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이 책 별로다. 우연히 형수 집에 갔는데, 형수는 책을 잘 읽지 않으나 동생은 읽는 편이었다. 하지만 책을 들어보는 순간 너무 깨끗하여 아직 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으나, 사회구조나 현실적 조건에서 경제란 중요하다. 단순히 경제성에서 화폐자본의 움직임만 생각하는 것은 오류다. 경제성이란 연료효율부터 신체능력을 낭비하지 않음도 그렇다. 실컷 낮잠을 자다가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냇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는 것 역시 경제성이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단시간 내에 많은 식량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자본주의에 그저 찬양하는 사람의 책이란 사실을 알았다. 경제학의 아버지란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 이전에 윤리도덕학자였다. 그가 주장한 <국부론>을 현대 경제학자들 중에서 많이 우려먹는데, 그것은 사기꾼이다. 애덤 스미스의 경우 경제에 윤리적 가치를 집어 넣지 않고, 공정하지 않으면 그것은 경제적으로 옳지 않은 것이라 했다. 비정규직이나 혹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 힘든 일을 하여 어떻게든 벗어나는 것에서 도저히 길이 없다면, 급여에 대한 부분에서 애덤 스미스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애덤 스미스는 베이커리 가게의 빵이 잘 팔릴 것에 대해 시작하는 점이다. 빵을 사는 것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란 점이다. 빵은 먹는 것이고, 생계수단에 필수적이며, 인간의 생명을 오고가게 하는 중요한 물건이다. 빵을 사는 돈을 버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다. 그것은 이익보다 더 급한 생존성이다. 생존에 대한 노동과 이익에 대한 노동은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을 두고 윤리도덕을 무시하는 자태는 오히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적 가치를 하락 시키는 것과 같다.

 

내가 알게 된 동기는 마르크스편이었다. 이 저자는 기본적으로 철학은 모른다. 철학적 관점에서 경제를 보지 않고, 오로지 돈버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경제를 보았다. 경제학적 구조에서 사람을 하나의 인격으로 보는가? 아니면 하나의 상품을 생산하는 기계로 보는가에서 이 사람은 후자로 본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잘하든 못하든 시시콜콜한 사생활의 험담하는 꼴을 보고 학자로서의 가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참고로 여기서 존 스튜어트 밀이 나오는데, 존 스튜어트 밀이 살던 시절 영국에 마르크스가 망명온 시절이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자유주의철학에서 매우 중요한데, 조금 마르크스와 다른 개념이라도 그 근본은 비슷하다. 인간의 사회구조적인 부분을 강도의 차이에 두지, 문제점을 확연히 같이 생각했다. 어째든 존 스튜어트 밀은 제레미 벤담의 가르침과 아버지 제임스 밀의 가르침을 받은 철학자 겸 경제학자다.

 

철학의 기본없이 경제학에 두고 경제사를 말한 저자에 대해 본다면 경제는 인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경제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같이 오랜 기간동안 철학, 사회학, 경제학 역사를 지닌 국가에서 나온 책과 이 사람의 책을 보면 감이 온다. 스탈린의 소비에트연방에 대해 프랑스 마르크스주의자를 비롯한 유럽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결별했는데, 그런 개념조차 모르니 그저 뚜꺼운 경제학역사서라고 보면 된다. 영국에서 애덤 스미스가 나온 점과 리카도, 맬서스, 존 스튜어트 밀 역시 영국인이니 영국의 경제에 대한 역사서적이 좋을 것이다.

 

미국이 성공한 이유는 케인즈의 <일반이론>에 의해서다. 밀턴이나 후반에 나오는 많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아나, 케인즈주의가 제법 괜찮았기 때문으로 안다. 그러나 경제학과 경제를 바라보는 것은 조금 다르다. 경제는 정치적인 이익이 관여하므로, 존 롤즈의 <정의론>을 조금 참조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정치철학 거장으로 자유주의철학에서 기라성 같은 책이다. 물론 한국에서 롤즈는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것이다. 안타까우나. 그리고 더 안타까운 사실은 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퇴임교수가 존 롤즈의 연구대가인데, 이분이 롤즈의 책을 저술할 때 전두환 시절이었다. 그 속에 자유에 대한 기본개념이 나오는데, 그 책을 번역하고, 머리말 내지 여러가지 활동을 생각하면 자신의 철학적 연구가치관을 전혀 행동하지 않은 분이다. 철학자들에서 한국은 철학이 부족한데, 이론만 가득하고 권세만 누리는 철학교수가 많은 것 같다. 차라리 <만민법>을 번역한 장동진 연세대학교 교수님 라인은 그나마 활동하는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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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4-01-0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책을 읽으셨네요.저도 읽고 싶은데 어려운 책을 보면 자꾸 졸리는 체질이라...ㅡ.ㅡ
그나저나 늦었지만 만화애니비평님 서재의 달인 등극 축하드리면 새해 복많이 받으셔용^O^

만화애니비평 2014-01-08 08:49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제가 서재의 달인인가요? 아직 몰랐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