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윤가은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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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라는 제목에서 웃음소리를 연상했다. '호불호'가 아닌 '호호호'라는 부제를 생각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졌다. 만화, 빵, 문구, 영화 등등 나와 같은 시기의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의 이야기에 여러차례 공감하며 읽다보니 짧은 분량의 유쾌한 글임에도 읽다가 접어두고 나의 '호'들을 떠올리다 독서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이 책을 붙잡고(?)있는 동안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동시에 내가 좋아했던 것들의 안부를 묻게 되었다. 그러면 난데없이 뭉클해지고 또 무관심에 미안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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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마음은 단순히 자랑을 넘어선다.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같이 좋아해 볼래'와 같이 신중하고도 다정한 마음이 숨겨져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이 책의 시도가 너무 따뜻해서 감동적인 부분도 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의 태도는 예의와 진심을 갖춘다. 그래서 웃게 한 것들에 대한 추억이 가벼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하면서 대상과 청자가 모두 타자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책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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