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영화화를 당연히 생각하게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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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조심해야 해. 마스크 절대 벗지 말고. 아예 방호복을 입고 살면 좋겠지만.”(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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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놀라운 지점은 이 책위 설정에서 팬데믹 상황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단독적으로 나오기 보다는 우리의 상황처럼 사이비종교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예상보다 길게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종교문제로 곤혹을 치루었다. 물론 그것이 쉽게 마무리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이 책은 "이것은 소설이다, 아직까지는" 소개가 등장한다. 팬데믹 상황전에 저술되었으며 소설적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하며 불안과 문제의식을 동반하여 읽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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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업 - 불교철학자가 들려주는 인도 20년 내면 여행
신상환 지음 / 휴(休)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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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수업
#신상환
#휴
#한겨레출판
#하니포터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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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어떤 비슷한 기대가 있을 것이다. 인도라는 낯선 땅에서 마음의 평화와 치유를 위한 막연한 믿음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막상 인도에 도착해서는 그러한 기대를 모두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어디에서 평화를 구해야하는지, 아니 그 전에 난감함이나 혼란스러움이 먼저 찾아온다. 나의 경우는 그랬다. 그럼에도 인도여행은 이상한 여운을 남겨 다시 한번 다녀온다면 어떨까. 막연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반가웠다. 불교철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책이기도 하고 내면의 가르침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인도철학과 불교교리에 근거한 단단한 기반의 마음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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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어렵다’라고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도 이 연기법이 바로 불법의 근간임을 모르지는 않는다. 사성제·팔정도·오온 십이처·십팔계·오위백법 등 펼치면 천수천안을 가진 관세음보살의 손가락처럼 무수하게 늘어나는 게 불법이지만, 쥐면 한주먹인 게 바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것인 연기법, 오직 이 하나이다. 고정불변하는 속성을 가진, 즉 자성自性을 가진 것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그저 상호 의존적인 것일 뿐이라는 이 연기법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후 불법의 핵심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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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과 신행을 생각한다면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를 바 없이 느껴지지만 지혜를 추구하는 깨달음을 생각하면 불교는 다른 종교와 구별된다.
영원불멸의 절대자에게 스스로를 온전히 의탁하기 보다 스스로 진리를 깨달은 자가 되기 위해 구도의 길을 떠나는 부처가 불교를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그래서 불교 순례자들은 모두 길 위에 서 있는 것일 터이다. 작가도 긴 세월을 인도와 티벳, 무스탕, 중앙아시아를 걸으며 먼저 구도의 길을 떠난 선배 불자들을 생각한다. 현장, 날란다의 학승들, 티벳불교의 고승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지혜를 찾아 떠난 사람들의 흔적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한국의 불교에만 익숙한 우리에게 불교가 기원한 인도의 독특한 문화들과 티벳의 불교를 소개하여 읽는 의미 깊은 책이다.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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