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문제적 인간 7
리오 담로시 지음, 이용철 옮김 / 교양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헌법 제1조와 더불어 세계 헌법의 모태와 모든 자유주의, 민주주의, 심지어 사회주의까지 기초가 된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이런 말이 있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로 묶여 있다.", 인간이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은 이미 자유롭게 태어난 몸이라고 하나, 그가 태어난 순간 우리는 사회의 일부 구성원으로 등록된다. 태어나자말자 병원이란 기관에서 관리를 받고, 동사무소와 구청으로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고, 평생 국가에 의해 통제받는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서는 감옥의 역사를 다룬 내용으로 이미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감시를 받아야 하며, 그것은 구조적인 하나의 체계라는 것을 폭로한다.

 

생각해보면 <감시와 처벌>에서 아주 인상적인 젊은 하급관리 이름이 나온다. 그의 이름은 다미엥, 다미엥은 루이15세를 암살기도한 범인으로서 암살실패와 더불어 엄청난 고통 속의 사형처벌에서 죽어간다. 그의 죽음을 보자면 살아있는 자에 대한 폭력으로서 전제주의 봉건왕국의 위험을 보여준다. 그는 왕의로서 그림자가 되어야 했다. 그런 다미엥의 이름이 루소의 전기에서 등장할 줄은 몰랐다. 다미엥의 암살미수사건에서 장 자크 루소를 옭아매려 했다는 사실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사실 비단 이 문제가 결부된 것은 아니다.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학문과 예술에 대하여>, <인간불평등기원론>, <에밀>과 같은 정치, 철학, 사상, 교육, 사회학적인 도서만 아니라, <고백록>,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와 같이 철학적 요소와 더불어 인간의 이성 안에 있는 무의식과 감정을 변증법적으로 다룬 도서도 있다. 최초의 정신분석도서가 바로 <고백론>이라고 소개한 점에서 이 책에서 나는 예전부터 내가 품은 생각을 확신했다. 근대 철학이나 사상에서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 추가로 소쉬르를 추가한다면 이들의 기원은 모두 루소에게 있다는 점이다.

 

카를 마르크스의 경우 그가 처음에 사회주의자로 활동하기보단 처음에는 자유주의자였다고 한다. 그의 정신적 지주로 피히테, 칸트, 셰익스피어, 아리스토텔레스 등과 같은 철학자였다. 그러나 막상 그의 서적에서 보인 도서내용과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보이는 점은 비슷하다. 일을 하는 사람은 가난하고, 일을 하지 않은 자는 부유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산적 요건의 차이가 결국 빈부격차를 나타내고, 칸트의 <판단력비판(대우아카넷)>에서도 루소의 생각이 전해져온다.

 

“사치는 수백 명의 도시인을 먹여 살리지만, 수천 명의 농부는 농촌에서 죽어가게 한다. 사치에 필요한 물건을 공급해주기 위해 부유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의 손 사이를 오가는 돈은 농부들의 삶에 아무 쓸모도 없다. 부유한 사람들에게 장식 줄이 필요하기 때문에 농부에게는 의복이 모자란다. 사람들의 양식으로 이용되는 물질을 낭비하는 일은 사치를 역겹게 느끼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내 반대자들은 우리말이 어려워 그들이 뻔뻔스럽게 옹호하는 주장에 대해 부끄러워하도록 내가 조목조목 따지지 못하는 것을 지극히 행복해한다. 우리의 부엌에는 주스가 필요하다. 바로 그 때문에 그토록 많은 환자에게는 수프가 부족하다. 그리고 그 때문에 농부들은 물만 마신다. 가발에는 밀가루가 필요하고, 바로 그 때문에 그토록 많은 가난한 사람이 빵을 먹지 못한다.”

 

소비주의적 사회에서 분명 올바른 소비는 국력을 증가하고, 국민의 이익을 증진하는 것은 사실이나, 지나친 사치는 오히려 빈곤을 만들고, 특히나 화폐의 지나친 유통으로 인플레이션이 증대되는 역기능이 있다. 트리클다운이란 낙수효과를 말하는 경제적 논점이 이미 한국정치계 여야 모두 벗어나 역트리클 다운을 모색한다. 기본적으로 생각하면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역시 필요 이상의 기능을 구매하면 과소비에 해당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비의 사회에서 이미지의 소비로 통해 필요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다. 문제는 자기의 경제적 여유에 맞는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르나, 그렇지 못한 점이 많다는 점이다.

 

어떤 자원에 국한된 한정량에서 분명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자도 있지만, 그것이 필요의 요구보단 개인적 취향에 의해 요구된다면 그 자원은 분명 후자에게 갈 것이다. 필요의 요구성보다 취향의 요구성을 가진 자에게 훨씬 구매능력이 뛰어난 점에서 말이다. 그러나 필요의 요구를 가진 자들은 어떻게든 구해야 하기에 그들의 경제적 여유에서 큰 박탈감을 지닌다. 루소가 어린 시절 홀로 길을 가다가 농장에 들려 밥을 달라했는데, 처음에 농민들은 맛 없는 빵과 간단한 음료만 주었지만, 루소가 허걱지걱 급하게 먹자 루소에게 고기를 주었다고 한다.

 

이들의 입장에서 물론 식량에 필요의 요구는 물리적으로 해결되어 있으나, 그렇게 숨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왕정, 귀족, 성직자들이 계속 이들을 착취하기 때문이다. 프랑스혁명의 모든 알레고리적인 연결에서 루소로 연결된다. 판테옹 프랑스 사원에 안치된 루소의 유해나 프랑스 어느 곳이든 기념된 루소의 상징물, 게다가 루소의 섬과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에서 루소의 가치는 엄청 대단하다. 솔직한 말로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분짓기>와 철학이론서에 나온 데리다의 해체적 관점 역시 루소의 사상에 상당히 근접하다.

 

1968년 파리의 5월혁명을 주도한 상황주의자인 기 드보르의 경우도 그렇다. 스펙타클이란 이미지로 매개된 사회에서 인간은 결국 이미지에 의해 조성되는 하나의 존재인 점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의 상황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모든 이미지(사회적 풍조)와 단절을 한 루소에게 상황주의자적 요건이 보인다. 루소가 인간 개인적 그 자체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철학자보단 대단한 것은 아니나, 그가 사유하고 만든 사상이란 이미 200년을 지나 300년을 지난 지금도 큰 충격과 공감을 준다.

 

그는 비도덕적인 행동도 하였고, 아이를 고아원에 보낸 비정한 아버지이었다. 덕분에 루소는 비난을 면치 못했고, 평생 꼬리를 물고 다녔지만, 그는 그것을 오히려 참회하는 심정으로 자기의 모순과 약점을 도리어 드러낸 점에서 위대할 수 있다. 위대하게 보이기보단 스스로 깎아내리는 그의 마조히스트적인 요소는 자아성찰이란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그는 자기의 아이러니하기에 오히려 더 큰 발전을 보았다. 비정한 아버지로서 <에밀>을 저술하여 그의 죄를 인정하고, 아이에게 제일 좋은 선생님은 아버지고, 어머니의 모유를 마신 아이들이 훨씬 좋은 성장을 한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의 모유에 의한 효능은 입증된 바이고, 그의 교육철학은 현대교육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귀족들의 찬양을 좋아해도 귀족의 지원과 살롱생활을 혐오하고, 오히려 가난하고 빈곤한 자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인 루소에서 인간의 자유정신보다 박애정신의 좋은 예를 본다. 루소가 사는 곳에 가난한 주민이 있으면 그들에게 식량을 주고,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그들과 대해주었다고 한다. 명성이 높을 수록 자만해져, 아랫사람들을 깔보는 풍조에서 루소는 왕이나 귀족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히 했다.

 

시대적 흐름은 앙시앵레짐 즉, 구체제라는 봉건사회다. 루소의 명성은 루이16세의 결혼식에서 루소의 극본으로 오페라를 하고, 루소의 말년에 벌어진 사건이 루이16세의 재미거리였다. 길 한복판에서 거대한 사냥개와 부딪히어 기절한 루소가 마치 죽은 것처럼 소문난 것이 당대의 이슈인 점에서 루소는 시대적 불운과 명성을 같이 간 사람이다. 자신에 대한 은둔적 요소를 끊임없이 추구한 그였기에 그의 진리적 탐구는 이상적 세계관을 제시했다. <사회계약론>의 담긴 내용은 민주주의국가의 헌법에서 당연하게 여기나, 당시에는 불법도서였다.

 

1762년 <사회계약론>이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을 자르게 한 시초라고 당대 사람들은 생각했는가? 어째든 이 책에서는 루소의 서적과 당시 문헌을 인용하여 매우 객관적으로 적어내려가고 있다. 루소라는 인간이 엄청난 인물이고 위대한 철학자임은 분명하나, 그는 광기와 우울에 시달리고, 건강이 위험하여 간질증세로 고통받았다. 인간관계가 어설프고, 바랑부인에게 목매어 있었으나 그녀의 진짜 모습은 그가 생각한 것과 다르고, 당대 명사인 볼테르와 디드로에게 공격을 받는다. 계몽주의 철학이 등대한 시기에 오히려 계몽주의에서 반계몽주의로 대항한 점에서 그의 세계관은 도미노 1개를 빼면 무너지는 도미노의 탑과 같았다.

 

모든 것을 전복해버리는 루소의 사상이 오히려 지금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남았으나,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한 테레즈에 대한 기록이 인상깊은데, 루소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마지막 10장을 미완성으로 하여 서거한다. 미망인 테레즈가 루소에게 매우 깊은 성찰과 더불어 루소 자신에게 어머니, 누이, 아내는 아니었으나 이 모든 것을 가진 여자가 테레즈라고 했다. 본래 결혼하지 않기로 했으나 결혼을 하였으며, 테레즈는 1801년 극빈의 상태에서 죽었지만, 루소의 명예를 끝까지 지켰다고 한다.

 

루소가 죽자 사람들에게 "만약 그가 성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성자라는 것인가?"에서 루소는 프랑스대혁명 시기에 진정한 성자가 되었으며, 이후 계속 프랑스혁명 때부터 그의 의지는 반복된다. 사실 루소의 서적을 보면서 내 가슴이 뜨거운 것을 느꼈다. 인간에게 필요한 일반의지는 프랑스인권선언문에 그대로 올라간 단어이다. 개인의 사심이 아니라 인간의 공적이성으로 통해 올바른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여 자유공화주의적 슬로건인 자유, 평등, 박애를 실천하는 것이다. 루소가 없다면 오늘날의 세계는 없다. 미국독립의 아버지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토머스 페인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봉건왕족사회에서 민주주의사회로 이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물론 당시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이 현명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그 길을 걷게 해주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것에서 그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루소 하면 만애비 님 전공이군요..

만화애니비평 2013-11-29 17:30   좋아요 0 | URL
루소 빠도리입니다..ㅎㅎ

루쉰P 2016-06-0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ㅎ 루소 빠도리시라니 서재를 잘 찾아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대한 유리한 리뷰자 시길래 질문하나 드리고 싶어서요. ㅎ
제가 이번에 목돈이 좀 마련되어 이 책을 사고 싶어서요. 그런데 저는 굵은책은 번역이 잘 되지 않거나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제가 뭐 번역이 잘 되었다 아니다를 따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되지 않지만 읽는 데 있어서`어?` `어?`그러는 책들이 있거든요.

뭐 `동서문화사`나 이런 류의 책들이 두꺼운 데 반해 읽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책을 읽어 보셨는데 어떻게 읽을 만한 지 물어보고 싶어서요 ㅎ

제가 루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게된 것은 톨스토이가 루소 메달을 하고 다녔을 정도로 루소 빠도리(?)인 것도 그렇고, 헌법을 배우며 프랑스의 사상이 거기서 특히나 루소의 사상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배워서 도대체 루소란 인물은 어떤 인물일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른 것보다 저는 평전을 통해 루소의 사상도 같이 느끼고 싶어요 ㅎ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루쉰 빠도리에요 ㅎ

만화애니비평 2016-06-03 17:59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사실 기본적으로 조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루소만이 아니라 마르크스나 프로이드 관련 내용이 나오죠 현대 철학사상에서 칸트 역시 루소의 초상화를 뒤에 걸고, 미국 20세기 최고의 자유주의 사상가 존 롤즈의 <만민법> 역시 사회계약론에서 많은 것을 들고 왔지요.

루소의 사상을 접하려면, 그의 도서 하나를 찾아서 하나씩 읽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루소는 워낙 다양한 서적과 역설적인 존재이기에 추천하는 도서로는 사실 <인간불평등기원론>인데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것이라 비싸지 않습니다.

톨스토이가 루소의 메달을 단 이유는 아마 <에밀> 때분일 겁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다른 독서감상문을 직접 옆에서 들으니 안나 카레나너에서, 톨스톨이의 추가사상은 농촌에서 부지런한 노동생활 그리고 자연적 인간인 것입니다.

루소의 <신엘로이즈>를 보면 18세기 프랑스 파리 살롱문화에 대하여 비판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그게 1세기 후의 러시아라고 보시면 됩니다. 루소의 평전으로 이 책은 좋으나 많은 텍스트를 접하야 하므로, 간단히 얇은 책이 좋습니다.

동서출판사 <사회계약론, 인간불평등기원론,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그것 저희 집에도 있지만, 제대로 된 책은 김중현 교수님의 번역이나 책세상의 루소전집이 좋습니다. 그러나 책세상 루소전집 양장본은 가격이 비싸므로 펭귄클래식을 추천하는 바이죠.

루쉰, 예전에 어느 여성분이 저에게 루쉰평전을 빌려주기로 했는데, 그분이 다시 상경하는 바람에 한 번도 그자에 대한 책을 읽지 못했군요..ㅎㅎㅎ


루쉰P 2016-06-03 18:08   좋아요 0 | URL
오 역시 빠도리의 역량이 느껴집니다 ㅋㅋ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지만 <에밀> <인간불평등기원론> <사회계약론> 은 읽어 보았습니다. 전 루소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지를 않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루소는 저런 생각들을 했을까? 저런 혁명적 사상을 루소는 어떻게 발견한 것일까?
마치 석존이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은 것이 대체 어떻게 그것을 얻을 수 있었냐는 궁금증이 큰 것 같아요. ㅎ
뭐랄까? 신비한 인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전체적인 정보가 담긴 책을 좀 읽고 싶었는데 저 평전이 눈에 걸리더군요 ㅎ

소개해 주신 역자와 책들은 너무나 감사합니다. 다시 구입을 해서 읽어 봐야 할 것 같아요 ㅎ 한 명의 인물을 자세히 안다는 것은 참 힌든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쏟아지는 속에서 말이죠 ㅋ

루쉰평전을 안 빌려준 여성분 ㅋㅋㅋ 정말 센스 꽝이세요 ㅋㅋㅋㅋ

소중한 답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ㅎ

만화애니비평 2016-06-03 18:21   좋아요 0 | URL
루소라는 인간이 조금 궁금하면, 박아르마님이 번역한 <고백> 2권을 읽으면 압니다. 사실 루소를 알면 알수록 놀라운 것은 그가 20~30대 상당히 병약했고, 초면에 실례나, 수음(남자들의 자위)으로 너무 몸이 약해져서 유언을 쓰고, 현대판 바바리맨처럼 우물가 여자들 앞에서 과감하게 쇼를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를 읽으면 당시 프랑스 파리 사람들이 가진 루소를 바라보는 시선, 인간이 가진 가증스런 요소를 잘 알 수 있죠.

시간나면 루쉰의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덕질한다고(지금까지 게임하고 애니메이션 보는 충실한 오덕이라) 조매 그렇지만, 님 아이디를 보니 한 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경한 그 여자분, 스타일적으로 센스는 넘치는데,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것이 넌센스였죠..ㅎㅎ

루쉰P 2016-06-03 18:35   좋아요 0 | URL
오! <고백>이라는 책 감사합니다. ㅎ 젠장 루소 ㅋㅋㅋ 우물가에서 나체쇼, 자위 매니아라니 ㅋㅋㅋ 아 정말 루소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당황스럽네요 ㅋㅋㅋ 위대한 사상가는 분명한데 뭔가 알 수가 없네요 ㅋ

루쉰 선생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차간지입니다. ㅎ 죽는 그 날까지 적들과 논쟁을 끊임없이 햇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비평가들이 그런데 힘을 쏟을 시간에 작품을 더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평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루쉰 선생 입장에서는 눈 앞의 적과 싸우지 않고서, 평생을 남는 문학을 써서 무슨 소용이냐며 권력에 아첨하는 글쟁이들이나, 민중을 우습게 여기는 권력자들에 대해 쉬지 않고 글을 썼습니다. 특히나 <무덤>의 서문 중에서 자신이 이런 쓸데없는 글을 쓰는 이유가 자기 뜻데로 세상을 살아가는 권력자들이 조금이나마 얼굴을 찡그리게 하고 싶어 쓴다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루쉰 선생은 우리나라에는 <아Q정전>만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잡문이라고 불리는 날카로운 단편 글들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박홍규 교수님이 쓰신 <루쉰 문학 선집>과 <자유인 루쉰>이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케우치 요시미가 쓴 <루쉰>도 평전으로 조금은 가치가 떨어지지만 루쉰을 통해 일본 군구주의를 뚫고 나가려고 했던 젊은 일본 중문학자의 고뇌가 느껴지는 작품이라 아름답다고 할까요? 읽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애니나 만화의 덕후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좋아하고 즐겨 보고 있습니다. <이나중 탁구부> <크레이지 군단>를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후루야 미노루와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리어>을 최고의 만화로 삼고 있습니다. ㅎ
요즘은 <모브 사이코 100>도 보고 있습니다. ㅋ 작품이 좋더라구요. ㅋㅋㅋ 대세인 <원피스>나 <나루토>는 여태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 전 좀 약간 소수의 만화를 좋아하는 듯 싶습니다.
애니로는 <NHK에 어서오세요>를 진짜 감명 깊게 보았고, <에덴의 동산>이라는 잉여 덕후로 혁명을 가하는 애니 역시 재미지게 봤습니다. 재미난 애니도 너무 많은데 능력이 되지 않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덴마>도 무척 좋아하는 데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ㅋㅋㅋ
아! 뭔가 만화애니비평님과 대화를 하니 이야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ㅋㅋ

만화애니비평 2016-06-03 18:49   좋아요 0 | URL
NHK 어서오세요. 저도 애니메이션으로 보았습니다. 동쪽의 에덴도 보고 심지어 리뷰까지!!! 했다죠. 나루토, 윈피스, 블리치 같은 전형적인 내러티브 요소를 가진 작품들은 안 좋아합니다. 너무 뻔하고, 우리는 착하고, 우리 편이 아닌 놈들은 나빠! 식만큼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없으니 말이죠. 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에 매도되어 가는 것이 슬프다는 것이죠.

덕후분이 숨어 있다니. 저는 최근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봅니다. 만화책은 공간이 없고, 애니메이션은 실시간으로 보고 가끔 리뷰도 적죠. 우후후훗~~

제법 만화책은 많이 아십니다. 슬램덩크 작가 이름까지 외우고 그의 작품까지 안다면 열정이 있네요. 좋은 알라딘 블로거를 알게 된 겁니다~앙..

추천도서를 지금 읽을 책들을 다 읽은 후 도서관에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지금 한명명기 교수님 책 위주로 광해군-인조 시대 때 책을 읽는 중이라 말이죠.우후후

루쉰P 2016-06-0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ㅋㅋ 이거 덕후 인증 된건가요 ㅋㅋㅋㅋ 푸하하하

전 <NHk에 어서오세요>를 너무 감명 깊게 봐서, 원작 노벨 소설과 만화본까지 구해서 봣습니다. 그 작가의 세계관이 너무나 재밌어서 말이죠 ㅋ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작가는 후속작도 썼으나 그리 큰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ㅋ

맞습니다.<동쪽의 에덴>이죠!!! 제가 잘못 썼네요. 그 작품 역시 보고서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지 몰릅니다. 저 역시 너무 뻔한 만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후루야 미노루처럼 아예 병맛이거나 이노우에 타케히코처럼 아예 진지하게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후루야 미노루의 작품 세계를 아시다시피 작품을 감싸는 것은 병맛 키워드 이지만 <심해어>나 그 이후 지금 작품들까지 보면 인간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고뇌하며 그리고 있습니다.

전 만화 역시 하나의 어떤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을 보고 뭔가 아 정말 느낌이 오는 그 맛! 그것으로 확 감동 먹거든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 역시 그런 류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ㅎ

아 뭔가 덕후가 된 거 같아 뿌듯합니다. ㅋ 제 덕질이 다 의미가 있었네요 ㅋ 기회가 되시면 애니 리뷰도 손 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ㅎ